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질문하는가 - 사고력 실종의 시대, 앞서가는 사람들의 생존 전략
이시한 지음 / 북플레저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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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웃 영화에서 대학교가 배경으로 등장하면 교수와 학생이 서로 질문하고 대답하며 논쟁하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자유롭게 질문하고 의견을 주고받는 모습이 서양권에서는 익숙하다. 일상적이고 공개적인 논쟁을 통해서 핵심을 꿰뚫는 질문, 지식에 자신만의 시각을 더한 주장, 서로 다른 입장을 존중하는 대화의 과정이 긍정적인 연결고리를 이루어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태도가 몸에 배게 된다. 반면, 우리나라에는 질문하는 문화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다들 조용한 분위기에서 혼자 손을 들어 질문하는것부터 눈치가 보이고, 막상 질문을 해도 핵심이 아닌 겉핡기식 질문만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질문을 많이 하는 것은 왠지 이해부족을 자백하는 것 같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느낌마저 들기도 한다.

그러나 이제는 4차 산업혁명의 시기, 창의력만이 인류를 구원하는 세상에 접어들고 있다. AI의 발전이 빠르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어왔지만, 막상 정식으로 생성형 AI서비스가 등장하여 빠르게 그 존재감을 키워나가자 전세계의 모두가 경악하며 미래를 염려하고 또 변화에 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에는 경험과 공부를 통해 습득한 지식이 개인의 경쟁력이었다. 그런데 디지털 혁명이라 불릴만큼 정보통신 기술이 발달된 사회에 접어들면서, 방대한 지식 라이브러리를 컴퓨터만 있으면 언제든 무한으로 이용 가능하게 되었다. 무선인터넷과 스마트폰까지 등장하면서 지식은 더욱 자유로워져, 어디에서든 검색만 하면 무한대의 지식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때문에 더 이상 두뇌에 지식을 상시 탑재하고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한한 정보들을 검색하고 조합하여 새로운 관점과 생각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중요한 세상이 된 것이다. 그런데 생성형 AI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이제는 직접 정보들을 해석하고 조합하는 과정마저 AI가 대신하게 되었다.

새로운 시대에는 더 이상 개인이 완전한 지식을 갖출 필요도, 정보를 조합할 필요도 없다. 단지 AI에게 질문만 하면 된다. 인간의 역할이 매우 간략해졌지만, 그만큼 그 한가지의 역할이 핵심이다. 좋은 질문을 입력할 수록 뛰어난 정보와 그를 조합한 아이디어들을 얻게 된다. AI 시대의 인간은 전보다 더 핵심 사령탑 역할에 집중하게 된다. 지휘통제실의 역량에 부대 전체의 운명이 걸려있는 것이다.

<똑똑한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질문하는가>는 좋은 질문에 대한 고찰과 훈련이며, 동시에 챗지피티 활용에 대해서도 탐구한다. 챗지피티 그 자체에만 집중한 것이 아니라, 좋은 질문과 새로운 시대라는 근원을 파고들어 본질적 고찰에서부터 실용적 활용까지, 모든 토끼를 잡은 책이다. 모처럼 정말 좋은 책이라는 생각을 새삼 들게한 물건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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