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케인스 - 다음 세대가 누릴 경제적 가능성
존 메이너드 케인스 외 지음, 김성아 옮김, 이강국 감수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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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메이너드 케인즈는 거시경제학을 사실상 창시했다고 일컬어지는 경제학자이다. 그의 사상으로 인해 기존 경제학의 이론과 관습들에 큰 변화가 일어났고, 이를 케인즈 혁명이라 부르기도 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조선말~일제강점기 시절의 근현대 인물인데, 아직도 케인즈의 생각들이 여기저기 남아 영향을 끼치고 있다.

1930년에 케인즈는 자본주의의 미래를 예측해 본 <우리 손자손녀들이 누릴 경제적 가능성>이라는 글을 발표하였다. 100년 후 자본주의가 겪었을 많은 변화를 다양한 각도에서 조망한 이 글에 대해, 2020년대 현재의 경제석학들이 현재의 시각에서 돌아보는 것이 이 책<다시, 케인즈Revisiting Keynes>이다.

케인즈는 천재적인 이론들로 사회를 긍정적 방향으로 변화시키고자 했던 흔치 않은 실천적 경제학자였으나, 중요한 시기에 급작스레 사망하였다. 그 때문에 그의 이론들은 인용하는 이들마다 자기 입맛에 맞추어 곡해당한 부분이 크다고 한다. 살아있었다면 그러한 왜곡을 거부하고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했겠지만, 더 이상 새로 말할 수 없는 그의 이론은 여기저기 이용되고 말았다.

이 책은 현재의 시점에서, 케인즈의 노력과 비전을 평가하고, 그의 전망과는 다르게 전개된 현실에 대해서도 분석한다. 대체로 그는 옳았지만, 그의 생각과는 분명 다른 부분도 있다. 그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이제는 케인즈가 그러했듯이 지금 시대의 석학들이 다음세대의 가능성에 대해 다시 이야기한다.

케인즈는 기본적으로 손자 세대에 이르러서는, 눈부신 발전으로 모두가 경제적 자유를 맞이하였고 노동에 연연하지 않고 권태로운 여가와 창작 활동을 주로하는 세상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케인즈의 예상대로 인류는 단시간에 엄청난 압축적 성장과 발전을 이룩하였으나, 또 그의 예상과 달리 여전히 노동과 돈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는 소비는 과소평가하고, 여가는 과대평가했던 것이다.

400페이지가 넘는 꽤 두꺼운 책으로 케인즈 외 경제석학 18인의 에세이가 담겨있으며, 사회와 경제에 대한 거시적 담론이 펼쳐지기에 빠르게 읽고 정리할 만큼 쉬운 책은 아니다. 그러나 20세기 초의 대학자 돌아보기라는 흥미로운 이슈를 중심으로, 시야가 넓어지고 사유가 풍부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참 좋은 서적이라고 생각한다.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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