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전날 밤
미야코시 아키코 지음, 김숙 옮김 / 북뱅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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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읽다보면 특정 계절이 되면 떠오르는 그림책들이 있습니다. 이 책도 글의 소재가 태풍, 여름 휴가이기 때문에 무더운 여름만 되면 자연스럽게 생각이 나네요.

가을을 알리는 입추는 지났지만 여전히 무더위의 한가운데 있는 요즘, 여름이면 생각나는 그림책은 미야코시 아키코의 <여름휴가 전날 밤>입니다.



사실 이 책은 베틀북에서 <태풍이 온다>라는 제목으로 출간을 했었는데 최근 북뱅크에서 <여름휴가 전날 밤>으로 재출간된 것입니다.



일본어 원서의 제목도 <태풍이 온다>로 그림책의 내용이 어떤 내용일지 직접적으로 알려주는 제목이었는데, 북뱅크에서는 <여름휴가 전날 밤>이라는 제목을 통해 그림책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독자들이 상상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놓은 것 같습니다.

마지막장을 빼고서 전체적인 그림의 색감은 먹색입니다. 태풍 때문에 바다로 여름 휴가를 떠나기로 한 계획이 엉망이 되어버릴까봐 초조해 하는 아이의 마음을 단일 톤으로 표현했습니다.




이러한 색의 장치 때문에 마지막장에서 보여지는, 태풍이 지나간 여름 휴가 당일 아침의 맑은 하늘을 표현한 파란색이 큰 감동을 주는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 소풍을 앞두고 또는 가족여행을 앞두고 누구나 한번쯤은 날씨 때문에 모든 계획이 엉망이 되지는 않을까 걱정했던 경험이 있을텐데요. 미야코시 아키코 작가는 색의 대비를 통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불안, 걱정, 초조함이 시원하게 해소되는 탄산수와 같은 청량감을 선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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