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자들 - 3천 년을 지배한 통솔력의 비밀
스티브 포브스 & 존 프레바스 지음, 하윤숙 옮김 / 에코의서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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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자들"은 중동과 서구의 고대제국을 만든 영웅들을 살펴보고, 이를 현대 경영에 접목시켜 분석의견을 낸 책이다.  두 명의 저자의 공저인데, 한명은 역사학자 같고 다른 한명은 경제학자 같았다. 역사의 이야기에서 권력과 경영, 제국의 깊은 통찰력을 찾아내려고 노력한 책이다. 

 

 

책의 장점은 여러 영웅들의 이야기를 한번에 볼 수 있으며, 고대제국들도 한번에 섭렵이 가능하다는데 있다. 하지만 처음 의도가 얼마나 반영되었는지 모르겠으나, 경영에 대한 접목은 매우 미비하며 그다지 깊은 통찰력을 주지 못한다. 쓸데 없는 광고전단지가 가끔씩 들어가 있는 것 같았다. 따라서 이 책은 주요한 역사사실을 한번에 통독할 수 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제국을 이룩한 사람들로서 페르시아인인 키루스부터 시작한다. 그리스인으로 크세노폰과 알렉산드로스(알렉산더)이 다음으로 나온다. 이후 한니발과 카이사르와 아우구스투스의 인생이 한번에 요약되어 있다. 이런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이미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사실 조금은 지루한 책이다. 소설적 서사도 없고, 흥미거리도 없이 거대한 역사책의 요약본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크세노폰에 대해 새로 알게 되었다. 얼핏 본 적은 있지만 이번에 자세히 알게 되었다. 그런 면에서 볼때 자신이 제대로 알지 못하던 인물들에 대한 것들은 "권력자들"을 읽음으로서 매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흥미진진한 키루스에 대한 것부터 한니발, 카이사르의 인생이 이렇게 재미없게 서술될 줄은 몰랐다. 그건 내가 이들에 대해서는 전에 훨씬 방대한 책으로 아주 극적인 묘사까지 포함해서 읽었었기 때문일 것이다.

 

 

전에 키루스의 삶과 전쟁에 얽힌 역사는 매우 인위적인 소설처럼 읽혔었다. 일반적이지 않은 내용들이 그의 삶에서 당연하게 나타나는 것등이 흥미로웠고 재미있었다. 나는 인간과 국가의 일대기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었다. 리디아 왕의 장작불이 꺼진 이야기에서, 스스로 그곳에 올랐다는 것이 전에 읽었던 내용과 "권력자들"의 요약이 조금 달랐다. 어쨋든 키루스가 받았다던 감동 만큼이나 여전히 이번 독서에서도 나를 흥분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살아난 크로이소스가 키루스의 아들에게 까지 충성하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바빌론 성의 파멸과 마사게타이 여왕에게 죽는 것 까지 인생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한니발에 대해서는 전쟁에 대한 부분 말고는 크게 인상깊지 못하다고 생각해왔다. 오히려 동시대에 더 인상 깊었던 사람은 스피키오, 즉 아프리카누스이다. 젊은 나이에 스페인으로 가서 한니발의 근거지를 없애고, 카르타고로 바로 공격해 한니발을 물리친 사람이 바로 스피키오이다. 아마 시대 흐름이 잘 맞았다면 카이사르처럼 황제로 가는 길을 열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시 로마는 아직 제정을 시작할만한 시기가 오지 않았고, 민주정의 효율이 극대화 되어 있었다. 그래서 스피키오는 전쟁 후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권력을 뺏기게 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나에게 서양 역사에서 가장 놀라웠던 사람은 아우구스투스였다. 권력이란 물려받았다고 얻어지는 것도 아니다. 전쟁의 영웅을 상대로 내전을 승리하는 것도 거의 기적이었다. 원로원의 많은 귀족이 이끄는 민주정에서 교묘하게 권력을 유지하고 발전시켜 제정을 확립시켰다. 무엇보다도 로마를 단순한 넓은 영토의 나라가 아닌 문화적, 경제적으로 위대한 제국으로 만드는 것은 놀라운 능력이라 생각된다. 정치와 권력에 대한 아주 교과서적인 인물이라 할 수 있다.


고대제국에 대해서는 페르시아, 그리스, 카르타고, 로마를 상세히 정리해 주고 있다. 앞의 영웅들의 이야기와 곂치는 부분도 있고 , 그 외의 추가적인 사실들도 나온다. 맨 앞에서 이 책 "권력자들"의 장단점을 적어보았는데 이 부분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이런 제국의 역사에 대해 이미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너무 간명하게 요약되어 지나가서 조금은 재미 없다. 다만 전체적으로 이런 역사에 대해 잘 모르고 있던 사람에게는 이 한 권을 읽음으로서 고대 중동과 서구제국에서 알아야 할 것은 거의 다 섭렵하게 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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