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 평균선 투자법 - 차트 분석의 시작과 끝은 이동 평균선이다
고지로 강사 지음, 김정환 옮김 / 이레미디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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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평선을 다들 가벼운 수준에서 참고하지만 이평선 하나에 집중한 책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이 책은 일본의 고지로 강사가 쓴 책으로, 이는 필명이다. 본명은 데즈카 고지인데, 일본에서는 무지성 투자자들을 무차시라고 하는 것에서 전설적 사무라이였던 미야모토 무사시가 떠올라 그의 라이벌로 꼽히는 사사키 고지로를 자신의 필명으로 삼았다고 한다. 필명에 강사를 넣은것도 독특한데, 가만히 저축만 잘해도 잘살 수 있었던 경제 호황기가 이제는 다 지나고 공부하여 투자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시대이기에 투자와 금융에 대해 필수교육이 있어야하며, 준비없이 섣불리 투자하기 전에 기초적인 투자자격을 획득하기 위한 시험이 필요하다는 주의를 갖고있다고 한다. 마치 운전면허를 따듯, 투자자격을 위한 최소한의 시험이 필요하다는 그는 그러한 것을 가르치는 강사가 되고 싶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투자를 처음 접했을때, 피트의 왕자라 불린 전설적 트레이더 리처드 데니스가 시도했던 터틀 트레이딩에 대한 책을 읽었었다. 터틀 트레이딩은 추세추종과 리스크관리를 중점으로 구축된 시스템을 철저히 지킨다는 전제 하에 누구나 훈련받아 성공하는 트레이더로 거듭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내가 읽은 것은 그 원전이 아니고 터틀트레이딩의 방법론을 연구하고 디테일을 보완하는 트레이딩 바이블 이라는 책이었는데, 그 저자가 바로 고지로 강사였다.

터틀 트레이딩을 소개한 것에서 보듯 기본적으로 고지로 강사는 추세를 따르는 트레이더이다. 이 책에서도 이평선을 추세를 파악하는 데 활용한다. 추세에 대한 이해, 이평선에 대한 탐구, 그리고 그를 심화시킨 MACD활용으로 이어지는 구성이 재미있다. MACD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었는데 이동평균선의 진화형이라는 구절에서 한번에 이해가 되었다. 이평선을 6단계의 구간으로 나누어 분석하는 부분도 흥미롭다.

이평선을 포함한 기술적 분석과 지표들 전반을 과거데이터일뿐 미래예측에는 도움이 안된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는데, 일부 맞는 말이라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확률을 고려하여 하나라도 더 많은 단서를 찾아내 우위에 있는 베팅을 하는 것이 승리하는 투자 혹은 투기의 본질이라 생각한다. 기본적 분석에 충실하여 가치투자를 한 경우에도 세워둔 시나리오와 실제 전개가 다르게 이뤄진다면, 계획이 어긋났음을 빠르게 인정하고 새로운 대응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결국 가능성에 걸되 틀릴 수도 있음을 인정해야함은 본질적으로 같다. 이러한 시각에서 과거 데이터를 참고하는 것은 분명 큰 도움이 된다.

고지로강사는 1년 분량 차트를 1천번 이상 돌려가며 연습량을 쌓으면 매수매도 타점에 대한 직관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야구 수비 연습을 가리키는 노크에서 따와서, 1,000개 노크를 반드시 실천하라고 말한다. 추세에 따른 이평선 분석과 진입청산 타점 가늠 방법을 일관된 흐름에 따라 제시하여 하나의 완성된 트레이딩 방법론을 가르치는 책으로, 분량이 엄청 많지도 않지만 명확한 논리를 충분히 참조할 만하다. 트레이딩에 대해 비교적 어렵지 않게 접근하기에도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출판사를 통해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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