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숭아 통통통 그림책이 참 좋아 59
문명예 지음 / 책읽는곰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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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 아이들과 함께 보는 영상물 중에 하나가 엄마 까투리예요. 엄마 까투리를 보면 어린시절 불렀던 놀이들, 노래들도 나오지만 더욱 좋았던 것은 시골에서나 볼 수 있는 벌레들이 자주 등장하거든요. 풀벌레, 거품벌레, 폭탄먼지벌레와 같은 평상시에는 접할 수 없는 벌레들을 만날 수 있어서 아이들은 물론 저도 즐겨보고 있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읽게 된 문명예 작가님의 <봉숭아 통통통>에 풀벌레가 나와요. 아이들은 영상에서만 봤던 풀벌레를 그림책에서 보게 되니 무척 반가워하는 눈치였어요.



<봉숭아 통통통>은 대립 구도로 이야기가 진행되어 결말이 어떻게 될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읽게 됩니다.

대립 구도의 중심에는 봉숭아 씨앗이 있지요. 여름이 다 가기 전에 봉숭아 씨앗을 멀리 퍼뜨리려는 봉숭아와 봉숭아 씨앗 때문에 삶이 피곤해진 풀벌레들의 한판 승부, 그 결과는 어떻게 될까요?



봉숭아 열매가 터질락 말락하는 한여름 어느 날,
애벌레 머리에 통!
무당벌레 딱지날개에 통!
거미집에 통!
사마귀 머리에 통!
봉숭아 씨앗이 떨어졌어요.




풀벌레들은 괘씸한 봉숭아를 혼내주기로 해요. 그런데 뜻대로 되지 않네요.

사마귀는 날카로운 앞다리의 힘을 보여줄려고 단단히 벼르면서 봉숭아에게 다가갔지만, 봉숭아 씨앗의 습격에 휘청거리고 말아요. 사마귀를 응원하던 개미들마저 봉숭아 씨앗 때문에 제대로 서 있을 수 조차 없어요.

그렇게 봉숭아와 옥신각신 몸싸움을 벌이던 풀벌레들은 어느 순간 봉숭아 잎이 본인들의 몸을 통통통 튕겨내주자 봉숭아를 혼내려던 마음은 사라지고 봉숭아와 즐겁게 놀이를 하게 됩니다.

이 때 글의 전개 방향이 가로에서 세로로 바뀌게 됩니다. 마치 풀벌레들이 봉숭아 집에 사는 것처럼 다닥다닥 붙어있는 모습을 보여줘요.



어찌되었든 봉숭아와 풀벌레들은 다투지 않고 서로를 힘들게 하지 않는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이런 것이 바로 자연의 이치, 조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느 누구 하나 불편하지 않고, 함께 행복할 수 있는게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깨달음이자 선물이 아닐까 싶어요.

<봉숭아 통통통>은 세밀화로 그린 도감의 느낌이 많이 들어서 자연관찰책으로도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어린시절 봉숭아 잎으로 손톱을 물들였던 추억이 있는 분이라면 책 표지의 봉숭아 잎사귀만 봐도 이 책이 매우 사실적으로 그려졌구나를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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