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B는 없다 - 오로지 하나의 목표에 전념해서 인생의 성취를 이루는 법
맷 히긴스 지음, 방진이 옮김 / 교보문고(단행본)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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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한지 승리의 주역인 한신은 강물을 등지고 진을 친 것을 이상하게 여겨 묻는 부관에게 "이번 전투의 병력은 훈련이 미흡한 일반인들과도 같은 수준이었기에, 사지에 몰아넣어 스스로 싸우게 하지 않았으면 오합지졸로 흩어져 패했을 것이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이는 정공법적 전술에 반하여 스스로 고립됨으로서 도리어 전투력을 높이는 역설적인 전략이다.

<플랜B는 없다>의 저자 맷 히긴스는, 부친은 일찍 돌아가시고 모친 역시 병으로 아픈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탓에 지옥같은 유년기를 보내었고 최대한 빠르게 학창시절을 벗어나 자신의 길을 개척할 방법을 궁리했다고 한다. 갖은 아르바이트에도 미성년자로서의 한계를 느낀 그는, 모친을 따라 지역 컬리지에 가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통해 대학에 조기입학하는 것만이 사회생활 입문의 길이라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당시에 그 누구도 그의 선택을 이해하지 못한채로 만류하거나 비웃었으나 그는 결국 자기 계획을 이행한 끝에 학교에서 고의적으로 낙제를 받아 자퇴하였고, 머지않아 검정고시와 대입에 모두 성공했다고 한다. 대학을 다니면서 지역 하원의원의 선거캠프에서 알바를 하였고, 그것을 커리어의 시작으로 하여 뉴욕시장의 공보비서관을 맡았고 그 사이 9.11테러가 터지면서 관련한 긴급업무들을 통해 미디어 대응 전문가가 되었다. 현재는 벤처투자회사를 운영중이라 한다.

맷 히긴스는 의지를 바탕으로 오로지 하나의 목표에 집중하여 인생을 베팅한 결과 성공하였다. <플랜B는 없다>는 그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가장 중요한 한가지에 집중하는 방법에 대해 논하는 책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역시 자신의 직감을 믿고 따르라는 것. 단, 직감을 따르라는 메세지는 전형적으로 오독되기 쉽다. 깊은 생각없이 아무것이나 즉각적으로 하고싶은대로 하라는 것이 아님에 유의해야 한다. 자기 자신에 대해 스스로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전제 하에, 자신이 믿는 바를 의지력있게 추진하라는 것이다. 나의 계획을 비웃고 만류하는 남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 사실이다. 설령 그들이 성공한 사람일지라도, 나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고 다른 기회를 가졌기에 그 사람의 말이 내 인생에 무조건 적용된다고 볼 수 없다. 게다가 대부분의 참견자들은 본인들부터도 그다지 성공한 인생이 아닌 평범한 사람이다. 누구보다 나와 나의 상황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는 내가 내린 결정이 타인의 왈가왈부보다 우월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당연하며, 또한 그렇게 되도록 스스로 노력해야만 한다. 나의 개인적인 경험과도 매우 맞닿아 있어 많은 용기를 얻으며 읽고 있다.

저자는 배수진이 손자병법의 가르침이라 서술하고 있으며 흔히 같은 인용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은 오류가 있다. 앞서 언급하였듯 한나라의 중국 통일에 가장 주요한 역할을 해낸 한신의 전략이었다. 조심할 점은 한신의 배수진은 상당히 상황을 고려한 전술이라는 것. 무작정 방법없이 궁지로 스스로 몰린 것이 아니라, 후방이 강으로 막혀있어 뒷공격을 당할 걱정이 없는 상황에서 소수병력의 전투력을 최대한 끌어내고 동시에 게릴라를 편성하여 적의 본진을 급습하였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임진왜란 당시 조선의 신립 장군은 삼면이 논으로 막힌 충주의 탄금대에 배수진을 쳤지만, 패하여 홀로남아 화살을 쏘며 분전하다 강물에 몸을 던졌다고 한다. 모든 상황에 무조건 통하는 방법이 아님을 인지하며, 현실을 정확히 직시하고 최대한 전략적으로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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