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배신 - 머릿속 생각을 끄고 일상을 회복하는 뇌과학 처방전
배종빈 지음 / 서사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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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것이 그러하듯 깊은 생각에도 양면성이 있다. 흔히 속이 깊다, 사려 깊다는 것은 곧 생각을 많이 한다는 표현이다. 섣부르게 행동하지 않으며 매사에 신중한다면 타인을 충분히 배려하며 실수를 적게 하기 마련이지만, 그만큼 순발력과 행동력이 떨어지고 과감한 시도가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생각이 많을수록 행동에 제약이 생긴다. 이런 경향이 극단적으로 심해지면 스스로의 생각속에 갇혀서 극단적으로 행동이 줄어들고, 우울감을 느끼게 된다.

그야말로 <생각의 배신>이다. 우리 사회는 대체로 생각이 깊은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해왔지만, 정도를 지나친 깊은 생각은 우리 자신을 갉아먹고 치명적으로 파괴한다. 특히 부정적인 생각들은 그것이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이 적은 일이라도 머리속에서 계속 맴도는동안 스스로 크게 불어나, 현실적으로 전혀 도움되는 부분없이 오직 정신적 해악만을 끼치고는 한다.

우리 뇌는 현실과 상상을 혼동하기 쉽다고 한다. 어떤 상황에 대한 이미지와 생각이 반복되는 것만으로 그 상황을 실제로 경험한 것과 비슷한 영향을 받는다. 이는 생존에 대한 어떠한 위협을 경계하려는 뇌의 자연스러운 방어 활동이라고 한다. 행복감을 포기하고서라도 지금 당장 살아남을 가능성을 최우선시 하려는 본능이 발동하는 것이다. 자연스러운 인간의 본성이지만, 이 역시 심해지면 도리어 정신이 스스로의 생명을 위협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과도한 생각의 본능을 흘려보낼 수 있는 요령을 알아야 한다. 무언가 다른 급박한 관심사들을 만들고, 스스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을 찾고, 기록함으로써 생각이 머리속에만 맴돌지 않도록 덜어내어야 한다. 흥미로운 점은 '깊은 생각하기'과 얼핏 비슷해보이는 '명상'이 과도한 생각으로 인한 부정적 효과들을 억제하고 제거해 준다는 것이다. 똑같은 정신 활동이지만, 명상은 정반대로 비워내는 활동이다. 그저 머리속을 비우고 심신을 안정시키기 위한 노력이 명상이다. 그 어떤 외부적 치료보다도 명상이 부정적 생각들을 제거하고 마음 건강을 회복하는데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고 한다.

근본적으로 모든 것이 안전을 위한 뇌의 본능적 작용일 뿐임을 이해하고, 이를 잘 다스릴 수 있다면 생각이 많기 때문에 오는 부정적 효과들은 제거하고, 그 깊은 생각이 주는 장점들만 가져갈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알게 된 책.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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