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사를 뒤흔든 40가지 사건 역사가 우리를 강하게 만든다 7
강부원 지음 / 믹스커피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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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는 영화와 TV 교양예능의 단골 소재이다. 올해 극장에서 최다 관객을 동원한 영화도 한국 현대사를 재연한 역사물이었다. 세계사의 흐름에서 전혀 동떨어진 변방에 동떨어져 있다가, 갑자기 들이닥친 강력한 외세에 점령당하고, 그들이 타의로 물러가고 나자 권력의 공백을 차지하기 위한 내전까지 겪고 난 후부터 본격적인 현대 한국사회가 전개된다. 형식적으로 들여온 서구의 민주주의가 이 땅에 제대로 뿌리잡고, 인권이 최소한의 존중을 받는 사회가 되기까지 정말 많은 사건과 사고들이 있었다. 그 많은 현실의 드라마는 자연스레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있어 보물창고와도 같은 단골소재가 되었다.

<한국 현대사를 뒤흔든 40가지 사건>은 대한민국 사회가 나아가며 드리워 온 어두운 역사의 페이지들을 보여준다.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는 말이 있듯, 부자연스러운 과정을 거쳐 갑자기 도입된 민주주의가 똑바로 돌아갈 리가 없었다. 이 땅에 민주주의가 자리잡고 발전하기까지 엄청난 시간과 진통이 필요하다는 것은 이미 정해진 미래였다. 3.15 부정선거부터 삼풍백화점 붕괴까지. 건강하지 못한 사회가 고도로 압축성장하는 과정과 결과로 나타난 많은 사건들을 다룬다.

다루는 사건이 광범위하고 40개나 되는 만큼 각 사건의 분량은 적어서 시간 날때마다 짬짬이 한 챕터씩 읽기에 좋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 사회가 너무 암울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런 어두운 역사를 돌아보고 기억함은 불의에 항거하고 후진적인 사회를 더 살기 곳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이고, 그를 자유롭게 비판할 수 있음 역시 조금이라도 나아지는 중인 것이라 생각한다.

서구에서 발생한 민주주의가 동양에 넘어오면서 건강하게 잘 자리잡은 케이스가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고 대한민국 역시 예외는 아니지만, 시민들의 피땀으로 권력에 저항하여 진정한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모습이 한국 사회에서는 어느 정도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본다. 낮은 인권수준과 1당 독재체제의 중국, 좌파투쟁의 역사가 먼 과거의 일로만 여겨지며 무관심 속에 정치가 세습되는 일본, 가까운 두나라와만 비교해도 한국 시민들은 평화 혁명을 주도하여 목적을 달성한 역사가 있고, 발전하는 사회 속에 민주주의 의식 또한 월등하게 성장해온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의 어두운 역사들에 좌절하는 만큼, 시민들의 깨어있는 의식으로 우리 사회가 이만큼 발전해왔음을 생각하며 여전히 산재해 있는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두눈을 부릅떠야 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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