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홀니스 - 나를 완성하는 다섯 가지 깨어남
켄 윌버 지음, 추미란 옮김 / 판미동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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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켄 윌버의 <빅 홀니스>는 동서양의 철학, 심리학, 종교, 과학을 아우르는 통합 이론의 정수로, 현대인의 분열된 삶을 치유하고 진정한 온전함으로 이끄는 철학적·실천적 안내서였습니다. 윌버는 오랜 사상적 여정을 통해 인간 의식의 진화와 통합 가능성을 탐구해왔으며, 이 책은 그 여정의 집대성이라고 합니다.

책의 핵심은 ‘다섯 가지 깨어남(Waking Up, Growing Up, Cleaning Up, Opening Up, Showing Up)’이라는 개념입니다. 이는 단순한 단계가 아니라, 인간 존재의 다층적 성장과 통합을 위한 다섯 개의 축이라고 합니다.

- 깨어남(Waking Up): 삶의 가장 깊은 차원과 하나 되는 경험으로, 명상과 직관을 통해 영원성과 무한성을 체험하는 단계.

- 성장(Growing Up): 자기중심을 넘어 세계 중심으로 의식이 확장되는 과정으로, 성숙한 인격과 도덕적 판단을 포함.

- 정화(Cleaning Up): 억압된 그림자와 감정적 상처를 마주하고 치유하는 작업으로, 심리적 통합을 위한 핵심 단계.

- 열림(Opening Up): 인지, 감성, 예술 감각 등 다차원 지능의 개화를 통해 세계와 더 깊이 연결되는 과정.

- 드러냄(Showing Up): 깨어난 자각을 현실에서 실천하며, 관계와 사회에 응답하는 존재 방식.

이 다섯 가지는 각각 독립적으로 발전할 수 있지만, 윌버는 이들이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빅 홀니스’—온전한 존재로서의 삶—이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특히 그는 명상이나 영적 체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합니다. 깊은 깨어남을 경험한 사람도 정서적으로 미성숙하거나 사회적으로 무책임할 수 있으며, 이는 성장과 정화가 병행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책은 이론적 설명에 그치지 않고, 실제 삶에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도 제시합니다. 탄트라 수행법, 그림자 치료법(3-2-1 과정), 사분면 모델, 발달 단계별 통합 전략 등은 독자가 자신의 삶을 점검하고 변화시킬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는 윌버의 철학이 단지 사유의 틀에 머무르지 않고, 실천적 도구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또한 저자는 현대 사회의 문제를 ‘탈근대-다원주의’의 한계라고 진단합니다. 다양성과 평등을 강조하는 이 시대는 정체성 정치와 권력 구조에 대한 과도한 반발로 인해, 오히려 성숙한 성장과 통합을 방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이를 넘어서는 길로 ‘통합적 단계’를 제안하며, 개인의 내면과 사회의 갈등을 동시에 치유할 수 있는 새로운 의식의 지평을 제시합니다.

이 책은 자기 성찰을 넘어, 세계와의 관계를 재구성하는 철학적 여정ㅇ. 켄 윌버는 이 책을 통해 “영적이되 종교적이지 않은 삶”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어떤 방향성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분열과 혼란이 만연한 시대에, 이 책은 온전함을 향한 가장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나는 지금, 나의 모든 차원에서 깨어 있는가?” 이 질문에 답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천사 전우치 : 분열된 시대를 위한 통합의 철학을 보여준다.

악마 전우치 : 참~ 깨어있기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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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뎀 이론 - 인생이 ‘나’로 충만해지는 내버려두기의 기술
멜 로빈스 지음, 윤효원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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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멜 로빈스의 <렛뎀 이론>은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감정적 소진과 관계의 피로, 타인의 시선에 대한 과도한 집착을 근본적으로 성찰하고, 그것으로부터 벗어나는 실천적 방법을 제시하는 책이었습니다. ‘Let Them’이라는 짧은 문장은 이 책의 핵심이자, 삶을 바꾸는 강력한 키워드입니다. “그들이 그렇게 행동하게 내버려두세요. 당신은 당신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 메시지는 단순하지만, 그 파급력은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제1부에서는 ‘렛뎀’ 이론의 기본 원리를 설명합니다. 왜 우리는 타인의 감정에 휘둘리는가? 왜 그들의 말과 행동이 우리의 자존감과 기분을 좌우하는가? 저자는 이 질문을 통해,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타인의 삶을 통제하려는 욕망에 빠져 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 제2부는 ‘내 삶에 자유를 주는 렛뎀 이론’이라는 제목 아래, 스트레스, 비교, 인정 욕구, 관계의 피로 등 다양한 문제에 렛뎀 이론을 적용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합니다.

- 제3부는 ‘원하는 관계를 만드는 렛뎀 이론’으로, 가족·친구·동료와의 관계 속에서 나를 지키는 법을 다룹니다. 특히 감정적 경계를 설정하고, 타인의 감정까지 떠안지 않는 기술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실행 중심’이라는 점입니다. 저자는 전작에서도 그랬지만 추상적인 조언을 늘어놓지 않습니다. 대신 “지금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작은 행동”을 강조하며, 우리가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합니다. 예를 들어, 인정받지 못한 아이디어에 집착하기보다, 다음 발표를 준비하는 행동으로 전환하라는 식이죠.

또한 이 책은 ‘반응의 간격 만들기’라는 개념을 통해, 감정적 자동 반응을 멈추고 선택의 여지를 확보하는 법을 설명합니다. 짜증이나 불안이 올라올 때 ‘멈춤–호흡–선택’의 순서를 반복하면, 우리는 상황을 통제할 수 없더라도 반응은 통제할 수 있게 된다구요.

멜 로빈스는 <5초의 법칙>으로 이미 전 세계 수백만 독자에게 행동 변화의 힘을 증명한 바 있습니다. 저도 지금까지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책에서도 그녀는 복잡한 감정 문제를 단순하고 강력한 행동 원칙으로 정리하며, 실질적인 변화의 도구를 제공합니다. 특히 SNS에서 ‘Let Them’ 타투가 유행하며 이 책이 주목받은 것도, 그 메시지가 현대인의 감정적 피로에 깊이 공감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책은 타인의 감정과 반응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 삶의 중심을 되찾고 싶은 사람에게 꼭 필요한 책입니다. 관계에 지친 사람, 인정 욕구에 흔들리는 사람, 감정적 피로에 시달리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천사 전우치 : 그들의 감정은 내 몫이 아니야.

악마 전우치 : 반복적인 내용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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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싸우는가 - 싸울 수밖에 없다는 착각 그리고 해법
크리스토퍼 블랫먼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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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크리스토퍼 블랫먼의 <우리는 왜 싸우는가>는 전쟁과 폭력의 원인을 인간 본성에서 찾는 기존의 통념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갈등과 충돌을 전략적 선택의 결과로 분석하는 책이었습니다. 저자는 시카고대 해리스공공정책대학원의 정치학자이자 경제학자로, 세계은행과 유엔 등에서 폭력과 갈등 문제를 연구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합니다. 그는 전쟁을 피할 수 없는 본능이 아니라, 피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발생하는 ‘예외적 사건’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에서는 전쟁이 왜 발생하는지를 다섯 가지 요인으로 분석합니다.

- 견제되지 않은 이익: 권력 집중과 감시 실패가 폭력을 유발한다.

- 무형의 동기: 명예, 복수심, 정체성 같은 비경제적 요인이 갈등을 부추긴다.

- 불확실성: 상대의 의도나 능력에 대한 정보 부족이 오판을 낳는다.

- 이행 문제: 협상 이후 약속을 지킬 수 없을 때 전쟁이 선택된다.

- 잘못된 인식: 편견과 오해가 타협을 방해한다.

이 다섯 가지는 고대 스파르타와 아테네의 전쟁부터 현대의 라이베리아 내전, 미국의 이라크 침공까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 구체적으로 설명됩니다. 특히 저자는 우리가 전쟁을 바라보는 방식 자체가 편향되어 있다고 지적합니다. 전쟁은 극적이고 눈에 띄는 사건이지만, 대부분의 적대적 집단은 실제로는 싸우지 않고 공존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싸움이 일어나지 않은 수많은 사례를 간과하고, 전쟁을 인간 본성의 필연으로 오해한다는 것입니다.

2부에서는 평화를 위한 전략을 제시합니다. 블랫먼은 평화를 단순히 갈등이 없는 상태로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평화는 평화로운 수단으로 갈등을 다스리는 힘”이라고 정의하며, 갈등을 관리하고 억제하는 제도적 장치와 사회적 조건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그는 홉스적 인간관—즉, 인간은 본질적으로 선하지 않으며, 제도와 규범이 없으면 폭력으로 흐를 수 있다는 관점—을 수용하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화를 위한 실천은 가능하다고 봅니다.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은 사례 분석의 깊이와 폭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게임이론과 전략학을 활용해 전쟁의 발생 조건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미래의 갈등을 예측할 수 있는 틀을 제시합니다. 다섯 가지 요건이 모두 충족될 때 전쟁의 위험은 높아지며, 이를 사전에 인식하고 대응하는 것이 평화를 유지하는 핵심이라고 합니다. 이 분석은 단순한 학문적 모델을 넘어, 실제 정책 설계와 국제 관계에 적용 가능한 실용적 통찰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전쟁을 둘러싼 감정적·도덕적 판단을 넘어서, 냉철한 분석과 전략적 사고를 통해 갈등의 본질을 꿰뚫는 책이었습니다. 저자는 인간의 폭력성을 인정하면서도, 그것이 반드시 전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 책은 국제 정치, 평화학, 사회 갈등에 관심 있는 독자뿐 아니라, 복잡한 문제를 구조적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깊은 울림을 줄 것입니다.

싸움의 이유를 묻는 대신, 싸우지 않는 선택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이 책. 오늘날의 세계에 꼭 필요한 책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천사 전우치 : 전쟁의 본질을 꿰뚫는 냉철한 통찰이 담겨 있다.

악마 전우치 : 이런 책은 양장본으로 만들어주면 더 좋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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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워
폴라 호킨스 지음, 이은선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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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기억, 그리고 고립의 심리적 미로를 탐험한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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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워
폴라 호킨스 지음, 이은선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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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폴라 호킨스의 <블루 아워>는 예술과 인간 심리, 기억의 왜곡과 진실의 탐색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심리적 미로를 탐험하는 듯한 책이었습니다. 그녀의 대표작 『걸 온 더 트레인』에서 보여준 ‘믿을 수 없는 화자’와 느리지만 강렬한 서사 전개는 이번 작품에서도 유효했습니다. 더욱 정교하고 깊이 있는 방식으로 저를 사로잡았습니다.

이야기의 무대는 스코틀랜드 외딴 섬 ‘에리스’. 썰물 때만 육지와 연결되는 이 섬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인물들의 고립감과 심리적 단절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기능합니다. 이곳에서 은둔 예술가 바네사 채프먼은 생을 마감했고, 그녀의 작품은 테이트모던에 기증됩니다. 그런데 전시된 작품 중 하나에 인간의 뼈가 포함되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건은 예술의 영역을 넘어 범죄와 진실의 탐색으로 확장됩니다.

큐레이터 제임스 베커는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에리스 섬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바네사의 친구이자 보호자였던 그레이스 해스웰과 마주합니다. 이야기는 현재의 수사와 과거의 회상, 바네사의 일기, 그리고 각 인물의 시점을 교차하며 전개됩니다. 이 다층적 구조는 저에게 단순한 사건 해결 이상의 몰입을 안겨주었습니다. 또한, 기억과 진실 사이의 간극을 끊임없이 되묻는 듯했습니다..

폴라 호킨스는 예술을 단순한 배경으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바네사의 작품은 그녀의 내면과 과거, 그리고 관계의 복잡성을 드러내는 매개체입니다. 인간의 뼈라는 소재는 단순한 충격 요소가 아니라, 예술과 윤리, 진실과 은폐 사이의 경계를 탐색하는 장치로 작동합니다.

등장인물 역시 매우 입체적입니다. 그레이스는 처음에는 단순한 은둔자로 보이지만, 점차 외로움과 불안, 회피의 심리를 드러내며 복합적인 존재로 변해갑니다. 제임스 역시 단순한 수사자가 아니라, 자신의 판단과 감정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바네사는 부재 속에서도 강한 존재감을 남기며, 이야기의 중심에서 끊임없이 우리의 시선을 끌어당깁니다.

서사 전개는 빠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느림은 오히려 긴장감을 축적하고, 독자가 스스로 의심하고 추리하게 만드는 힘이 됩니다. 호킨스는 독자에게 단서를 던지되, 해석은 맡겨 둡니다.

이 책은 고립된 섬이라는 공간, 인간의 뼈라는 소재, 다층적 시점 전개를 통해 긴장감과 심리적 깊이를 더해 주었습니다. 결말에 도달했을 때 남는 것은 사건의 해결이 아니라, “나는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잊고 싶은가”라는 철학적 질문이 자연스레 떠올랐습니다.


천사 전우치 : 예술과 기억, 그리고 고립의 심리적 미로를 탐험한 기분.

악마 전우치 : 이런 소설은 읽고 나면 뭔가 좀 헛헛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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