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수종 박사의 경제대예측 2024-2028
곽수종 지음 / 메이트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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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냉전의 시대.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으며, 정확히 그 사이에서 이득을 얻어야 하는 한국에게는 난감한 상황이 지속된다. 그러나 밀튼 프리드먼은 진정한 변화는 위기에서 나타난다 했다. 미중 갈등과 경쟁에서 한국은 새로운 기회를 포착할 수도 있다.


<곽수종 박사의 경제대예측 2024-2028>은 2023년 현재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짜여진 세계 경제구도를 거시적, 미시적 측면에서 분석하고, 향후 미국과 중국 지형의 변화에 따른 대한민국 경제의 시나리오를 예측해 보는 책이다. 곽수종 박사는 연합뉴스경제TV와 한국경제TV 등에 출연 중이며 유튜브 채널도 운영중인 경제 전문가로, 경제학 박사로 시작하여 연구원과 교수, 방송 등 경제 관련 다양한 길을 걸어왔다고 한다.


긴 시간 세계최강국의 지위를 지키고 있는 미국은 갈수록 점점 그 패권에 대한 도전을 받고 있다. 미국의 패권에 대한 도전은 곧 달러의 패권에 대한 도전이다. 경제가 혼란한 상황에서도 미국은 강달러 기조를 유지하려 애쓸 것이고, 이는 자칫 주변국들의 세계 외환위기를 불러올 위험성 마저 내포한다고 한다. 마치 90년대에 그랬듯이.


위기를 겪는것은 미국 뿐이 아니다. 지난 40년간의 중국의 초고속 성장이 슬슬 피크를 찍고 정체하고 있다는 의견과 최고 권력자인 시진핑이 미국과 세계의 발빠른 전략을 효과적으로 읽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 미국의 대중 반도체 산업규제 등 중국에도 위험요소는 많다. 공산당식 중앙 통제 경제체제가 갖는 태생적인 비효율과 불투명성에 대한 너무나 명확한 한계가 점점 더 치명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중 두 나라는 어느 정도 서로 협력이 필요하고, 그것은 일방적인 힘으로 이뤄질 수 없음을 스스로 이해하고 있다. 물론 양보할 생각이 없어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와중에 어디로 튈지 모르는 도널드 트럼프가 차기 미 대선의 강력한 재도전 후보로 떠오르면서, 그의 당선 현실화가 가져올 수 있는 변화는 더욱 혼란스러운 미래를 예견하고 있다.


책에서는 이러한 배경에서 향후 전개될 수 있는 시나리오인 8가지 경우의 수에 따라 한국 경제 예측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바이든의 재선, 러-우 전쟁 지속, 연준 금리 인상 중단, 미국 GDP 성장률, 트럼프 재선 등 요소에 따른 전개를 예측해본다. 저자는 아무래도 현재 한국이 다가오는 상황에 대한 적절한 해법을 갖거나 모색을 하고 있지 못하다고 판단한다. 마치 부실시공 아파트와 같이 골조가 텅텅 빠져있다는 지적이다. 저자는 1990년에 그랬듯이 2025년 이후 J커브를 그리며 미중 위주의 경제 상승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며, 우리는 그 수혜를 어떻게든 챙겨갈 수 있도록 두 나라 사이에서 절묘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본다. 세계 정치와 경제 구도에 대한 직관적인 파악에 매우 좋은 책으로 핵심적인 내용들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미국과 중국 경제 각각의 거시적 측면과 미시적 측면, 그리고 한국 경제 예측이 섹션별로 나뉘어 있어 명쾌하면서도 자세히 각각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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