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은 자란다 단비청소년 문학
이지현 지음 / 단비청소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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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젊은 부모가 어린 아이들을 방치해 숨진 사건을 비롯해서 가정 폭력과 관련된 뉴스들을 볼 때마다 있을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는 것에 대해 너무 보기가 힘들었다. 작가는 야만의 시대에서 문명의 시대로 진화한 지금 시대에 폭력이 사라지는 세상을 바라며 이 책을 집필했다.

 

겉표지에 신발을 신지 않은 소년이 어둠속에 서있는데, 그 나마 한 줄기 빛을 통해 미래의 밝은 모습을 암시하고 있는 것 같다. 뒷 표지를 보기 전에 "시간이 네 편이라는 걸 잊지 마! 너는 지금 자라는 중이니까".(p140)라는 문장이 기억에 남았는데, 작가 역시 뒷표지에 이 문장을 적어놓은걸 보니 내가 이 책을 몰입해서 잘 읽은 것 같다. 왜 제목이 소년은 자란다일지 궁금해하며 책장을 넘겨보았다.

 

아버지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괴물로 변해 엄마와 영우를 향한 폭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영우는 중학생임에도 불구하고, 2차 성징도 나타나지 않고 키도 초등학교 5학년에 머물러 있었다.(p13)

아버지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어느 날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고 학교로 찾아 온 엄마를 따라 경주에서 대구로, 위치 추적을 피해 전주로 가는 위장 열차표를 버리고  서울로 도망을 가게 된다.

 

가진 돈이 별로 없어서 지은 지 100년은 되보이는 작은 기와집에 사는 할아버지집에 세를 들게 된다. 할아버지의 나이는 많아보이지만 눈의 총기는 강했고,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영우는 동네 탐색을 다니다가 동네 불량배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데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구출된다. 하지만, 한번 더 만난 불량배들에게 공격을 당하고 그 뒤로 집에만 있게 되는데,,,

 

"늙어 죽을 때까지 집 안에 갇혀 지낼 참이냐?" (p61)라는 할아버지를 따라 감투바위에 가게 되고 할아버지가 택견 고수라는 것도 알게 된다. 지역 아동센터 친구들과 함께 할아버지에게 택견을 배우고 깡도 늘어가던 중 택견대회애 나간 동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온다.

이 부분에서 아버지가 찾아오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역시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막무가내로

끌고 가려는 아버지는 괴물로 변해 저항하는 엄마에게 폭력을 가하고 할아버지의 신고로 돌아간다.

 

"시간이 네 편이라는 걸 잊지 마라. 너는 지금 자라는 중이야".(p140)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영주에 가게 되고, 무광아저씨의 도움으로 결국 외할머니에게까지 폭력을 휘두른 아버지를 엄마가 신고하고 함께 살게 되는 것으로 이 책은 마무리되고 있다.

 

아버지가 언제 나타날지 나도 영우가 되어 함께 긴장하며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기게 되었고, 단숨에 읽게 될만큼 흡입력이 있는 청소년 문학책이었다. 중간 중간 읽기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닮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건 참 감사한 일이다".(p160)라는 문장처럼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이라도 왕따나 폭력을 이유없이 저지르는  친구들이 이 책을 읽고 야만의 시대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 이 책이 모든 학교에 비치되어 많은 청소년들이 읽어보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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