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써 볼까?
김도현 지음 / 모모북스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제부터인가 인스타와 블로그에 감성글을 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누군가에게 공감하거나 누군가의 공감을 끌어내려는 글들. 그런 글들을 보다보면 대부분은 감성이 지나치게 과하여 부담스럽고, 상당수는 기본적인 문장력도 좋지 않아서 별로 보기에 좋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쓰는이가 자신의 감정에 너무 취해있고, 멋을 부리거나 감성적 분위기를 풍기려는 의도가 노골적으로 드러나 전반적으로 과하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에세이는 "무형식, 개성적, 비전문적, 고백적, 신변잡기, 유머(위트), 비평의 특징을 갖는 문학" 이라고 한다. 또 문학이란 "사상이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 예술 혹은 그런 작품"이다. 정확히 일치하는 것 같지는 않지만 우리말로는 대략 수필 정도일 것이다. 에세이도 하나의 작품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글이다보니 퀄리티 있게 완성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방법과 요령을 알아야만 한다. 개인적으로 좋은 글을 쓰기 위한 최소한의 학습은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많은 인스타그램 작가지망생들의 글이 엉망이라는 느낌을 받는 편이다. 나오는대로 대강 쓴 SNS용 짧은 감성글들을 모아놓고 에세이 작가를 자처하는 모습은 좀 이상하지 않은가.

나도 글을 자주 쓰게 되면서 자유형식의 기고문들을 더 잘 쓰는 방법에 대한 책을 읽어볼까 하던 차에 <에세이 써 볼까?>를 집어들게 되었다. 저자는 글쓰기 워크숍의 결과가 만족스러운 나머지, 수강생들이 몇주만에 완성한 에세이를 한권에 모아 정식 출간했다. 그때의 강의 내용과 더 보강하고 싶은 내용들을 덧붙여 이 책으로 정리하였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이 책을 통해 저자인 김도현 글쓰기 코치로부터 자세한 에세이 쓰기 강의를 들을 수 있다.



너무 두껍지 않아 가벼운 마음으로 읽는 에세이 쓰는 요령은 읽는 그 자체로도 재미있었다. 책에서 예시로 인용하는 많은 짧은 에세이들을 보는 것도 은근히 힐링이 된다. 저자는 책을 마무리하며, 글쓰기 실력 만큼이나 작가의 인품과 인연이 중요함을 언급한다. 바른 마음과 생각이 결국 좋은 글을 만들어내는 재료라는 생각일 것이다. 그것을 아는 작가가 쓴 만큼, 이 책도 아주 착하고 따듯한 책처럼 느껴진다. 글쓰기에 대해 배우려고 집어 들었다 은은하게 힐링받는 책.

에세이는 '자기성찰을 통해 인간 이해에 이르려는 글'이라고 한다. 나의 이야기가 독자들에게 우리의 이야기로 거듭나도록 하는 것이 작가. 저자의 말처럼 하루에 한시간씩 고민하고 에세이를 쓰는 습관을 기른다면, 정말 나도 좋은 글들을 쓴 작가로 거듭날 수 있을지 사뭇 궁금해진다.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