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저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 - 정말 읽기 쉬운 핵심 요약판
스티그 브로더슨.프레스턴 피시 요약, 이건 옮김 / 에프엔미디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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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저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는 투자서적계의 영원한 명저로 자리잡았다. 워렌버핏의 투자 동료 빌 루안은 현명한 투자자를 가리켜 "벤저민 그레이엄은 투자계의 구약성서를 썼고, 워렌버핏은 신약성서를 썼다."라고 하였다고 한다. 워렌버핏은 이 책을 가리켜 "어둠 속에서 빛을 본 것 같았다."라고 전한다. 이 책은 초보투자자들이 바르고 건전한 투자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도우며, 수십년에 걸쳐 그 영향력을 확대해왔다. 가치투자자들에게 벤저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와 워렌버핏의 주주서한, 그리고 피터린치의 월가의 영웅은 영원히 교과서로 남아있을 듯하다.

그러나 이 투자 바이블에는 단점이 있는데, 초보자들을 위한 책이면서도 초보자들은 접근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투자를 제대로 공부한다는 행위가 말처럼 쉽지만은 않은 탓이다. 한세기 전에 쓰여진 딱딱한 내용의 두꺼운 투자서를 읽는 자체가 초보들에게는 매우 높은 장벽으로 다가온다. 국내 독자들에게는 번역체가 어려운 내용을 한층 더 어렵게 만들었을 것이다. 또 당시와는 달라진 현재의 시장에 적용하기 위하여 어느 정도의 응용해석과 적용도 필요하기에, 기존 현명한 투자자 개정판에는 국내 전문가가 풀어 쓴 해제가 딸려서 출간되었던 바도 있다.

이건 번역자는, 처음에 완역본을 보려다가 실패하던 중에 아마존에서 <The Intelligent Investor: A Summary of Benjamin Graham's Original work>라는 책이 꽤 좋은 평을 듣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바로 이 책을 통해 현명한 투자자에 본격적으로 입문하였다고 한다. 그를 번역한 것이 <현명한 투자자 핵심요약판>이다.

400쪽을 넘어가던 두꺼운 페이지가 핵심요약판에서는 문고판 크기에 200쪽 내외로 줄어들었다. 대폭 줄어든 분량 내에서도 간략하고 핵심적인 내용을 깔끔하게 전달하여,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부담을 줄이고 읽을 수 있다. 페이지를 넓게 쓰고, 중간중간 주요 인용구 페이지들도 있다.

뒷부분에는 워렌버핏이 증권분석 50주년 기념으로 컬럼비아대에서 열었던 특강, 그리고 한국판 한정으로 1976년 벤저민 그레이엄이 사망한 해에 마지막으로 하였던 공개인터뷰가 실렸다. 누구나 인정하는 교과서 요약본 치고는 꽤 쏠쏠한 구성. 이미 현명한 투자자를 읽은 이들도 부담없이 다시 명저의 내용을 되새길 수 있고, 아직 입문하지 못한 초보들은 현명한 투자자 원본으로 들어가는 디딤돌로 이 책을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드커버이면서도 사이즈가 작아 휴대하기에도 매우 간편.

개인적으로는 투자자보다는 투기행위를 하는 트레이더에 가까운 성향이기에 오히려 투자자의 길에서 중시되는 부분들을 피해야할 때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심리와 행태, 관점을 이해하고 또 장기적 시각에서 투자를 배우기에 너무도 좋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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