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 동양고전 슬기바다 14
편자 미상 지음 / 홍익 / 201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1.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시경은 사서 삼경의 삼경 중 하나이다. 시경, 서경, 역경.

 

그러그러한 이유인지, 어떤 계기이던간에, 이 책이 내 독서목록에 포함되었다.

그래서 이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가 문제였다.

 

먼저 시라는 자체가 보통 술술 읽히는 산문이 아니기도 하며, 그 시라는 것의 정체가 고대 시라서 과연 어떤 형태로서 읽을만 할지 알 수 없었다. 또한, 고전들이 그러하듯 지금의 현실과 연결이 안되는 별도의 아우라를 보여줄지 의문이었다.

 

이는 책 서문에 설명되는 번역의 고민과 유사한 질문일 것이다.

두 가지 입장이 존재하는데, 현대어로 번역이 될 수 없고 단지 주석이 붙어야만 한다는 입장이다. 나름 일리가 충분이 있다고 생각된다. 이 책의 가치가 처음 시대와 달리 현대로 와서 책 자체가 아닌 언어의 변질로 인해 바뀌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다른 하나의 입장은 완전히 현대어로 번역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사람의 감정과 삶은 여전하므로 그 노래가 말하는 의미들은 여전하다는 것이다.


이 책은 현대어로 번역되어 읽기 편하게 되어 있다.

따라서 쉽게 읽을 수 있었다. 또한 각 시가 마다 배경 설명이 있어서 이해에 도움이 되었다.

 

 

 

 

 

 

 

따라서 시경을 이해하는데 충분히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다른 두 가지 목적에는 부합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한문에 기반한 원문의 해석과 그 의미의 파악이다. 이는 내가 원한 것이 애초에 아니었기에 상관없었다. 책의 내용에 그런 것이 없고 완전한 현대어로 번역이 되어 있음을 알고 읽었기 때문이다. 그런 목적으로는 별도의 책을 공부하여야 할 것이다. (그런 목적의 읽기를 원하는 사람은 전공자 외에는 별로 없을 것이다.)


다른 하나는 고대의 시를 읽고자 하는 것이다. 그럴 목적으로 책을 읽었고 목적은 달성했다고 보여진다. 다만, 그 시라는 것이 현대의 기준으로 보면 그냥 노래라고 볼 수 있다. 즉 보통의 가요 가사집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이 경우 시를 읽는 재미가 떨어지고 독서로서 가치가 거의 사라진다고 생각된다.



2. 시경의 구성과 노래의 형태


시경은 '국풍 - 아 (소아 -대아) - 송'의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국풍은 각 나라(지방)의 일반 노래이다. 따라서 노래말인데, 대체적으로 수준이 떨어지는 언어들이다. 그 기준은 지금 워낙 좋은 작품들이 쌓이고 쌓인 현대의 시와 비교해서 하는 말이다. 여자가 남자를 욕하는 가사는 가령 '어린애'라는 말도 나오고 욕 비슷한 걸로 끝나는 노래도 있다. 다시말해 거의 욕 수준의 말이라 생각되었다.

'아'는 좀 더 수준이 높다. 대개 나라의 일들에서 사용된 노래들인 경우여서 그럴 것이다. 몇몇 구절은 우리가 잘 아는 어구도 나온다. 가령 '아버지 날 낳으시고 어머니 날 기르시고' 등.

'송'은은 제사에 쓰이는 노래이다.


대부분의 노래의 구성이 앞부분에서 비유로 기댈 어떤 사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뒤에서 자신의 심정을 말하고 있다. 아, 송의 긴 노래의 경우에는 그냥 직접적인 산문이다. 원문은 한자 4개로 하나의 시적 분위기를 내겠지만 꼭 번역이 되어 원문의 리듬이 사라졌다기 보다는 내용 자체가 그냥 산문적 내용을 담고 있다.


전체 구성과 노래들의 형태를 살펴보았다.

시의 수는 300편이 넘는 꽤 많은 양이었다.



3. 개인적 의미를 찾는다면


개인적으로 고전을 읽는다는데 의미가 있었고, 그 내용의 수준이 낮아 독서로서의 가치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읽는다면 역시 고전이라는데 의미를 두고 읽어야 한다. 왜냐하면 수준이 낮은 것은 지금의 기준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고대의 이러한 수준의 시를 모으고 읽는 것이 문명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하였을 것이기에 우리가 아는 독서의 기반을 살펴보는데 도움이 됙 때문이다.


다만 환상적인 내용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당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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