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 디지털 금융의 미래
박예신 지음 / 더난출판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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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테라/루나 사태는 전세계에서 수많은 피해자를 낳으며 암호화폐 시장의 붕괴에 일조했다. 사건의 흑막에 대해 아직까지도 논란이 많으나, 이 사태는 기본적으로 스테이블 코인의 붕괴에서 초래되었다. 스테이블 코인은 화폐가치에 가격이 지지되는 암호화폐로, 테라의 경우 특유의 알고리즘을 통해 가격이 유지되는 시스템이었다. 시스템이 취약하다는 지적이 많이 있었으나, 그를 이겨내며 엄청난 버블을 만들다가 어느 순간 취약점이 공략당하면서 큰 사고를 일으켰다.


 테라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USDT와 USDC 등의 스테이블 코인들은 여전히 건재하다. 이들은 테라와 달리 발행사가 보유한 현물 화폐를 통해 직접 담보된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마치 현금과 같은 역할을 하며, 코인 시장 참여자들 역시 스테이블코인을 달러와 같이 인식한다. 지금은 오직 투자자들만이 거래소와 개인지갑 위주로 사용하지만, 스테이블코인이 그 경계를 깨고 우리의 일상으로 들어온다면 어떨까.


 우리는 이미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오프라인에서도 온라인 결제를 사용할 수 있다. 심지어 정부에서 디지털 지역상품권과 전용결제시스템을 권장하기도 한다. 본격적으로 국가에서 통제하는 디지털 화폐를 CBDC(중앙은행 디지털 통화)라고 한다. 그러나 중국과 같은 강력하고 일방적인 중앙권력이 존재하지 않는 대다수 민주주의 국가에 CBDC가 근시일내에 활용되기는 어렵다. 반면 스테이블코인은 이미 제한적으로나마 사용이 되고 있으며 국경을 넘어 자유롭게 사용과 전송이 가능하다. 애초에 비트코인이 그 혁명적 성격으로 떠올랐음에도 불구, 극심한 변동성과 투기적 수요로 인해 실사용에 제약되고 있으나, 스테이블코인은 훨씬 안정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최근 기축통화인 달러의 패권에 위기를 느끼고 있는 미국 정부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도입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사실 국내에 출간된 코인 관련 서적을 많이 읽어보았지만, 그 중 태반은 시류를 노린 겉핡기식이거나 이미 2018년 대상승 이전에 정리된 내용인 경우가 많았다. 이 책은 기존 코인 관련 서적들이 곁다리로 소개하고 넘어가는 것에 비하여 스테이블 코인의 특징과 2023년 현재까지의 다양한 현황을 다루고 있어 읽을 가치가 있다. 대부분의 암호화폐들이 강한 투기적 성향을 띄는데에 비해, 스테이블 코인은 투기논란에서 벗어나 애초에 암호화폐가 바라보던 디지털 화폐혁명에 더욱 가까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주제이다. 비트코인이 촉발한 블록체인에 대한 이해와 별도로, 단순한 투기적 거품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왜 디지털 통화에 주목하는 시각들이 있는지를 잘 이해할 수 있으며, 미래 금융의 형태를 예측할 수 있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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