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심리 - 사회심리학의 고전!1895년 초판본 완역! 탑픽 고전 3
귀스타브 르 봉 지음, 김수영 옮김 / 탑픽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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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심리>는 1895년 발매되었다. 19세기 말, 아직 두번의 세계대전을 겪기도 전이다. 이후 매스미디어의 발달과 함께 이 책에서 설명한 군중심리가 극대화되어 나타나며, 권력자들은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어떤 면에서는 마치 예언서와도 같은 책이다. 이 책은 프로이트의 연구로 이어졌으며, 파시즘과 나치즘에 이용되어 대중을 선동하는데 이용되기도 하였다.

일찍이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주식시장의 대중 심리를 알려면 <군중심리>를 읽으라" 말한 바 있다고 한다. 코스톨라니를 외에도 경제학자 슘페터, 사회심리학자 고든 올포트 등 후대의 많은 이들이 이 책의 통찰력을 칭송하며 인용한다. 사실 주식시장에 수많은 대중이 참여하지만, 그들 대부분은 군중심리에 따라 행동하며 이를 이용한 이들의 먹잇감으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고래밥일 뿐이다. 대중의 심리를 이용하는 세력과 같은 입장에서 시장을 바라볼 수 있다면, 다수의 대중을 이기는 개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는 투자관련 커뮤니티에서 이 책을 언급하는 것을 보고 처음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저 오래된 심리학 책이라 지나쳤을 수도 있었으나, 이 책을 투자에 연결지어 생각하고부터는 이만한 투자심리의 고전이 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모든 종류의 군중을 분류하여 규정한다. 동질적 군중, 이질적 군중, 범죄자, 배심원단, 유권자, 의회 등 다양한 상황의 군중들을 각각 설명한다. 그들의 심리와 행태를 그리는 과정에서 19세기 민중들의 모습을 느낄 수 있으며, 때로는 기이할 정도로 21세기 현재와 다를 것 없는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단지 수많은 개인이 우연히 한 장소에 모였다고 해서 조직된 군중의 특성을 띠는 것은 아니다...서로 떨어져 있는 수천명의 개인도 국가적 중대 사건이 일어날 때처럼 격렬한 감정에 불타오르면 어느 순간 심리적 군중의 특성을 띨 수 있다." 본문의 이 부분은 현대 대도시에서 극단적으로 파편화된 개인, 그리고 또 그렇게 흩어진 개인이 각자 인터넷을 통해 공간적 제약 없이 군중으로 뭉치는 모습을 정확히 묘사한다. 사실 한번 읽은 바로는 주식시장의 군중심리에 어떻게 적용해야할지 잘 모르겠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군중이 21세기 우리가 마주한 군중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분명히 알 수 있다.

책이 쓰여진지 한세기 이상의 시간이 흘렀고 학술적인 내용이 담겨있을 것 같은 이미지 이지만, 사실 굉장히 읽기 쉽고 흥미롭다. 널리 알려진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을 끊임없이 인용하고 그를 통해 군중의 성격을 규명한다. 책을 읽으면서 혁명과 그 리더들, 그리고 또 그에 희생된 이들에 대한 역사 서적을 함께 읽고 싶은 욕구가 차올랐다. 사실 이 <군중심리>는, 저자가 말하듯 당시까지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인간사회의 단면을 새롭게 조망한 연구였으며 이 발견을 계기로 후속 연구가 활발해지기를 바랐던, 그야말로 "군중학 개론"과 같은 책이다. 따라서 이 책을 먼저 읽은 후, 후대에 나온 관련 서적들을 이어서 읽으면 매우 좋을 것이다. 물론 이 책에서 꾸준히 언급하는 유럽의 혁명사들을 읽어보는 것도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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