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라이터의 표현법 - 1초 만에 생각을 언어화하는 표현력 트레이닝
아라키 슌야 지음, 신찬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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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머리속에는 생각들이 뿌연 이미지 상태로 둥둥 떠다닌다. 그 상태 그대로 사라지기도 하고 희미해졌다가 어느 순간 떠올랐다가를 반복한다. 그런데 이 생각들을 그대로 사라지는 일이 없도록 붙잡는 작업이 바로 메모이다. 무형으로 의식 속에만 존재하는 생각을 두 눈에 보이는 것으로 실체화하는 작업이 바로 '쓰기'이다. 쓰기를 통해 입력된 활자로 변환되는 순간 생각은 모두가 볼 수 있는 글이 된다. 사라져버리는 생각들을 성실히 기록하는 일은 고도의 사고력이 필요한 작업자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쓰기'가 단지 생각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만 중요한 것은 아니다. 쓰기를 지속하다 보면 점점 스스로의 쓰는 능력이 향상된다. 추상적인 생각들을 머리속에서 꺼내어 실체화 및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표현하고 묘사하는 능력이 길러지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쓰기 트레이닝이 진행됨에 따라 점점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 자체가 뚜렷해진다고, 말하자면 생각의 해상도가 올라간다고 한다. 반대로 생각 자체가 애초에 잘 떠오르지조차 않는 이들은 그 해상도가 너무 낮아 생각이 잘 보이지 않는 것이며 마찬가지로 해상도를 높임으로써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이야기 한다.

결국 사고와 언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서로 호응하며 발전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거두절미하고 서론에서부터 표현력 향상을 위한 트레이닝 방법을 확실하게 밝힌다. 한장을 쓰는데 2분의 제한 시간을 두고 하루 3장의 생각을 매일매일 써내라는 것이다. 상당히 단시간 내에 효과가 즉각 드러나고 표현력과 순발력이 전반적으로 좋아진다고 한다. 그만큼 업무에서의 효율성도 상승하리라 기대할 수 있다.

카피라이터는 짧은 글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잡아끄는 사람이다. 그만큼 시의적절한 표현력과 순발력은 필수라 할 수 있다. 글쓰기와 관련한 전공이 아니라 고생 깨나 했지만 결국 세계 3대 광고상을 수상하였다는 일본의 카피라이터가 들려주는 글쓰기 훈련법에 관한 책. 카피라이터 같은 직종에 관심이 없더라도 업무에서 생활에서 글쓰기가 필요한 누구에게나 유용한 훈련이다. 마지막 챕터에는 글쓰기 트레이닝을 위한 500가지 셀프 Q&A가 실려 있는데 혼자 빠르게 생각을 써내려 가는데에 매우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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