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을 부르는 연습장 단비어린이 문학
류미정 지음, 황여진 그림 / 단비어린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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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행운을 부르는 연습장)

 

이 책의  앞표지에는 빨간색 바탕에 우스꽝스런 캐릭터의 소녀가 연습장을 들고 밝게 웃고 있고, 뒷표지에는 파란색 바탕에 "행운도 노력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거야! 꼭 이룰 수 있다는 믿음으로 또박또박 쓰면 반드시 이루어지는 마법의 연습장"이라고 적혀있다.

 

거꾸로 톡톡 연습장이 있다면 거기에 무엇을 적고 싶은지 작가는 묻고 있다. 꿈을 이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을 작가는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9살 서연이는 구구단을 잘 외우지 못해서 걱정이다. 그러던 어느 날, 폐지를 싣고 리어카를 끌고 가시는 할머니를 도와드리고 요술 연습장을 받는다. 그 특별한 연습장은 서연이의 동시와 외우기 힘든 구구단, 승찬이의 랩가사도 거꾸로 매달려있는 열매가 툭툭 떨어지면 완벽하게 외우게 해주는 마법의 연습장이라고 믿게 된다. 결국 선생님의 추천으로 동화 구연대회까지 나가게되고 최선을 다해 동화구연을 마치게 된다.

 

"믿는 대로 보이는 거지".

"넌 분명히 꿈을 이룰 수 있을 거야. 그렇게 믿는 것만으로도 반은 이룬 거지".(p87)

"나 자신을 믿으면 되는 거였어".(p94)

 

이 책을 읽으면서 큰아이의 9살 모습이 떠올랐다. 큰아이도 9살때 구구단을 외우고 학교에서 하교하기 전 구구단 검사를 받으며 힘들어했었다. 아이들에게는 큰 일로 느껴지는 구구단외우기도 공부가 시작되는 작은 과정인데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지는 않고 잘하기만을 바랬던 것 같다. 학교에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요즈음, 단시간에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이 책을 둘째아이와 읽고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싶다. 누구에게나 한 가지 재능은 있다. 꿈을 이루기위해 어렵다고 생각되는 공부도 후회하지않을 만큼만 최선을 다한다면 쉽게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행운의 연습장은 누구나 이미 갖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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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12가지 이유 - 환경.생태 생각이 커지는 12가지 이유
조소정 지음, 신외근 그림 / 단비어린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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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책은 단비어린이환경. 생태 교양책으로 2009년 동화로 한국 안데르센상 은상을 수상한 조소정작가가 쓴 그림책이다. 첫 속표지와 마지막 뒷 속표지가 녹색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알려주고 있는 것 같다. 또, 거의 모든 페이지에 녹색 계열의 그림이 등장하여 기후 변화에 관심을 가져야만 하는 이유들을 그려내면서 글을 잘 뒷받침하고 있다.

 

작가는 호주산불과 우리나라 강원도 인제군에서 동해시까지 이르는 대형 산불을 언급하며 그 피해가 사람과 동물의 몫이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또, 기후 변화가 생기는 자연재해도 인간의 많은 활동들로 인한 영향이라고 하고 12가지 이유로 하나하나 풀어나가고 있다.

 

'기후란 어떤 지역에서 일정한 기간 동안 날씨 변화를 관찰하여 평균을 낸 것을 말한다. 기후가 자연적 요인 혹은 인위적 요인으로 점차 변하는 것을 기후변화라고 한다. 기후 변화는 우리의 일상을 바꿔놓고 더 편리한 일상을 원함에 따라 지구가 더어지는 온난화 현상이 생긴다. 또, 너무 더운 것과 너무 추운 엘니뇨와 라니냐 현상이 나타나고, 땅과 호수가 말라간다. 그리고, 생명이 자라기 힘든 사막이 많아지고, 전염병이 많이 발생한다. 기후 변화와 환경의 변화로 인해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기온이 너무 높아도 문제이고, 너무 낮아져도 문제인 것이다.

 

농작물에게도 예외는 아니겠지요? 사람이나 동물뿐만이 아니라 식물에게도 기후변화는 농작물을 잘 자라지 못하게하고 결국 식량도 부족해지며 나라 간에 싸움도 생기게 된다.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남극과 북극의 얼음이 조금씩 녹으며 바다에 잠겨 사라지는 나라가 생길지도 모른다. 투발루와 몰디브가 그 예다. 지구의 평균 기온이 2~3도 이상 올라가면 전체 동식물의 사 분의 일 이상이 멸종위기에 놓인다고 한다. 곤충이 사라지면 인류에게도 재앙이 찾아올 것이다.

 

기후 변화를 원인으로 삶의 터전을 잃어 거주지를 옮겨야 하는 사람들을 '기후 난민'이라고 한다. 몽골의 유목민들과, 투발루의 국민들이 뉴질랜드로 이주한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다. 소비를 줄이고, 적당량의 고기 섭취, 실내 온도를 1도 낮추기, 걷거나 자전거 이용하기, 전기를 아끼고 일회용품 사용을 줄인다면 기후 변화를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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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 오백원! 단비어린이 문학
우성희 지음, 노은주 그림 / 단비어린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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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 오백원)

 

이 책은 어느 날 작가의 어머니가 딸을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어머니와의 이별을 준비하며 작가가 담담하게 써내려간 4편의 이야기이다.

 

(기다려, 오백원)

도경이는 엉덩이뼈가 아프신 옆집할머니를 대신해서 강아지를 산책시키게 된다. 십분당 오백원을 받기로 하고. 강아지의 이름은 백이지만, 도경이는 오백원이라고 부른다. 백이는 유기견때 겪은 일로 뾰족한 송곳이랑 비를 무서워한다. 그런 어느 날 풀밭에 백이를 풀어놓았는데, 백이가 보이지않아 철조망을  헤집어보다가 그만 옷이 철조망에 걸린다. 간절하게 백이를 부르고 기도를 하자, 어디선가 백이가 나타나서 비와 철조망의 무서움을 극복하고 도경이를 구해낸다. 자신은 철가시에 긁혀 볼에 피가 흐르면서도..

"오백원의 뜨거운 심장이 내 가슴에 맞닿은 채 팔딱팔딱 뛰고 있었다."(p26~27)

할머니가 자신의 얼마남지 않은 생앞에서 백이를 도경이에게 믿고 맡기는 모습이 이해가 되지만, 너무 슬펐다.

 

(세상에서 가장 긴 다리)

엄마,아빠가 돈 많이 벌면 데리러 온다는 게 몇년째인지 연락도 없자 솔이는 지쳐만간다. 매일 하얀 스케치북을 까만 크레파스로 채우는 솔이가 안쓰러워서 할아버지는 정원나무로 솔이를 초대한다.

"원래 나무에 들어 있던 애들을 내가 꺼내 줬단 말여.'(P38)

나무들은 기린, 타조, 독수리로 변하였고, 기린목에 올라타고, 타조등에도 타고, 초록 독수리가 만들어준 무지개 정원도 보았다. 함께 눈사람을 만드는 솔이의 그림이 하얀 크레파스로 채워질 것 같다.

 

(깡패 손님)

돌아가신 엄마를 그리워하는 별이는 분식집 아줌마와 결혼하려는 아빠가 미워서 방해하기로 한다. 분식집 아줌마를 팥쥐아줌마로 생각하고 별이는 문제아가 되어 자신을 기르는걸 포기하게 만들려고 한다. 토요일에 화장을 하고 일탈을 위해 로엘스 광장에 갔지만 노는 언니들에게 돈도 빼앗기고 겨우 탈출하게 된다. 버스에서 내리는데 팥쥐 아줌마가 와락 별이를 품에 안는다.

"별이는 빠져 나가려 몸을 비틀다가 멈추었다. 그 품이 너무나 따뜻해서였다."(P71)

별이의 일탈도 진실된 마음앞에서 멈춘 것이다.

 

(달콤 감, 고약감)

지유는 자꾸만 기억이 흐려져가는 할머니의 기억을 살리려한다. 할머니는 오감, 육감에 대한 대답은 자신있게 하신다. 육감의 달콤감은 할머니가 가장 좋아하시는데, 앞집에 고약쟁이 할아버지가 이사를 온 뒤로는 감을 나눠주지 않아서 먹을 수 없게됐고, 고약감이 되었다.

"우리 할머니 감! 이거 먹으면 기억이 확 살아날지도 모르는데..."(P80)

할머니의 기억을 되찾아드리기위해 딸콤감 따기를 시도한 지유의 마음이 너무 예쁘다. 할머니는 그런 지유의 정성가득한 마음에 감을 드시지 않아도 기억을 되찾으실 것만 같다.

 

네 가지 이야기가 모두 안타까운 상황들이지만 마음만은 진실되게 전달되고 있어서 그 진실을 알게될때 주인공들은 행복하게 변하는 것 같다. 이 책은 쉽게 읽혀지고, 간단한 이야기지만 깊은 울림을 전해주고 있어서 권장도서로 초등학교 친구들이 꼭 읽었으면 좋겠다. 이별을 슬프게만 받아들이지 말고, 더 나은 행복으로 가는 길을 또 다른 누군가와 함께 걸어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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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비 단비청소년 문학
민경혜 지음 / 단비청소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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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비)

 책표지에 소녀상의 얼굴 일부가 드러나있다. 남색의  깊디 깊은 우울의  슬픔속에서  꽃의 위로를 받으며 나비가 되어 날아가려는 걸까? 겉표지만으로도 먹먹하고 표지를 넘기기조차 힘들었다.

이미 여러 영화와 책들을 통해 알고 있는 위안부 소녀들의 이야기를 다시 읽는 것이 너무 힘들었지만 용기를 내어 책표지를 넘겼다.

 

이 책은 춘희의 시점과 희주의 시점이 교대로 반복되면서 전개되고 있다.

"나는 나비가 되었소.

나 이제 한 마리 나비가 되어 저 하늘 위로 훨 날아오르오."(p9)

 

춘희는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과 병약한 어머니와 동생의 생계를 위해 가죽신을 만드는 공장을 소개받고 일본으로 떠났지만 그 길은  지옥의 길이었다. 어린 나이에 총칼을 찬 일본군인들의 성 노예로 산다는 것은 죽음과도 같은 날들이었을 것이다. 그들은 조선 처녀들을 실컷 노리개로 이용을 하다가 전쟁에서 패망하자 산 채로 매장하기까지 했다. 결국 살아남은 춘희가 어렵게 돌아 온  고향집은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동생도 누나를 찾아 떠났다가 죽었다는 낭보만 전해듣게 된다.

 

춘희는 죽어가는 어미가 맡긴 아이를 복규라는 동생이름으로  키우고, 자신의 비밀은 숨긴 채 뱃사람과 결혼을 하지만, 아이는 낳지 못한다. 함께 돌아 온 순이는 어머니가 기다리는 집에도 가지 못하고, 거리의 여자로 살고 있는 부분에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 다들 속아서 돈을 버는 줄로만 알고 떠난 일본 공장. 모두 떠나지않았다면  순수한 소녀들로 희망을 품고 살았을 텐데 나라잃은 민족이라 대안이 없었겠다고 생각하니 딸을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너무 무섭고 소름이 끼친다.

 

"그렇소.

저 아이가 꽃이오."(155)

 

춘희 할머니의 죽음과 손녀인 희주가 친구의 데이트 폭력을 증거자료를 제시하며 밝혀낸 일이 교차되며 전개된 이 단비청소년 문학책은 청소년 모두가 꼭 읽어보길 권하고싶다. 왜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지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알아가면 좋겠고, 다시는 이런 역사의 비극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없어야겠다. 나비는 날아가지만, 꽃은 계속 피고 , 또 피고 진다.  일본의 진심어린 사과가 꼭 이루어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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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자란다 단비청소년 문학
이지현 지음 / 단비청소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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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젊은 부모가 어린 아이들을 방치해 숨진 사건을 비롯해서 가정 폭력과 관련된 뉴스들을 볼 때마다 있을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는 것에 대해 너무 보기가 힘들었다. 작가는 야만의 시대에서 문명의 시대로 진화한 지금 시대에 폭력이 사라지는 세상을 바라며 이 책을 집필했다.

 

겉표지에 신발을 신지 않은 소년이 어둠속에 서있는데, 그 나마 한 줄기 빛을 통해 미래의 밝은 모습을 암시하고 있는 것 같다. 뒷 표지를 보기 전에 "시간이 네 편이라는 걸 잊지 마! 너는 지금 자라는 중이니까".(p140)라는 문장이 기억에 남았는데, 작가 역시 뒷표지에 이 문장을 적어놓은걸 보니 내가 이 책을 몰입해서 잘 읽은 것 같다. 왜 제목이 소년은 자란다일지 궁금해하며 책장을 넘겨보았다.

 

아버지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괴물로 변해 엄마와 영우를 향한 폭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영우는 중학생임에도 불구하고, 2차 성징도 나타나지 않고 키도 초등학교 5학년에 머물러 있었다.(p13)

아버지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어느 날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고 학교로 찾아 온 엄마를 따라 경주에서 대구로, 위치 추적을 피해 전주로 가는 위장 열차표를 버리고  서울로 도망을 가게 된다.

 

가진 돈이 별로 없어서 지은 지 100년은 되보이는 작은 기와집에 사는 할아버지집에 세를 들게 된다. 할아버지의 나이는 많아보이지만 눈의 총기는 강했고,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영우는 동네 탐색을 다니다가 동네 불량배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데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구출된다. 하지만, 한번 더 만난 불량배들에게 공격을 당하고 그 뒤로 집에만 있게 되는데,,,

 

"늙어 죽을 때까지 집 안에 갇혀 지낼 참이냐?" (p61)라는 할아버지를 따라 감투바위에 가게 되고 할아버지가 택견 고수라는 것도 알게 된다. 지역 아동센터 친구들과 함께 할아버지에게 택견을 배우고 깡도 늘어가던 중 택견대회애 나간 동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온다.

이 부분에서 아버지가 찾아오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역시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막무가내로

끌고 가려는 아버지는 괴물로 변해 저항하는 엄마에게 폭력을 가하고 할아버지의 신고로 돌아간다.

 

"시간이 네 편이라는 걸 잊지 마라. 너는 지금 자라는 중이야".(p140)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영주에 가게 되고, 무광아저씨의 도움으로 결국 외할머니에게까지 폭력을 휘두른 아버지를 엄마가 신고하고 함께 살게 되는 것으로 이 책은 마무리되고 있다.

 

아버지가 언제 나타날지 나도 영우가 되어 함께 긴장하며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기게 되었고, 단숨에 읽게 될만큼 흡입력이 있는 청소년 문학책이었다. 중간 중간 읽기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닮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건 참 감사한 일이다".(p160)라는 문장처럼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이라도 왕따나 폭력을 이유없이 저지르는  친구들이 이 책을 읽고 야만의 시대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 이 책이 모든 학교에 비치되어 많은 청소년들이 읽어보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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