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파라파냐무냐무 - 2021 볼로냐 라가치상 코믹-유아 그림책 부문 대상 수상작 사계절 그림책
이지은 지음 / 사계절 / 2020년 6월
평점 :
품절


작년 여름, 아이가 끼고 살던 책이 이지은 작가님의 <팥빙수의 전설>이었어요. 정말 지겹도록 읽어주었습니다. 나중에는 할머니의 사투리까지 흉내내며 읽어주었었죠.

이 책을 계기로 <빨간 열매>, <종이 아빠>를 혹시나 아이가 좋아하지 않을까 싶어 구입했었는데 작가님이 표현한 그림, 색감이 아이의 시선을 사로잡은건지 아니면 이야기의 힘이 있는건지 아이는 <팥빙수의 전설>만큼 두 권의 책도 좋아했어요.

사실, 너무 자주 읽어서 새로운 책을 읽었으면 하는 엄마의 못된 마음 때문에 작가님의 책들을 책장 높은 곳에 올려 놓기도 했어요.

하지만 이제는 한낮 기온이 30도까지 오르며,

빙수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어 <팥빙수의 전설>을 아이들이 찾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작가님의 신간 소식이 들려 출간일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때마침 출판사에서 신간 <이파라파냐무냐무> 서포터즈 모집을 해서 출판업계에서 일하지 않는 이상, 쉽게 접할 수 없는 그림책 가제본을 받아보게 되었습니다.


제목에서부터 궁금증이 생겨 표지를 이리저리 꼼꼼히 살펴보았는데 도무지 모르겠네요. 소원을 이루어주는 마법 주문 같기도 하고...오만가지 상상을 하며 책을 펼쳐보았습니다.

<이파라파냐무냐무>는 평화롭던 마시멜롱 마을에 갑자기 "이파라파냐무냐무"라고 소리치며 등장하는 털숭숭이와 마시멜롱들의 이야기입니다.


마시멜롱 마을에 그 어떤 피해도 입히지 않고,

오직 이파라파냐무냐무라고만 외치는

털숭숭이에게 마시멜롱들은

본인의 모습과 다르다는 이유로

마을에서 쫒아내려고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합니다.

마시멜롱과 털숭숭이의 색깔 때문이었을까요?

저는 책을 보면서 미국에서 시작되어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인종차별 문제가 떠올랐어요.

경찰의 진압과정에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도

털숭숭이처럼 "이파라파냐무냐무"와 같은

고통의 목소리를 계속 외쳤는데도,

본인과 다른 생김새, 사회적 지위 등으로 만들어진

마음의 벽으로 인해

경찰은 그 목소리를 못들었거나 외면한 것은 아닌지...

마시멜롱 마을, 털숭숭이 환영


나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는 이유로

털숭숭이 환영이라는 말을 머뭇거리고 있는건 아닌지

제 자신을 돌아봅니다.

타인을 배척하지 않는,

나의 마음의 품을 상대에게 내어주기 위한 마법의 주문 같아요.

"마시멜롱 마을, 털숭숭이 환영"

엄마는 인종차별을 생각하고 있을 때

이 책을 함께 읽은 5세 아들의 반응은 이렇습니다.

1. <팥빙수의 전설>에 나오는 눈호랑이, 녹아서 구름이 되었나봐요?

- <이파라파냐무냐무>에 그려진 구름이 눈호랑이와 비슷해 보였나봐요.


2. 마시멜롱으로 만드는 요리, 다 먹어보고 싶어요.

- 아직 마시멜로를 맛본 적 없는 아들은 마시멜로의 맛이 너무너무 궁금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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