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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로잡힌 이옥분 여사 ㅣ 단비어린이 문학
김현희 지음, 박연경 그림 / 단비어린이 / 2021년 2월
평점 :
이 책의 작가는 여러 "되기"가 되고 싶은 사람이다. 여섯편의 동화도 동화에 사로잡혀서 최선의 노력을 다한 후에 탄생한 작품들이다.
사로잡힌 이옥분여사는 배드민턴, 영어, 컴퓨터, 마지막으로 동화쓰기까지 최선을 다해 도전하고 반드시 이루고야마는 성격의 이옥분여사에 대해 쓴 글이다. 처음에 쓴 동화는 가족들조차 공감하지 못한 내용이었는데, 시간이 흘러 이야기가 퍼져 방송출연까지 하게되고 유명해진다.
그래, 생각나는 친구의 아이를 맡아 돌봐주는데 결국 병에 걸려 친구의 엄마가 죽게되지만, 둘만의 비밀로 간직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그래 생각나. 내 방을 잠시 동안 빌려줬던 일이.
그래 생각나. 내 방을 잠시 동안 빌려썼던 네가."(p59)
학교 가는 길은 직장을 그만둔 아빠가 엄마역할을, 야쿠르트 아줌마로 취직한 엄마가 친구와 함께 있는 딸을 피해 사라진다. 하지만, 플라타너스 나무를 미래 나무로 생각하는 미래에겐 가난보다는 희망이 느껴진다.
"내가 아빠의 미래 나무라는 말은 틀리지 않는 듯했습니다."(p70)
투명 인간은 친구들에게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 로미가 생일파티에 초대받았지만 친구들은 계속 투명인간 놀이를 한다. 로미의 뒤를 쫒아가지만 로미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걸로 마무리되는데, 이 글을 읽으며 마음이 너무 아렸다.
"아무도 없는 집에서 맛있는 음식들만 잔뜩 먹고 갑니다. 텔레비젼도 재미나게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래서 설거지를 해 놓고 갑니다."(P95)
안대는 교통사고로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고모와 살게된 나. 전학 온 나를 괴롭히는 껄렁이에게 맞고 껄렁이에게 주먹을 날린다. 하지만 사이가 안좋은 친구지만 안대를 나눠주고 화해하는 모습에서 주인공 형준이가 우울의 늪에서 빠져나와 세상과 타협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여우와 돼지 삼형제는 하나밖에 없는 여동생을 여우로 취급하는 쌍둥이들의 가족이야기이다.
"여동생을 모함할 때만은 삼형제는 늘 이렇게 한통속이었다."(P131)
6편의 동화를 통해 가족의 사랑과 아픔이 있지만 극복해나가는 모습들,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친구들간의 문제들, 가족의 소중함과 희망을 꿈꾸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책을 읽기 전에는 왜 사로잡힌 이옥분 여사라고 책 제목을 지었을까하고 생각했는데, 모두 이 책을 읽고 희망과 친구,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되새겨보라는 제목인 것 같다. 어두운 뉴스 소식에 마음이 아픈 요즘 이 책을 읽고 모두 용기와 희망을 잃지않았으면 좋겠고 좋은 일에 모두 사로잡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