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팔레트
제인 커브레라 지음, 김향금 옮김 / 보림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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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작년에 구입한 보림 출판사의 창작 그림책 전집인 지크 시리즈에는 제인 커브레라 작가의 책인 <야옹이가 제일 좋아하는 색깔은?>이라는 그림책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책 제목이 바뀌었나 봅니다. <고양이 팔레트>로요. 어떤 제목이 마음에 드세요?



<야옹이가 제일 좋아하는 색깔은?>의 경우에는 책을 펼치는 순간부터 궁금해집니다. 과연 고양이는 어떤 색깔을 가장 좋아하는지, 그래서 페이지를 휙휙 넘기게 되요. 결말이 궁금하니까요.



하지만 <고양이 팔레트>의 경우에는 고양이가 각 페이지마다 나열하는 색깔에 대한 감상을 들으면서 나는 어떤지 적용해 보면서 심리치료에서 사용되는 칼라 테라피를 받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이런 점을 감안해서 출판사에서는 과감하게 제목을 변경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책에서는 초록색에서 시작해서 주황색까지 고양이의 입장에서 각각의 색깔들을 설명해 주는데요. 가장 인상 깊었던 색은 하얀색입니다.



고양이에게 하얀색은 하늘에 동동 떠다니는 구름 색깔인데 구름 모양이 생쥐거든요. 고양이는 틈만 나면 생쥐 생각을 하는 모양입니다.



이렇듯 고양이는 본인의 선호, 기억, 느낌 등을 기억하며 색깔을 표현합니다. 나에게 기쁨을 주는 색은 무엇인지, 반대로 두려움을 주는 색은 무엇인지 <고양이 팔레트>를 계기로 곰곰히 생각하며 차분히 마음을 정돈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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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가 제럴딘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64
레오 리오니 지음, 김난령 옮김 / 시공주니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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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자주, 많이 읽어주는 부모님들이라면 시공주니어의 <네버랜드 세계의 걸작 그림책> 시리즈가 익숙하실텐데요.

최근에 시공주니어에서는 칼데콧 수상 작가인 레오 리오니의 번역본을 여러 권 출간하고 있습니다. 지난 번에 소개했던 알렉산더와 틸리 기억하시죠?

이번에도 little mice tales, 생쥐 시리즈가 출간되어 소개하려고 합니다. <음악가 제럴딘> 입니다.


출판사 소개를 보면 프레드릭을 뒤잇는 예술가 "제럴딘"이라고 하는군요.

제럴딘은 우연한 기회에 어마어마하게 큰 치즈 덩어리를 발견합니다. 본인의 은신처로 치즈를 옮기기 위해 생쥐 친구들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합니다. 대신 치즈 조각을 한조각씩 나눠 주기로 하고요.


그런데 친구들에게 나눠 주기 위해서 치즈를 갉아내고 있던 제럴딘은 어마어마하게 큰 치즈에서 피리를 불고 있는 생쥐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어둑어둑해진 밤부터 해가 뜨기 직전까지 피리를 부는 치즈 조각상은 제럴딘에게 아름다운 노래를 선물하지요.


매일 밤 치즈 쥐에게서 노래를 듣던 제럴딘은 이제 멜로디까지 외우게 되고 태어나서 처음 듣는 음악에 흠뻑 빠져 몰입하게 됩니다.

그런데 치즈를 옮기는데 도움을 주었던 친구들이 먹을 식량이 없다고 치즈를 달라고 하는데 제럴딘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음악도 놓칠 수 없고, 친구들의 어려움도 무시할 수는 없는데 말이죠.

제럴딘은 음악도 포기하지 않으면서 친구들의 배고픔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해요.

"이제 치즈를 먹을 수 있어요. 왜냐하면......내 안에 음악이 있거든요."​

제럴딘은 치즈 쥐에게 들었던 음악을 본인만을 위한 음악이 아닌 모두의 음악으로 승화시켰고, 음악이 주는 즐거움을 친구들에게 전달하며 본인 역시도 행복함을 느끼게 된 것 같습니다.


치즈를 친구들과 나누어 먹을 때부터 아마도 제럴딘은 함께 나누는 기쁨을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아무리 어마어마하게 큰 치즈라고 하더라도 오래도록 혼자 먹고 싶었을 수도 있었을텐데 말이죠.

개나리를 연상케하는 면지의 샛노란색은 치즈의 색깔을 의미하기도 하고 다함께 즐기는, 모두를 위한 음악의 색이 아닐까하는 상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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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전날 밤
미야코시 아키코 지음, 김숙 옮김 / 북뱅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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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읽다보면 특정 계절이 되면 떠오르는 그림책들이 있습니다. 이 책도 글의 소재가 태풍, 여름 휴가이기 때문에 무더운 여름만 되면 자연스럽게 생각이 나네요.

가을을 알리는 입추는 지났지만 여전히 무더위의 한가운데 있는 요즘, 여름이면 생각나는 그림책은 미야코시 아키코의 <여름휴가 전날 밤>입니다.



사실 이 책은 베틀북에서 <태풍이 온다>라는 제목으로 출간을 했었는데 최근 북뱅크에서 <여름휴가 전날 밤>으로 재출간된 것입니다.



일본어 원서의 제목도 <태풍이 온다>로 그림책의 내용이 어떤 내용일지 직접적으로 알려주는 제목이었는데, 북뱅크에서는 <여름휴가 전날 밤>이라는 제목을 통해 그림책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독자들이 상상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놓은 것 같습니다.

마지막장을 빼고서 전체적인 그림의 색감은 먹색입니다. 태풍 때문에 바다로 여름 휴가를 떠나기로 한 계획이 엉망이 되어버릴까봐 초조해 하는 아이의 마음을 단일 톤으로 표현했습니다.




이러한 색의 장치 때문에 마지막장에서 보여지는, 태풍이 지나간 여름 휴가 당일 아침의 맑은 하늘을 표현한 파란색이 큰 감동을 주는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 소풍을 앞두고 또는 가족여행을 앞두고 누구나 한번쯤은 날씨 때문에 모든 계획이 엉망이 되지는 않을까 걱정했던 경험이 있을텐데요. 미야코시 아키코 작가는 색의 대비를 통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불안, 걱정, 초조함이 시원하게 해소되는 탄산수와 같은 청량감을 선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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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친구 - 제2회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 대상 웅진 모두의 그림책 22
사이다 지음 / 웅진주니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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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말장난을 좋아하는 편인데요. 그래서 사이다 작가의 <고구마구마>를 처음에 접하고 이건 딱 내 스타일의 책이다!라며 보고 또 보며 주변에도 많이 추천을 했었어요.

고구마는 맛나구마.
크구마. 작구마.
...

그런데 이번에 나온 사이다 작가의 그림책은 조금 다른 분위기입니다. 골프장에서 볼 수 있는 잔디가 주인공인데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사뭇 진지합니다.

사이다 작가의 <풀친구>를 소개합니다.



<풀친구>는 제2회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책이기도 해요.



골프장에서 보살핌을 받고 자라는 잔디는 결코 목마를 일이 없습니다. 때가 되면 스프링클러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거든요.



어떤 날이 되면 잔디 곁으로 친구들이 찾아옵니다.
자연거름을 주는 강아지와 고양이도 있고요. 민들레, 애기똥풀, 토끼풀...손으로 꼽기도 힘들만큼 많은 친구들이 같이 놀기 위해 잔디에게 다가옵니다.




그런데 특별한 친구도 있습니다.
잔디가 덥수룩해진다 싶으면 나타나서 이발을 해주고, 시원한 주스도 주지요.




제초제라는, 이 주스 덕분에 잔디는 친구들과 생이별을 하게 되고 외모는 깔끔해집니다. 친구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요? 분명 이발할 때까지만 해도 같이 있었는데 말이죠.

특별한 친구 덕분에 잔디는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되고, 지저분해 보이지도 않지만 잔디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행해지는 이러한 일련의 보살핌이 잔디에게는 눈에 보이지 않는 폭력이지 않을까요?

어느 순간, 눈 앞에서 사라진 친구들을 그리워하는 잔디에게 인공자연은 두려움의 대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라진 수많은 삶들은 어디에서 생명을 이어가고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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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엄하게 가르치지 않는가 - 지나친 관용으로 균형 잃은 교육을 지금 다시 설계하라
베른하르트 부엡 지음, 유영미 옮김 / 뜨인돌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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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는 엄격하게 교육을 하는 편입니다. 특히 안전과 예의에 있어서는요. 아직 4살 밖에 안된 아이에게 무슨 교육이냐고 할 수도 있지만 이미 "내가..."라는 표현을 하며 자신의 욕구 충족을 위해 애교와 울음이라는 두 가지 무기를 창착한 아이에게 교육은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때론 저 역시도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주변의 엄마들처럼 대화와 인내, 또는 타협을 통해 행동을 유도하는게 맞는게 아닐까? 이렇게까지 혹독하게 교육시키다가 아이 마음에 큰 상처가 생기면 어떡하지?

그런 저에게 위로가 되는 책을 만났습니다. 베른하르트 부엡의 <왜 엄하게 가르치지 않는가>를 읽으면서 저의 육아방식이 독이 아닌 약이었구나를 깨달으며 안심하게 되었습니다.

아이의 감정을 살피는데만 치우쳐서 제대로된 교육을 하지 않고 방임하는 것보다 원칙과 관용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며 올바른 방향으로 아이들을 이끌어 가는 것이 진실된 교육, 진실된 양육이 아닐까 합니다.

21쪽
교육은 대치되는 개념들 사이에서 끝없이 균형을 잡는 일입니다. 부모와 교사는 적극적으로 이끌어 주는 것과 스스로 자랄 수 있도록 기다리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합니다. 원칙과 관용 사이에서, 훈련과 사랑 사이에서, 일관성과 배려 사이에서, 통제와 신뢰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합니다.


아직 어린 아이에게 정리정돈을 가르치고, 예의범절과 안전에 관해 엄하게 가르칠 필요가 있냐고 묻는 분들에게 사회 구성원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예의나 안전 또는 사회규범이나 규칙에 관한 교육은 가정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말을 했었는데 보다 명쾌하고 정확한 말을 베른하르트 부엡은 우리에게 전달합니다. "외적 질서 없이는 내적 질서가 세워지지 않기 때문에 외적 질서를 단련해야 합니다."라고요.

94쪽
질서는 생활의 기본을 이루며 아이들이 자라는 토대가 됩니다. 가정에서 이뤄지는 질서, 의식, 정해진 일과, 보호와 안전을 주는 집, 부모의 정돈하는 손길, 가치, 덕목, 예의..., 이런 질서를 내면으로 습득하면서 양심이 단련되고 예의도 발라지고, 삶에 안정감이 생깁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내적 질서는 외적 질서 없이는 세워지지 않는다는 평범한 진리가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반권위주의와 자유민주주의가 교육과 접목되면서 벌은 시대에 뒤떨어지고 비인간적인 교육방식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베른하루트 부엡의 말처럼, 자유는 지난한 자기극복의 시간 뒤에 따르는 열매요, 훈련이 극기로 바뀌는 힘든 과정 끝에 누리는 열매이기 때문에 원칙과 통제, 자제를 훈련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벌은 그런 훈련과정 속에 자연스럽게 수반될 수 밖에 없지요.

105쪽/110쪽
교육계에서는 20세기 초반부터 벌을 주지 않고 교육해야 한다는 견해가 확산되었습니다. 벌은 두려움을 낳고, 두려움은 아이들의 성장에 해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자유방임적인 교육이 탄생했습니다.

두려움은 대상을 알지 못하는 모호한 위협 때문에 생기는 정서 상태입니다. 명확히 정해져 있고, 계산할 수 있는 벌은 아이들을 긴장하게 할지는 몰라도 두려움이나 불안을 유발하지는 않습니다. ... ...즉, 아이를 성장하게 하고, 인생을 제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준비를 시켜 줍니다.


아이를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시키고자 한다면 부모는 원칙과 관용, 훈련과 사랑, 일관성과 배려 사이에서 균형을 잃지 않아야 합니다. 지나치게 아이들을 배려하는 순간 아이들은 무책임하고 배려할 줄 모르는 성인으로 자라게 됩니다.

엄하게 교육한다는 것은 억누르고 폭력을 행사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의 삶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혼자서 올바로 설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과정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무시하고 아이의 감정상태에만 치중한다면 부모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져버리는 것이 아닐까요?

"자신의 주인이 되어 스스로를 다스릴 줄 아는 자에게 이 넓은 세상과 만물은 복종하리라." - 파울 플레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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