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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숭아 통통통 ㅣ 그림책이 참 좋아 59
문명예 지음 / 책읽는곰 / 2019년 8월
평점 :
요즘에 아이들과 함께 보는 영상물 중에 하나가 엄마 까투리예요. 엄마 까투리를 보면 어린시절 불렀던 놀이들, 노래들도 나오지만 더욱 좋았던 것은 시골에서나 볼 수 있는 벌레들이 자주 등장하거든요. 풀벌레, 거품벌레, 폭탄먼지벌레와 같은 평상시에는 접할 수 없는 벌레들을 만날 수 있어서 아이들은 물론 저도 즐겨보고 있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읽게 된 문명예 작가님의 <봉숭아 통통통>에 풀벌레가 나와요. 아이들은 영상에서만 봤던 풀벌레를 그림책에서 보게 되니 무척 반가워하는 눈치였어요.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816/pimg_7482202152273259.jpg)
<봉숭아 통통통>은 대립 구도로 이야기가 진행되어 결말이 어떻게 될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읽게 됩니다.
대립 구도의 중심에는 봉숭아 씨앗이 있지요. 여름이 다 가기 전에 봉숭아 씨앗을 멀리 퍼뜨리려는 봉숭아와 봉숭아 씨앗 때문에 삶이 피곤해진 풀벌레들의 한판 승부, 그 결과는 어떻게 될까요?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816/pimg_7482202152273260.jpg)
봉숭아 열매가 터질락 말락하는 한여름 어느 날,
애벌레 머리에 통!
무당벌레 딱지날개에 통!
거미집에 통!
사마귀 머리에 통!
봉숭아 씨앗이 떨어졌어요.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816/pimg_7482202152273261.jpg)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816/pimg_7482202152273262.jpg)
풀벌레들은 괘씸한 봉숭아를 혼내주기로 해요. 그런데 뜻대로 되지 않네요.
사마귀는 날카로운 앞다리의 힘을 보여줄려고 단단히 벼르면서 봉숭아에게 다가갔지만, 봉숭아 씨앗의 습격에 휘청거리고 말아요. 사마귀를 응원하던 개미들마저 봉숭아 씨앗 때문에 제대로 서 있을 수 조차 없어요.
그렇게 봉숭아와 옥신각신 몸싸움을 벌이던 풀벌레들은 어느 순간 봉숭아 잎이 본인들의 몸을 통통통 튕겨내주자 봉숭아를 혼내려던 마음은 사라지고 봉숭아와 즐겁게 놀이를 하게 됩니다.
이 때 글의 전개 방향이 가로에서 세로로 바뀌게 됩니다. 마치 풀벌레들이 봉숭아 집에 사는 것처럼 다닥다닥 붙어있는 모습을 보여줘요.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816/pimg_7482202152273263.jpg)
어찌되었든 봉숭아와 풀벌레들은 다투지 않고 서로를 힘들게 하지 않는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이런 것이 바로 자연의 이치, 조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느 누구 하나 불편하지 않고, 함께 행복할 수 있는게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깨달음이자 선물이 아닐까 싶어요.
<봉숭아 통통통>은 세밀화로 그린 도감의 느낌이 많이 들어서 자연관찰책으로도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어린시절 봉숭아 잎으로 손톱을 물들였던 추억이 있는 분이라면 책 표지의 봉숭아 잎사귀만 봐도 이 책이 매우 사실적으로 그려졌구나를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