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 바뀌면 좋은 운이 온다
김승호 지음 / 쌤앤파커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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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기상예측은 비과학의 영역이었다고 한다. 그저 경험을 통해 직접 모으고 전승되어온 근거들에 입각하여 예상해보는 수준이었던 기상예측 분야는 과학이 발달함에 따라 근거들의 원인과 결과를 하나하나 과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게 되었고, 동시에 고도의 연산과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저장할 수 있는 컴퓨터가 발달하면서 과거에는 상상 자체를 할 수 없었던 수준으로 기상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 결과 현재 기상예측은 의심의 여지없는 과학과 정보수집의 영역에 들어섰다.

<얼굴이 바뀌면 좋은 운이 온다>의 저자는 운명의 영역도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운명이라는 것은 생각보다 거창한 것이 아니라, 과거의 요소들이 모이고 모여서 미래를 결정하는 시간흐름의 결과라고 한다. 데이터들을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한다는 면에서, 그리고 그 예측은 과거와 현재의 데이터에 기반하므로 가능성이 높음에도 다른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확률의 차원에서 이해해야한다는 면에서 먼저 이야기했던 기상예측과 유사함을 보인다. 이 주장에 따르면 운명 역시 데이터가 충분히 수집 및 정리 되고 그를 바탕으로 분석과 예측 연산이 가능한 시스템이 구축된다면, 한 사람의 삶의 방향성을 어느 정도 확률에 기반하여 예측할 수 있게 된다는 결론도 나올 수 있다.

관상은 사람의 얼굴을 보고 운명을 예측하는 것으로, 앞서와 같은 맥락에서 사람의 얼굴에는 과거로부터 현재까지의 삶이 어느정도 드러나기에 그를 바탕으로 미래의 방향성을 예측한다는 개념으로 생각하면 나름대로 논리가 들어맞는다는 생각이 든다. 관상론은 주역의 형상논리를 따른다고 한다. 형상은 그 자체로 사물의 결론이며, 동시에 외적인 형상이 내부 기능을 같은방향으로 강화한다는 것.

관상과 사주명리는 아시아권에서 미신과 주술적 요소를 품고 전해내려왔다. 근간에는 아시아문화권의 고대철학에 기반한 통계적 요소가 강하게 자리한다고 하지만, 사실 그 통계가 체계적으로 기록된 것이 아니기에 과학적 근거는 없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데이터에 기반하여 미래를 예측하는 것 뿐이라는 저자의 주장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에게 편견을 가지는 방법으로 관상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성실하게 살다보면 세월이 그것을 얼굴에 새겨준다는, 스스로를 다스리고 사람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공부라고 생각하면 긍정적으로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영역 아닐까.

저자는 그러면서도 막상 관상을 공부하다보면 이론과 정확히 들어맞지 않는 경우가 많기에, 그만큼 임상이 중요하다고도 말한다. 디테일하게 따지는 것보다 첫 느낌만으로 판단하는 것이 더 들어맞는 경우도 많고 부분에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고 한다. 그렇기에 사람을 지근거리에서 지속적으로 관찰하며 판단하는 것이 관상을 파악하는데 있어서도 가장 정확하다는 말을 남기는 것에 또 한번 생각해볼거리가 남는다.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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