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혜 샘과 함께하는 첫 영어 그림책
정정혜 지음 / 북하우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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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혼자서 원서 읽기가 되는 영어 그림책 공부법>이 출간된 이후, 1년만에 정정혜 선생님의 두 번째 책이 나왔습니다.

<정정혜 샘과 함께하는 첫 영어 그림책>


두 권의 책 모두 영어 그림책 읽기에 관한 도서지만 확연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영어 그림책 공부법>은 영어 그림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 WHY에 집중했다면, <첫 영어 그림책>은 영어 그림책을 어떻게 읽어줘야 하는지, HOW에 중점을 둔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 <영어 그림책 공부법>은 영어 그림책 읽기의 맛보기로, <첫 영어 그림책>은 영어 그림책 읽기의 꼭꼭 씹어먹기로 비유해 볼 수 있겠네요.

<첫 영어 그림책>은 음악연주의 빠르기 기호를 이용해 난이도를 표현, 라르고(매우 느리게)부터 프레스토(매우 빠르게) 순으로 여덟 권씩 묶어 56권의 그림책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56권의 책 소개에는 책 내용은 물론 선생님의 read aloud 영상으로 연결되는 QR코드, 독후활동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소개된 책과 같은 주제 또는 작가의 다른 책들을 추천하기도 합니다.

56권의 책 중에는 제가 읽었던 책들도 있었는데, 제가 시도하지 않았던 책 읽어주는 방법들이 제시되어 있어 유익했습니다.

예를 들어, 로라 바카로 시거의 <First the Egg>에서 책에 나오지는 않지만 그림을 기준으로 중간 단계에 해당하는 어휘를 알려주는 방법 같은 것이죠.


first the caterpillar then the butterfly 사이에 cocoon(번데기)을 집어 넣는 식으로요. 한 번도 이렇게 읽어줘야지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역시 선생님의 영어 그림책 읽어주기 팁은 대단해하며 메모해 두었습니다.

아울러 유명한 그림책 작가에 관한 이야기는 별도의 지면을 통해 상세히 설명되어 있어 그림책을 읽어주는 양육자가 그림책을 선택하는데, 그림책을 읽어주는데 많은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기억에 남는 작가의 이야기로, 오드리 우드는 신혼여행 중 남편(돈 우드)에게 그림책을 읽어줄 만큼 그림책을 사랑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이 책이 아니였다면 몰랐을 작가에 관한 이야기를 읽고 나면 작가에 대한 친밀감도 올라가고 해당 작가가 쓴 책이 새롭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첫 영어 그림책>에는 베테랑 영어 전문가의 내공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그림책 BIBLIOPHILE"가 있습니다. 주제별 그림책 에세이 정도로 보면 될 것 같은데, 7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환상문학을 그린 그림책이라던지 우정이나 페미니즘에 관한 그림책 등 그림책의 스펙트럼이 이렇게 깊고 넓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에게 다양한 주제의 그림책을 읽어주고 싶은 욕구가 있으신 분들에게 이 책을 꼭 읽어보시라고 추천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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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수학놀이 100일의 기적 - 하루 10분 놀이를 통해 다지는 수학 기초
신경미.천종현 지음 / 넥서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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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숫자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이러한 관심을 만족시켜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관심을 보였을 때 적절한 방식으로 표출되지 않는다면 아이의 발달에도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단순한 놀이로 보이지만 사실은 체계적인 유아 학습 놀이라는 엄마표 수학놀이를 직접 해보기로 했습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도서 중 저는 <엄마표 수학놀이 100일의 기적>을 참고했어요.


<엄마표 수학놀이 100일의 기적>은 4~8세 아이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물로 하는 수학놀이를 모토로 하고 있습니다.


사실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의 아이를 대상으로 책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개인마다 활용범위에는 차이가 있을 것 같아요.


저의 경우, 아이가 5세인데 숫자에 대한 인식이나 모양 분류와 같은 아주 기초적인 것부터 놀이로 접근하고 싶어서 이 책을 활용했습니다.


책에서 제시한 방법을 기본으로 하고, 아이의 집중력이 흐트러질 것 같거나 책에서 언급한 재료가 없을 때에는 비슷한 사물로 놀이를 진행했어요.


예를 들어, "레고로 숫자 놀이"(DAY 014)의 경우 책에서는 레고에 직접 숫자와 도트를 네임펜으로 써서 활용했지만 저는 숫자가 적힌 옥스포드 블록을 활용했고, 도트의 경우도 숫자만큼 블록에 스티커를 붙이는 방식으로 변환해서 놀이를 진행했어요. 아무래도 아이가 스티커 붙이는 걸 좋아하니까 수학놀이에 대한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스티커를 사용했습니다.



또한 "퍼즐 만들기"(DAY 081)에서는 책에서 언급한 그림이 있는 공책의 앞부분이 아닌 그림책을 사면서 받은 엽서를 이용해 아이에게 친숙한 그림으로 퍼즐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렇듯 책에 나온 다양한 수학놀이의 방법을 아이의 관심과 집중력을 높힐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환해서 활용해도 좋을 것 같아요. 기본틀은 책을 활용하면서요.

<엄마표 수학놀이 100일의 기적>은 그 어떤 수학교구를 필요로 하지 않고, 흔히 집에서 구할 수 있는 휴지심이나 종이컵 또는 달걀판을 사용해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수학의 원리와 개념을 깨우치도록 도움을 주는 책인 것 같아요.

책을 받자마자 하루에 한 가지씩 실제로 아이와 활동을 해보니 머리말에 저자 젠틀맘님이 말씀하신대로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 엄마표 수학놀이라고 생각해요. 아이의 수에 대한 관심을 적절히 해소해 주면서 엄마와 아이의 놀이시간 확보라는 1석 2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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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딱이야 - 2022 어린이도서연구회 추천도서 I LOVE 그림책
민 레 지음, 댄 샌탯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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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로 집에서만 시간을 보내야하는 아이들을 위해 외국 그림책 작가들의 온라인 북클럽이 한창 진행되던 지난 봄, <행복을 나르는 버스>의 맷 데 라 페냐 글 작가님의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이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작가님은 추천 도서로 그림책 여러 권을 소개해 주셨는데 그 중의 한 권이 <drawn together>, 번역본으로는 <우리는 딱이야>였어요.



검정색 붓을 들고 있는 무사의 모습 때문이었는지 그림책 표지를 보는 순간 동양스러움이 물씬 풍긴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딱이야>는 말도 통하지 않고, 심지어 좋아하는 음식이나 좋아하는 TV 프로그램도 다른 할아버지와 손자가 그림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상대방을 향한 마음의 벽을 낮추어가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할아버지가 사용하는 언어와 손자가 사용하는 언어의 다름을 보고 이민자 가정의 모습을 다루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글을 쓴 민 레 작가님이 1세대 베트남계 미국인이라고 하니 본인의 경험담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언어적 대화가 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상대방과 거리를 좁힐 수 있을까요? 낯선 여행지에서 흔히 우리가 하는 몸의 언어, body language를 할 수도 있을테고, 이 책의 두 주인공처럼 그림을 통해서 이야기 나누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할 수도 있겠죠?



<우리는 딱이야>를 읽으면서 그림이 갖는 언어적 성격에 대해 곰곰히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얼굴을 마주보며 이야기 하는 것보다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할 때 진심을 더 담게 되는 것처럼, 그림을 통해 할아버지와 손자는 더 깊은 마음의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입으로 뱉어내는 흔한 단어들이 아닌 독특한 나만의 그림을 서로에게 보여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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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파라파냐무냐무 - 2021 볼로냐 라가치상 코믹-유아 그림책 부문 대상 수상작 사계절 그림책
이지은 지음 / 사계절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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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 아이가 끼고 살던 책이 이지은 작가님의 <팥빙수의 전설>이었어요. 정말 지겹도록 읽어주었습니다. 나중에는 할머니의 사투리까지 흉내내며 읽어주었었죠.

이 책을 계기로 <빨간 열매>, <종이 아빠>를 혹시나 아이가 좋아하지 않을까 싶어 구입했었는데 작가님이 표현한 그림, 색감이 아이의 시선을 사로잡은건지 아니면 이야기의 힘이 있는건지 아이는 <팥빙수의 전설>만큼 두 권의 책도 좋아했어요.

사실, 너무 자주 읽어서 새로운 책을 읽었으면 하는 엄마의 못된 마음 때문에 작가님의 책들을 책장 높은 곳에 올려 놓기도 했어요.

하지만 이제는 한낮 기온이 30도까지 오르며,

빙수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어 <팥빙수의 전설>을 아이들이 찾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작가님의 신간 소식이 들려 출간일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때마침 출판사에서 신간 <이파라파냐무냐무> 서포터즈 모집을 해서 출판업계에서 일하지 않는 이상, 쉽게 접할 수 없는 그림책 가제본을 받아보게 되었습니다.


제목에서부터 궁금증이 생겨 표지를 이리저리 꼼꼼히 살펴보았는데 도무지 모르겠네요. 소원을 이루어주는 마법 주문 같기도 하고...오만가지 상상을 하며 책을 펼쳐보았습니다.

<이파라파냐무냐무>는 평화롭던 마시멜롱 마을에 갑자기 "이파라파냐무냐무"라고 소리치며 등장하는 털숭숭이와 마시멜롱들의 이야기입니다.


마시멜롱 마을에 그 어떤 피해도 입히지 않고,

오직 이파라파냐무냐무라고만 외치는

털숭숭이에게 마시멜롱들은

본인의 모습과 다르다는 이유로

마을에서 쫒아내려고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합니다.

마시멜롱과 털숭숭이의 색깔 때문이었을까요?

저는 책을 보면서 미국에서 시작되어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인종차별 문제가 떠올랐어요.

경찰의 진압과정에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도

털숭숭이처럼 "이파라파냐무냐무"와 같은

고통의 목소리를 계속 외쳤는데도,

본인과 다른 생김새, 사회적 지위 등으로 만들어진

마음의 벽으로 인해

경찰은 그 목소리를 못들었거나 외면한 것은 아닌지...

마시멜롱 마을, 털숭숭이 환영


나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는 이유로

털숭숭이 환영이라는 말을 머뭇거리고 있는건 아닌지

제 자신을 돌아봅니다.

타인을 배척하지 않는,

나의 마음의 품을 상대에게 내어주기 위한 마법의 주문 같아요.

"마시멜롱 마을, 털숭숭이 환영"

엄마는 인종차별을 생각하고 있을 때

이 책을 함께 읽은 5세 아들의 반응은 이렇습니다.

1. <팥빙수의 전설>에 나오는 눈호랑이, 녹아서 구름이 되었나봐요?

- <이파라파냐무냐무>에 그려진 구름이 눈호랑이와 비슷해 보였나봐요.


2. 마시멜롱으로 만드는 요리, 다 먹어보고 싶어요.

- 아직 마시멜로를 맛본 적 없는 아들은 마시멜로의 맛이 너무너무 궁금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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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들은 대담했다 - 시대를 앞선 비전으로 세상을 바꾼 위대한 여성들 I LOVE 그림책
바시티 해리슨 지음,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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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에 읽었던 위인 전기를 생각해보면 여성보다는 남성의 비중이 높았던 것 같습니다. 머리 속으로 여성 위인들을 떠올려보면, 퀴리 부인이나 제인 구달, 프리다 칼로, 허난설헌...그렇게 많지 않네요.

바시티 해리슨 작가의 <언니들은 대담했다>는 역사가 주목하지 않았던 위대한 여성을 조명하며 30여명의 여성 위인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나 많은 위인들이 있었나? 하며 목차부터 읽어봅니다.



그런데 표지에서부터 물음표가 생겼습니다.
표지에 등장하는 5명의 위인 중 프리다 칼로 외에는 누구인지 알 수가 없었거든요.



프리다 칼로 외 표지에 등장하는 위인들을 본문에서 찾아보고, 인터넷에서 관련 기사들도 검색해보며 그들의 업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왕가리 마타이 -환경 운동가/케냐

"환경을 보존하고 여성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여성들이 나무 심을 것을 제안했어요."

"2004년 '지속 가능한 발전, 민주주의와 평화에 이바지한 공로'로 노벨 평화상을 받았습니다."



2. 헤디 라마 - 배우, 발명가/오스트리아, 미국

"비록 실제로 전쟁에서 사용되진 않았지만 그들의(헤디 라마, 조지 앤타일) 발명은 GPS, 블루투스, 와이파이에 쓰이는 무선 신호에 필요한 핵심 기술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헤디는 여성 최초로 '발명계의 오스카상'으로도 알려진 벌비상을 받았습니다."



3. 시스터 로제타 사프 - 음악가/미국

"공인된 최초의 '로큰롤' 곡은 아니었지만 로제타의 1938년 히트곡 <록 미(Rock Me)>는 로큰롤이란 용어로 설명되는 가장 초창기 곡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남성과 주로 연관되는 음악 장르에서도 로제타는 개척자였으며 앞으로도 영원히 로큰롤의 대모로 기억될 것입니다."



4. 우젠슝 - 물리학자/중국, 미국

"우 실험은 알려진 바와 같이 동료들은 이론을 증명해 냈습니다. 하지만 남자 동료 둘은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고, 젠슝은 제외되었습니다. 1975년에서야 미국 국가 과학상을 받았지요."



<언니들은 대담했다>는 다양한 분야의 위인들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기에 전문적인 용어에 관한 용어 사전은 물론, 위인과 관련된 영화나 음악 등의 세부자료도 주석으로 남겨 놓아 관심분야의 위인에 대한 정보의 확장이 이루어지도록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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