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먹으라 - 영적 독서 유진 피터슨의 영성 2
유진 피터슨 지음, 양혜원 옮김 / IVP / 2006년 9월
평점 :
품절


유진 피터슨의 영성 시리즈 2권으로 '이 책을 먹으라'를 읽었다.

총 5권 중에서 4번째로 읽었는데, 나는 순서를 이상하게 읽는 중이다. 먼저 4권 '비유로 말하라를 먼저 읽었고, 이후 1권과 3권을 읽은 후 2권을 읽었다. 시리즈를 읽을 생각 보다는 흥미로웠던 4권의 주제에 먼저 다가갔던 것이다.


'비유로 말하라'에서 언어에 대해, 특히 성경과 은유와 예수님에 대해 알게 되었다면,

이 책 '이 책을 먹으라'는 성경 읽기에 대한 책이다. 1권과 3권이 영성신학과 제자도에 대한 것으로 읽는 것이 쉽지 않았음에 비해 4권과 함께, 4권 보다도 이 2권이 가장 읽기 쉬웠다.

 

 

 

 

 

읽기 쉬웠던 이유에는 위의 사진에서 보듯이 우선 책의 두께가 가장 얇은 것도 포함된다.

성경 읽기에 대한 내용으로 다른 책들과 달리 많은 리뷰들이 인터넷 서점에 있는 것으로 보아 많이 팔리고 읽힌 책이라 할 수 있다.

책의 내용도 어찌 보면 간단하다. '렉치오 디비나'라는 성경읽기에 대한 것이다.

 

책의 구성은 1장이 서론이고, 2~5장이 1부로서 성경읽기의 바른 의미에 대한 내용이다.

6~7장이 2부로 렉치오 디비나에 대한 구체적 설명이다.

이후 3부는 8~9장으로 성경번역과 자신의 메시지 성경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이에 대해 정리해 보고자 한다.

 

 

 

1.  1장 서론


이 책의 핵심은 사실상 서론인 1장만 보아도 충분하다. 1장의 중요한 부분을 정리해 본다.


성경을 읽는 동시에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p17, 1장 앞, 들어가는 말)

 

영적인 글쓰기, 영성을 근원으로 하는 글쓰기는 영적인 독서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이 독서는 말을 거룩한 것으로 존중하고, 하나님과 인간 그리고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모든 것이 맺는 관계의 복잡한 망을 형성하는 기본적인 수단으로서 말을 존중하는 독서다.

.... 성경은 우리의 삶을 꿰뚫고 진리와 아름다움과 선함을 만들어 내는 말의 능력을 믿는 글이며, ....

'언제든지 책에만 얼굴을 묻고 있지 않고, 종종 뒤로 기대어서 자신이 다시 읽은 문장을 생각하며 눈을 감으면 그 의미가 혈관으로 퍼지는 것을 느끼는' 독자를 요구하는 글이다. .....

'렉치오 디비나' (lectio divina)  (p25, 1장)


(저자의 예: 커다란 창고에 사는 사람들이 있는데, 거기가 현실의 전부라고 알고 있다. 아이 중의 한 명이 창고 창문을 통해 바깥의 하늘과 지평선을 보았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내 생각으로 바꾸어 본다면, 영화 '13층'과 '매트릭스'와 같은 것이 현실이라면?)

그것이 바로 우리가 성경을 펼칠 때 일어나는 일이라고 바르트는 말한다. 우리는 전적으로 낯선 하나님의 세상, 창조와 구원의 세상이 끝도 없이 우리 위로 그리고 우리 너머로 펼쳐져 있는 그러한 세상 속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p29, 1장)


요한이 책을 먹은 것.

예레미야와 에스겔이 그보다 앞서 책을 먹었다. (p32, 1장)


그것은 참여의 독서이며, 그 말씀이 우리 삶의 내면이 되도록 말씀을 받아들이고, 그 리듬과 이미지가 기도의 실천, 순종의 행위, 사랑의 방식이 되도록 말씀을 받아들이는 독서다. (p34, 1장)

 p17, p25, p34를 보면, 성경 읽기는 단순한 읽기가 되어서는 안되고, 읽은 것이 내 삶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읽기, 기도, 묵상, 실천.

그러한 것을 비유로 '책을 먹는다'라고 말하고 있다. (p32, 이 책의 제목)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책을 먹는다.

그렇게 되면 발생하는 현상은 미처 알지 못하던 세상의 비밀을 알게 되는 기쁨을 누리게 된다. (p29)

 

 

 

2.  1부 성경을 먹는 공동체, 텍스트/형식/대본으로의 성경


1부에서는 텍스트, 형식, 대본으로의 성경에 대해 말하고 있다.

 

3장에서는 텍스트로서 성경이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알려 주시기 보다 자기 자신을 보여 주신 것이다'라고 하고 있다. 즉 성경은 내가 무엇을 얻고자/알고자 읽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자신을 계시하시는 것을  하나님과의 인격적, 관계적, 참여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말한다.


4장에서는 형식으로서 성경이 이야기라는 것을 알려준다.


5장에서는 대본으로서 성경에 우리가 동참하고 순종해야 한다고 한다. '핵심은 순종 즉 살아 계신 하나님을 향한 능동적 반응 속에서 하는 것이다.'




3. 2부 렉치오 디비나


6장에서 다음의 질문을 골라보았다. "네가 어떻게 읽느냐?" (눅 10:26)

어떤 율법학자가 예수님에게 던지 질문에 대해 예수님의 답변이었다.

성경 읽기는 무엇인가?


7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시작된다.

'렉치오 디비나'

텍스트를 질문과 대답, 개념 정의와 교의로 탈인격화하는 것을 경계하는 독서 방식.

렉치오 디비나는 다음의 네 가지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

 

'렉치오'  텍스트를 읽는다.

'메디타디오'  텍스트를 묵상한다.

'오라티오'  텍스트를 기도한다.

'콘템플라티오  텍스트를 산다.

렉치오 디비나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4단계의 읽는 방법이라 이것만 본다면 기술적 요소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근원적으로 우리가 보통 '제대로' 읽는 성경읽기와 차이가 있지는 않다. 그것을 저자는 주의 시키고 있다.


"'콘템플라티오'는 다른 세 개의 요소들과는 달리 우리가 의식적으로 하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그냥 일어난다. 그것은 선물이다."  

 마지막으로 주의를 주며 2부를 마치고 있다.

독자여, 주의하라.

'렉치오 디비나'는 성경을 읽는 방법론적인 기술이 아니다. 그것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그 텍스트를 살아내는습관이 계발되고 발전된 것이다.

 

 

4. 3부 한 무리의 번역가들

 

성경 번역의 역사와 의미, 그리고 자신의 메시지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고 있다.

역사적으로는 옥시린쿠스와 우가리트에서 발굴된 고대 '코이네' 헬라어에 대해 말하고 있다. 과거 그리스 문학은 '아티카' 헬라어로 쓰여지고 이것이 전해내려 왔는데, 성경에 쓰인 500 단어는 그것에는 없는 단어였다. 따라서 그 단어들은 영적인 목적의 단어가 아닌가 생각되어 왔다고 한다. 하지만 이집트의 쓰레기장에서 발굴된 '코이네' 헬라어가 바로 그 성경에 쓰인 단어이며, 성경의 헬라어는 당시 일반적으로 사용되던 생활 언어였던 것이다.

 

그리스인들은 문학과 공식문서에 쓰는 아티카 헬라어와 달리 알렉산더 대왕이 당시 지중해, 중동을 지배하면서 널리 오염?된 코이네 헬라어가 일상 생활어로 사용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 코이네 헬라어는 기록으로 남아있지 않았던 것이다. 그것이 발굴되었고 성경이 그 언어로 쓰여졌음을 알게 되었다.

 

성경은 문학적, 문어적 언어로 쓰여지지 않았다. (히브리어 등 예외를 제외하고)

그렇기에 성경 번역의 방향에 대해 말하고 있다.

영어로 번역할때 틴데일의 '쟁기질을 하는 소년'도 읽을 수 있는 구어체 번역을 바탕으로

영국왕에 의해 공식적 번역이 된 흠정역 (King James Bible)에서의 일은 

평범한 말투를 웅장한 말투로 바꾸어 놓은 것이다.

이러한 '상향' 번역은 성경의 본질과 동떨어진 것이다.

 

 

 

 

5. 마치며

 

유진 피터슨의 영성 시리즈를 우연하게 접하고 읽게 되어 좋았다.

2권인 '이 책을 읽으라'는 성경 읽기에 대한 책으로 이해의 폭을 넓혀 주었다. 더구나 읽기 쉬웠다.

지식을 아는 것과 실제로 행하는 것은 차이가 크다.

좀 더 성경 읽기에 힘써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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