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주식투자자의 회상 - 전 세계 투자자들의 영원한 투자고전서, 전면 개정판
에드윈 르페브르 지음, 박성환 옮김 / 이레미디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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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 초, 기자이자 금융계 작가인 에드윈 르페브르가 제시리버모어와 장기 인터뷰 하였던 내용을 소설 형식으로 담아낸 트레이딩계의 고전이다. 미국 최고의 인기 주간지였던 <세러데이 이브닝 포스트>에 연재하며 인기를 끈 탓에, 제시 리버모어를 대중적으로 널리 알렸고 지금까지도 많은 추종자들이 생겨나도록 만든 시작점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당시 제시 리버모어는 몇번의 실패를 극복하고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고 할 정도로 성공한 트레이더였기에, 한창때의 그 철학과 모습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리버모어가 직접 쓴 저술인 How to trade in stocks는 노년에 펴낸 책이고, 트레이더로서의 생활 모습과 생생한 이야기를 담은 것은 아니라서 이 책과는 확연히 구분된다. 노련하면서도 원기왕성하던 시절의 제시 리버모어가 담겨있기도 하지만 이 시절이 그의 전부인 것은 아니다. 이 책에서 묘사한 시기 몇년 후 미국은 그 역사적인 대공황을 맞게 되고, 이미 악명높던 제시 리버모어는 이 대공황 국면에서 매도포지션을 리드하여 역사에 길이 남을 엄청난 수익을 기록하게 된다. (그러나 그를 기점으로 제시 리버모어는 대중에게 시장을 무너트리는 매도꾼의 상징이 되어 큰 비난을 받았으며, 이에 마음의 병을 얻기 시작하여 심한 우울증과 함께 말년을 보낸 결과 자살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주식과 선물, 코인 등 트레이더를 꿈꾸는 이들에게 이만한 책이 없다고 생각한다. 일종의 에세이이자 소설로 전설적 인물의 일화들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그의 주요 철학과 전략이 모두 그대로 드러난다. 주가의 흐름을 좇아 거래하는 특유의 매매 스타일을 그대로 배울 수 있다. 물론 작중 화자의 입을 통해 설명하므로 간결하게 정리 되어 있지는 않지만, 생생한 경험과 사례를 통해 이해할 수 있다. 그의 전략을 정리한 다른 책이나 자료를 곁들이면 재미있는 소설 속에 숨겨진 엄청난 원칙과 철학들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제시 리버모어가 활동했던 1900년대 전반기는 현대와 매매 환경이 달랐다. 증권거래소에서 수시로 직원들이 고치는 가격현황판을 보고 직원에게 직접 주문을 요청했다. 혹은 종이 티커에 찍혀나오는 가격을 보고 전화하여 주문을 요청했다. 그러나 증권시장이 전산화되고 홈트레이딩 시스템을 넘어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까지 완비된 현대에도, 여전히 제시 리버모어를 계승하는 트레이더들이 그야말로 "초수익"을 기록하며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주식 가격 흐름의 성질과 인간 심리의 본질은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불변성을 지니기 때문이다.

그의 전략과 철학 가운데에서도 가장 유념할 것은 매매할 때 타인의 의견에 휘둘리지 말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매력적이고 똑똑한 인물에게 설득당하여 기존에 자신이 갖고 있던 뷰를 잃어버린채 이후의 모든 매매 단계에서 스텝이 꼬여 결국 천문학적인 돈을 잃게 되었다는 대목에서, 트레이더라면 타인과 논쟁하거나 의견 혹은 정보를 입수하여 매매할 것이 아니라 반드시 스스로의 판단과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최우선 철칙임을 느낀다. 설령 그 판단이 틀리더라도 평소의 페이스대로 리스크 관리를 하며 루틴을 지키면 큰 문제가 없지만, 타인의 의견과 정보에 휘둘리게 되면 그것이 설령 옳다고 하더라도 더이상 주체적인 자신으로서의 사고를 잃고 반드시 큰 실수를 하게 되는 것이다. 매매에서의 원칙들을 확립하는데 그 어떤 가르침보다 큰 도움이 되는 명저이다. 새롭게 번역하고 문장들을 다듬어 가독성이 높아진 2024년 전면 개정판이 새롭게 출간되었다.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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