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루미나틀라스 : 세계를 탐험해요 아트사이언스
카르노브스키 그림, 케이트 데이비스 글, 강준오 옮김 / 보림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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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보림 출판사의 책을 <사과가 쿵?>으로 시작했고 이후 창작 그림책을 주로 구입해서 읽었는데 제가 눈이 휘둥그레지며 놀랐던 시리즈가 있습니다. 바로 보림 출판사에서 출간하는 아트사이언스인데요. 그림으로 이렇게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에 상당히 놀랐습니다.

이번에 제가 읽은 <일루미나틀라스 : 세계를 탐험해요>도 아트사이언스 시리즈로 출간된 책인데 읽자마자 이 책이야말로 아트사이언스구나 싶었어요. 예술과 과학을 이렇게 최적으로 조합시켜 책을 만들었다니 정말 대단하다라며 감탄을 했지요.



실로판지처럼 보이는 RGB 렌즈로 보여지는 내용이 색깔별로 다른데, Red 빨간색으로는 문화의 하이라이트(유명 건축물, 맛있는 먹을거리)를 보고/Green 초록색으로는 여러 대륙의 지리를 탐구하고/Blue 파란색으로는 각 대륙에 있는 경이로움을 찾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북아메리카와 중앙아메리카를 빨간색 렌즈로 보면 미국의 자유여신상이, 파란색 렌즈로 보면 큰부리새가 나타납니다.



이 책을 쓴 작가가 궁금해서 찾아보니 카르노브스키, 한 사람이 아닌
듀오였네요. 두 명의 작가가 작업을 함께한 것이었네요.

카르노브스키는 프란체스코 루기Francesco Rugi(1977년생, 이탈리아)와 실비아 퀸타닐라Silvia Quintanilla(1979년생, 콜럼비아) 두 사람이 함께 일하는 디자인·아트 듀오로, 2007년부터 밀라노에서 활동하고 있다.

오늘 소개한 <일루미나틀라스 : 세계를 탐험해요> 외에도 아트사이언스 시리즈에는 RGB 렌즈를 적용한 <일루미네이쳐 : 자연을 비춰 봐요>와 <일루머내터미 : 사람의 몸을 들여다봐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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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숭아 통통통 그림책이 참 좋아 59
문명예 지음 / 책읽는곰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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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 아이들과 함께 보는 영상물 중에 하나가 엄마 까투리예요. 엄마 까투리를 보면 어린시절 불렀던 놀이들, 노래들도 나오지만 더욱 좋았던 것은 시골에서나 볼 수 있는 벌레들이 자주 등장하거든요. 풀벌레, 거품벌레, 폭탄먼지벌레와 같은 평상시에는 접할 수 없는 벌레들을 만날 수 있어서 아이들은 물론 저도 즐겨보고 있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읽게 된 문명예 작가님의 <봉숭아 통통통>에 풀벌레가 나와요. 아이들은 영상에서만 봤던 풀벌레를 그림책에서 보게 되니 무척 반가워하는 눈치였어요.



<봉숭아 통통통>은 대립 구도로 이야기가 진행되어 결말이 어떻게 될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읽게 됩니다.

대립 구도의 중심에는 봉숭아 씨앗이 있지요. 여름이 다 가기 전에 봉숭아 씨앗을 멀리 퍼뜨리려는 봉숭아와 봉숭아 씨앗 때문에 삶이 피곤해진 풀벌레들의 한판 승부, 그 결과는 어떻게 될까요?



봉숭아 열매가 터질락 말락하는 한여름 어느 날,
애벌레 머리에 통!
무당벌레 딱지날개에 통!
거미집에 통!
사마귀 머리에 통!
봉숭아 씨앗이 떨어졌어요.




풀벌레들은 괘씸한 봉숭아를 혼내주기로 해요. 그런데 뜻대로 되지 않네요.

사마귀는 날카로운 앞다리의 힘을 보여줄려고 단단히 벼르면서 봉숭아에게 다가갔지만, 봉숭아 씨앗의 습격에 휘청거리고 말아요. 사마귀를 응원하던 개미들마저 봉숭아 씨앗 때문에 제대로 서 있을 수 조차 없어요.

그렇게 봉숭아와 옥신각신 몸싸움을 벌이던 풀벌레들은 어느 순간 봉숭아 잎이 본인들의 몸을 통통통 튕겨내주자 봉숭아를 혼내려던 마음은 사라지고 봉숭아와 즐겁게 놀이를 하게 됩니다.

이 때 글의 전개 방향이 가로에서 세로로 바뀌게 됩니다. 마치 풀벌레들이 봉숭아 집에 사는 것처럼 다닥다닥 붙어있는 모습을 보여줘요.



어찌되었든 봉숭아와 풀벌레들은 다투지 않고 서로를 힘들게 하지 않는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이런 것이 바로 자연의 이치, 조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느 누구 하나 불편하지 않고, 함께 행복할 수 있는게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깨달음이자 선물이 아닐까 싶어요.

<봉숭아 통통통>은 세밀화로 그린 도감의 느낌이 많이 들어서 자연관찰책으로도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어린시절 봉숭아 잎으로 손톱을 물들였던 추억이 있는 분이라면 책 표지의 봉숭아 잎사귀만 봐도 이 책이 매우 사실적으로 그려졌구나를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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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팔레트
제인 커브레라 지음, 김향금 옮김 / 보림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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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작년에 구입한 보림 출판사의 창작 그림책 전집인 지크 시리즈에는 제인 커브레라 작가의 책인 <야옹이가 제일 좋아하는 색깔은?>이라는 그림책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책 제목이 바뀌었나 봅니다. <고양이 팔레트>로요. 어떤 제목이 마음에 드세요?



<야옹이가 제일 좋아하는 색깔은?>의 경우에는 책을 펼치는 순간부터 궁금해집니다. 과연 고양이는 어떤 색깔을 가장 좋아하는지, 그래서 페이지를 휙휙 넘기게 되요. 결말이 궁금하니까요.



하지만 <고양이 팔레트>의 경우에는 고양이가 각 페이지마다 나열하는 색깔에 대한 감상을 들으면서 나는 어떤지 적용해 보면서 심리치료에서 사용되는 칼라 테라피를 받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이런 점을 감안해서 출판사에서는 과감하게 제목을 변경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책에서는 초록색에서 시작해서 주황색까지 고양이의 입장에서 각각의 색깔들을 설명해 주는데요. 가장 인상 깊었던 색은 하얀색입니다.



고양이에게 하얀색은 하늘에 동동 떠다니는 구름 색깔인데 구름 모양이 생쥐거든요. 고양이는 틈만 나면 생쥐 생각을 하는 모양입니다.



이렇듯 고양이는 본인의 선호, 기억, 느낌 등을 기억하며 색깔을 표현합니다. 나에게 기쁨을 주는 색은 무엇인지, 반대로 두려움을 주는 색은 무엇인지 <고양이 팔레트>를 계기로 곰곰히 생각하며 차분히 마음을 정돈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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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가 제럴딘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64
레오 리오니 지음, 김난령 옮김 / 시공주니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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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자주, 많이 읽어주는 부모님들이라면 시공주니어의 <네버랜드 세계의 걸작 그림책> 시리즈가 익숙하실텐데요.

최근에 시공주니어에서는 칼데콧 수상 작가인 레오 리오니의 번역본을 여러 권 출간하고 있습니다. 지난 번에 소개했던 알렉산더와 틸리 기억하시죠?

이번에도 little mice tales, 생쥐 시리즈가 출간되어 소개하려고 합니다. <음악가 제럴딘> 입니다.


출판사 소개를 보면 프레드릭을 뒤잇는 예술가 "제럴딘"이라고 하는군요.

제럴딘은 우연한 기회에 어마어마하게 큰 치즈 덩어리를 발견합니다. 본인의 은신처로 치즈를 옮기기 위해 생쥐 친구들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합니다. 대신 치즈 조각을 한조각씩 나눠 주기로 하고요.


그런데 친구들에게 나눠 주기 위해서 치즈를 갉아내고 있던 제럴딘은 어마어마하게 큰 치즈에서 피리를 불고 있는 생쥐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어둑어둑해진 밤부터 해가 뜨기 직전까지 피리를 부는 치즈 조각상은 제럴딘에게 아름다운 노래를 선물하지요.


매일 밤 치즈 쥐에게서 노래를 듣던 제럴딘은 이제 멜로디까지 외우게 되고 태어나서 처음 듣는 음악에 흠뻑 빠져 몰입하게 됩니다.

그런데 치즈를 옮기는데 도움을 주었던 친구들이 먹을 식량이 없다고 치즈를 달라고 하는데 제럴딘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음악도 놓칠 수 없고, 친구들의 어려움도 무시할 수는 없는데 말이죠.

제럴딘은 음악도 포기하지 않으면서 친구들의 배고픔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해요.

"이제 치즈를 먹을 수 있어요. 왜냐하면......내 안에 음악이 있거든요."​

제럴딘은 치즈 쥐에게 들었던 음악을 본인만을 위한 음악이 아닌 모두의 음악으로 승화시켰고, 음악이 주는 즐거움을 친구들에게 전달하며 본인 역시도 행복함을 느끼게 된 것 같습니다.


치즈를 친구들과 나누어 먹을 때부터 아마도 제럴딘은 함께 나누는 기쁨을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아무리 어마어마하게 큰 치즈라고 하더라도 오래도록 혼자 먹고 싶었을 수도 있었을텐데 말이죠.

개나리를 연상케하는 면지의 샛노란색은 치즈의 색깔을 의미하기도 하고 다함께 즐기는, 모두를 위한 음악의 색이 아닐까하는 상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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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전날 밤
미야코시 아키코 지음, 김숙 옮김 / 북뱅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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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읽다보면 특정 계절이 되면 떠오르는 그림책들이 있습니다. 이 책도 글의 소재가 태풍, 여름 휴가이기 때문에 무더운 여름만 되면 자연스럽게 생각이 나네요.

가을을 알리는 입추는 지났지만 여전히 무더위의 한가운데 있는 요즘, 여름이면 생각나는 그림책은 미야코시 아키코의 <여름휴가 전날 밤>입니다.



사실 이 책은 베틀북에서 <태풍이 온다>라는 제목으로 출간을 했었는데 최근 북뱅크에서 <여름휴가 전날 밤>으로 재출간된 것입니다.



일본어 원서의 제목도 <태풍이 온다>로 그림책의 내용이 어떤 내용일지 직접적으로 알려주는 제목이었는데, 북뱅크에서는 <여름휴가 전날 밤>이라는 제목을 통해 그림책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독자들이 상상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놓은 것 같습니다.

마지막장을 빼고서 전체적인 그림의 색감은 먹색입니다. 태풍 때문에 바다로 여름 휴가를 떠나기로 한 계획이 엉망이 되어버릴까봐 초조해 하는 아이의 마음을 단일 톤으로 표현했습니다.




이러한 색의 장치 때문에 마지막장에서 보여지는, 태풍이 지나간 여름 휴가 당일 아침의 맑은 하늘을 표현한 파란색이 큰 감동을 주는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 소풍을 앞두고 또는 가족여행을 앞두고 누구나 한번쯤은 날씨 때문에 모든 계획이 엉망이 되지는 않을까 걱정했던 경험이 있을텐데요. 미야코시 아키코 작가는 색의 대비를 통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불안, 걱정, 초조함이 시원하게 해소되는 탄산수와 같은 청량감을 선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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