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의 신 - 충주시 홍보맨의 시켜서 한 마케팅
김선태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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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맨 김선태 주무관은 참 독특한 존재이다. 일반행정 공무원이기에 그저 남들처럼 순환업무를 부여받아서 수행했을 뿐인데, 그게 마침 미디어 홍보 업무였고 독특한 홍보방식이 SNS를 타고 전국에 퍼져 한순간에 유명인이 된 사례이다. 비슷한 케이스 자체가 전혀 없는 유일무이한 존재라고 할 수 있다. 공무원은 조직 외부에서 개인적으로 튀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미디어업무이기에 대중에게 노출될 수 있다는 최소한의 가능성이 열려는 있었고 해당분야에 경험없는 주무관이 직접 독특한 자신만의 방식을 개척하면서, 그리고 또 그를 상관이 과감히 승인해주는, 희박한 가능성들이 만나서 대박을 터트린 것이다.

<홍보의 신>은 그 충주시 홍보맨이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쓴 책이다. 사실 처음에는 평소하던 유튜브 콘텐츠를 책으로도 낸 건가 싶어 큰 관심이 가지 않았지만, 우연히 살짝 들여다보니 이건 그동안 충주맨이 공무원이라는 보수적이고 관성적인 조직에서 자신만의 방식을 찾아나가면서 그야말로 여기저기 부딪히는 이야기였다. 공무원 조직의 폐쇄성, 위계성, 보수성을 새삼 떠올려 보자 이 책이 담고있을 그동안의 충주시 홍보맨이 걸어온 길에 대한 험난함이 예상되었다.

책에는 충주맨으로서의 경험담과 마케팅 노하우가 상당히 솔직하게 들어있다. 처음엔 상황이 주어지는대로, 능력이 닿는 선에서 어찌저찌하다가 잘되었지만, 이름이 알려지면서부터는 보수적인 조직 내부의 눈초리와 견제를 사방에서 받으면서 이미 확립된 자신의 길을 온전히 지켜나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을 터이다. 그 과정에서 쌓아온 경험들이 책 구석구석에 녹아있다.

그가 주는 마케팅과 유튜브 관련 조언들은 공무원 조직의 일개 담당자라는 굉장히 특수한 상황을 뚫어낸 사람의 이야기인 만큼 무릎을 치게 한다. 정식으로 마케팅을 전공하여 나타난 사람이 아니다보니 오히려 현실적으로 도움되는 조언이 가능한 아이러니. 그가 주는 어드바이스의 최대 장점이다. 마치 '이래도 될까', '그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들에 먼저 부딪혀나간 사람으로서 "응, 그냥 그렇게 해도 돼"라고 용기를 주는 듯하다. 책을 내고 다양한 방송과 유튜브를 통해 홍보차 활동을 많이 하고 있는 것이 보이고 있지만, 사실은 그만큼 홍보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읽고 도움받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충주시 페이스북과 유튜브가 김선태 주무관 이후 유명세를 타면서 전국의 지자체와 정부 기관에서 이를 벤치 마킹하려는 시도를 많이 하였다. 매우 한정된 고정예산으로(김선태 주무관의 경우 유튜브 제작비가 한달 60만원이라 한다) 전 온라인의 주목을 받으니 정말 극강의 효율을 자랑한다. 너도나도 부러워하며 따라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충주시의 온라인 홍보가 처음 주목받은지 몇년이 지났는데도 실질적으로 제2의 충주맨 사례는 나오지 않고 있다. 벤치마킹을 나름대로 시도하려 하였던 대부분이 결국 기존의 관 홍보물과 똑같은 결과물을 내놓고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한채 사라진다.

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부족한 능력과 상황을 최대한 활용하여 뚝심있게 가는 김선태 주무관 같은 인재, 결재도 생략하고 과감하게 업로드 해보라는 충주시장같은 사람, 그리고 그것이 가능하게 도와주는 같은 부서 상관과 동료들이 모두 충족 되어야만 가능한 것이 충주시 홍보맨의 온라인 마케팅이다. 충주시를 벤치마킹 하겠다는 이들이 틀에 박힌 전문가를 모셔오고, 그나마도 그들이 하는 것에 이런저런 제약을 걸고 미션을 강요하니 기존의 고루하고 관심 못받는 관의 모습에서 달라질 수 없는 것이다. 팀장급 이상 공무원 현직자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또 이 디지털 세상에서 맨손으로 무언가를 이뤄내고 싶은 모든 사람들에게 영감과 용기를 주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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