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단력 수업 - 탁월한 선택을 위한 40가지 통찰
이석연.정계섭 지음 / 한국표준협회미디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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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B와 D 사이의 C이다", 프랑스의 사상가 장 폴 사르트르의 말이다. 이 말처럼 인생은 매 순간이 선택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어떤 선택들은 갑자기 찾아와서는 자신의 혹은 타인의 인생의 방향을 크게 바꿔버리기도 한다. 그러나 매순간 현명한 결정을 내리는 사람은 거의 없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나고 나서야 후회한다.

투자를 하면서도 매순간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어떤 종목을 살 것인가, 얼마나 살 것인가, 팔 것인가, 홀딩할 것인가. 매 순간 선택을 강요당하지만, 선택에 충분히 만족할만한 결과를 받아들게 되는 경우는 별로 많지 않다. 기회가 기회인지 모르고 뒤늦게 후회하거나, 섣부른 판단에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대체 왜 적확한 판단을 하지 못하는 걸까? 매번 후회하면서도 충분히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행동을 하는데에 실패한다. <판단력 수업>에 따르면 인간은 제한된 합리성에 의해 행동한다. 감정이 행동을 제압하고, 한정된 정보만을 인식하고 있기에 완벽히 올바르기만한 판단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행동경제학은 경제학적 측면에서 인간의 제한된 합리성에 따른 행동을 논한다. 이를 휴리스틱이라 하는데, 이 책은 40가지의 휴리스틱을 소개하고 분석한다.

이 책은 각각 법학자와 언어학자인 두 저자가 공동집필하였다. 매우 독특한 조합으로, 행동경제학에서부터 시작하여 인지적 오류 전반과 우리 사회의 문제점들까지 두루 짚어보려는 노력이 흥미롭다. 저자들의 전공을 살려 행동경제학적 관점을 확장하고, 법사회학과 언어심리학적 측면에서 논리적으로 전개하는 면이 돋보인다. 마치 학술논문과 같은 디자인과 주제의 책이지만, 생각보다 책이 가볍고 술술 읽힌다. 각 항목마다 등장하는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흥미를 잃지 않고 어떠한 판단이 옳은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매몰비용의 오류는 많은 투자자들이 알면서도 당하는 함정이다. 적절한 손절매는 리스크관리 방법으로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고 자금의 회전률을 높여 새로운 가능성을 창출하지만, 사람들은 조금이나마 밑지는 심리가 싫은 나머지 현실을 외면하고 손실을 더욱 키워간다. 개중에는 손절매를 오히려 비난하며 본말이 전도된 억지를 부리는 이들도 있다.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하여 비난의 화살을 엉뚱한 곳으로 돌리고 만다. 손실회피는 인간 심리상 자연스러운 행동이라 한다. 같은 금액을 벌었을때의 기쁨과 잃었을때의 고통은 거의 2~2.5배 정도로 고통감이 더 크게 다가온다는 것이다. 그러나 "투자는 심리게임이다." 일반적 인간의 심리를 거스르는 행동을 이성적으로 판단하여 행할 때 성공할 수 있다.

<판단력 수업>을 통해 이러한 제한된 합리성에 따른 잘못된 행동들을 인식하고 제거하는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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