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의 알고리즘 (골드 에디션) - 잘될 운명으로 가는
정회도 지음 / 소울소사이어티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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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명리와 운명학, 그리고 성공학 자기계발서들을 읽으면서 한가지 깨닫게 된 것이 있다. 우리 인생에는 우연이라면 우연이고 필연이라면 필연인 작은 일들이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쳐 큰 흐름을 형성하며 하나의 운명을 구성한다는 것이다. 사주명리는 동양에서 고대로부터 전승 발전되어온 철학이고, 이 책 저자의 전공인 타로는 중세 유럽에서 유래했으며, 성공학은 현대 미국에서 발생한, 전혀 다른 기원을 가졌으며 모두 비과학적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모든 이론에 인연과 운명의 흐름이라는 큰 테마가 모두 동일하게 중심을 관통하고 있다.

타로마스터인 저자가 하는 이야기 역시 일맥상통한다. 마치 유튜브가 사용자의 취향과 선호를 파악하고 알고리즘을 통해 영상과 광고를 추천하듯, 이 우주에도 사람의 운명에 따라 삶을 이끄는 알고리즘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역시나 비과학적이고 허무맹랑하게 들릴 수 있는 이야기이지만, 책을 읽으며 각자의 삶에 대입해보면 전혀 없는 이야기는 아님을 쉽게 알 수 있다.

저자는 개그맨 연습생 출신으로 성공하지 못하였지만, 당시부터 동료 개그맨들과 작가들의 타로점을 봐주던 것이 본격적인 직업으로 이어졌으며 도리어 타로마스터로 유명해져 무명시절 꿈의 무대였던 방송에 출연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간략한 저자의 인생만 보더라도 개그맨 지망생, 무대와 연기보다는 아이디어와 꽁트를 짜는 것에 더 흥미를 느꼈던 성향, 타로라는 일관된 관심사, 방송계 동료들과의 인연이 어우러져 독특한 삶의 궤적을 만들어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운명적인 흐름을 저자는 우주가 삶을 이끄는 어떠한 알고리즘이 있는 것만 같다고 표현한 것이다.

이쯤이면 어떤 말인지 알 것 같지 않은가. 물론 여전히 비과학적이고 우연성에 기댄 이야기이긴 하지만 말이다. 나 또한 다수의 서적들을 읽으면서 비슷한 생각을 갖게 되었다. 인생에 있어서 작은 사건들이 연속하여 생각보다 큰 영향을 미치는 일련의 흐름을 만들어내고, 그 흐름들이 삶을 구성한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바로 우리가 운명이라 부르는 것이며, 그 흐름을 인지하고 이용할 수 있는 이가 성공한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나 자신에 대해 매우 잘 파악해야 한다는 점까지.

우연성이 너무 큰 부분을 차지하는 타로카드점을 별로 믿지 않는 편이고, 이 책 역시 별 생각없이 집었지만 책을 읽으며 동서양의 운명철학을 꿰뚫은 듯한 내용에 적잖이 놀랐다. 타로상담을 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본 통찰력은 무시할 수 없는 듯. 삶을 대하는 나름대로의 철학에 우연성이 더해진 타로카드에 대한 생각도 다시 한번 해보게 된다.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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