팬데믹으로 비대면 바람이 지나간 후 이전보다 더 많은 이들이 집에 틀어박히는 느낌이다. 한 매체에 따르면 사회로부터 스스로 고립된 은둔청년이 무려 5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도 거의 은둔에 가까운 생활을 하고 있다. 간단한 용무를 위해 걸어서 다닐 정도의 동네 이상으로 외출하는 일이 거의 없고, 한달에 한번 혹은 두달에 한번 정도나 누군가를 만날까 말까 하는 수준으로 약속도 잘 잡지 않는다.
집에 틀어박혀 있는 이들중 상당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의 생활을 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름의 외부교류와 사회생활을 비대면으로 하기도 하고, 온라인으로 경제활동을 하는 경우도 있다. 각자의 이유와 목적이 모두 다르겠지만 외부와의 교류를 적게 유지하면서도 건강한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나름의 요령이 필요하다.
<오늘도 밖에는 한발짝도 나가지 않았지만>은 일본의 그림작가 나오냥이 자신의 이야기들을 담은 책이다. 출판사를 다니던 중 직장과 사회생활에 대한 염증으로 우울증이 걸려 그만두고, 집에서 쉬면서 자신의 일상 이야기들을 그림으로 그려 트위터에 공유하다가 어느새 유명해져 책까지 내는 작가가 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종종 보이는 공감웹툰 느낌으로, 처음엔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 같아 부끄러웠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위로받는 마음이 더 커져서 꾸준히 연재를 이어올 수 있었다고 한다.
사회생활에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은 누구나 같지만 성격에 따라 그 편차를 유난히 더 크게 느끼는 이들도 있다. 그러한 이들을 저자는 Highly Sensitive Person이라면서 HSP라고 줄여부르기도 하는데, 이 책에는 그런 예민하고 약한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고 건강을 유지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주로 담겨 있다. 마음이 너무 힘들때는 타인의 적극적인 조언이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단지 상황을 온전히 이해받고 같은 경험을 공유하며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마음에 위로가 되어 다시 힘을 낼 수 있게 한다. <오늘도 밖에는 한발짝도 나가지 않았지만>은 사회와 어울리는 것이 어려웠던 작가가 자신과 같은 사람들에게 건네는 위로와 공감의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