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상품과 세계 통화 월가의 영웅들 6
벤저민 그레이엄 지음, 김인정 옮김 / 페이지2(page2)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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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저민 그레이엄은 그의 저서 <현명한 투자자>와 <증권분석>으로 대표되며

가히 가치투자의 아버지라 불릴 만한 인물로,

그가 말년에 강단에 섰을때의 제자들 중에는 그 유명한 워렌버핏도 있다고 한다.

가치투자를 추종하는 이들은 모두 벤저민 그레이엄의 명저들을 탐독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의 생각들은 몇 세대가 지난 지금도 유효하다.

<세계 상품과 세계 통화>는 1944년 출판되었다.

이는 2차 세계대전의 끝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던 시기이고,

동시에 미국이 어느새 세계 최대의 시장을 형성하며, 세계 최강대국의 자리에 올라가고 있던 때였다.

벤저민 그레이엄 개인적으로는 34년에 <증권 분석>을, 37년에 <비축과 안정>을,

39년에 <증권 분석>의 개정판을 내놓은 이후였다.

이 책은 이미 그가 주장하던 아이디어에 기반한 <비축과 안정>의 세계화 확장판이라고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는 생산 능력이 점점 발달하며 어느새 세계에 넘쳐나게 된 상품 원자재 공급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의 문제에 관한 이야기이다.

공급과잉시 생산을 제한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공급 부족시에 일정한 한계 이상으로 생산을 확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상품수요는 시시각각 변하지만 언제나 경제 사이클은 순환하게 마련이므로,

공급이 넘쳐나는 시장에서 상품을 비축하는 시스템을 갖춤으로서

상품 공급을 조절하고 그 가격과 통화가치를 안정시키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시장경제를 충격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벤저민 그레이엄의 아이디어를 그대로 반영한

원자재 기반 준비 통화 또는 그를 준비하는 기구를 조성하는데까지는 실패했지만,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는 1944년에 설립된 이래

미리 대비된 기금을 지원함으로써 경제 위기에 빠진 세계의 많은 나라들을

곤란에서 구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오고 있으며,

이 과정에 벤저민의 이론이 큰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또한 200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도입된 유로화는 그의 아이디어와 상당부분 겹친다고 한다.

사실 새로운 사상에 대한 내용은 아니고.

이미 우리는 종전과 냉전을 거쳐 세계화와 비대면 시대까지 겪으며 사회, 경제, 문화 모든 방면에서 많은 변화를 겪어왔다.

반세기 이상 지난 이론이지만, 여전히 그의 해법은 시장에서 유용하다고 한다.

특히 책 뒷편 추천사에서 현대의 반도체 생산과 연결되는 원자재 문제,

새롭게 대두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위시한 가상자산 이슈는

벤저민 그레이엄의 선구안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이 인상적이다.

원전이 그리 두껍지는 않은듯,

글자 크기가 꽤 크고 널널한 페이지를 자랑한다. 읽으면서 눈이 덜 피로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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