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 위니의 야생 동물 탐험 비룡소의 그림동화 277
코키 폴 그림, 밸러리 토머스 글,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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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40권이 넘는 마녀 위니 책들이 출판되었다고 하지요. 그런데 저희 집에서의 마녀 위니 책은 <마녀 위니의 야생 동물 탐험>이 처음이네요.


여러 통로를 통해 마녀 위니 시리즈의 인기는 알고 있었지만 5세, 3세 아이들이 읽기에는 내용이 어렵지 않을까 싶어서 나중으로 미뤄두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처음 읽어본 마녀 위니의 책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들이 조연으로 등장해서인지 글밥에 아랑곳 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특히 마녀 위니와 윌버가 <전 세계의 야생 동물>이라는 책에 등장하는 동물들을 만나러 세계 곳곳을 여행하는데, 어떤 동물을 만나게 될지 힌트가 책 속에 숨겨져 있습니다. 다음에 등장할 동물의 발자국을 남겨 놓음으로써 독자들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guessing game을 하도록 합니다. 아이들은 발자국의 형태를 보고 누굴까? 누굴까? 기대하며 다음 페이지를 빨리 넘겨보려고 하지요.

이건 누구의 발자국일까요?


네. 바로 기린입니다.


그럼 이건 누구일까요? 정답은 책에서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독특했던 것은 면지였습니다.

면지에는 검은 바탕의 종이에 마녀 위니와 윌버 그리고 야생 동물들의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그림마다 고유명사가 적혀 있습니다.


이에 대한 궁금증은 헌사를 읽고 나서야 풀렸습니다.

"면지 그림을 도와준 영국 버밍엄 주의 클리프튼 초등학교에 고마움을 전합니다."


그림을 그린 코키 폴 작가님은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어린이들 만나는 걸 좋아한다고 하시는데, 이번 그림책의 면지는 클리프튼 초등학교에서 만난 아이들의 그림으로 채우셨네요. 아이들을 향한 작가님의 애정이 면지에서부터 느껴집니다.

독후활동으로 면지에 나와있는 그림처럼 검은색 종이에 위니와 윌버, 그리고 야생 동물을 그려보는 것도 재미있는 활동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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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난 뿔 공룡, 큰 머리 이야기
김황 지음, 김명곤 그림, 임종덕 감수 / JEI재능교육(재능출판)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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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여주자마자 내가 제일 좋아하는 트리케라톱스다라며 어서 빨리 읽어달라고 성화였습니다.



면지에 나오는 트리케라톱스, 티라노사우루스, 케찰코아틀루스를 보더니 아이의 흥분지수는 수직 상승합니다.



그리고 이 책이랑 비슷한 책이 있다며 재빠르게 책장에서 공룡에 관한 자연관찰 책을 가지고 오더라고요.

표지에 묘사된 트리케라톱스가 정말 비슷해 보입니다.
<다시 태어난 뿔 공룡, 큰 머리 이야기>의 그림이 세밀화로 그려져서인지 지식 그림책에서 다루고 있는 공룡의 모습과 유사해 보이네요.



이렇다보니 실제 공룡의 모습인 것 같은 그림 위에 이야기가 더해져서 책을 읽는 동안 한 편의 공룡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기분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5세가 보기에는 글의 양도 많고 담고 있는 정보의 수준도 높았지만 오로지 자신이 좋아하는 트리케라톱스에 관한 책이다보니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더군요.

5세가 완전히 이해하기에는 어렵다라고 말씀 드렸던 이유는, 공룡시대 마지막을 지냈던 트리케라톱스를 설명하며 백악기 후기를 지냈다라고 설명하는 부분이라던지 트리케라톱스를 비롯한 공룡들이 멸종된 이유가 운석 때문이었다라는 내용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내용들은 폭넓은 과학적 지식이 겹겹이 쌓인 후에 비로소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식 그림책에서 단순히 정보 나열로만 알 수 있는 공룡들의 무리 생활, 공룡들이 서식지를 이동하는 이유, 공룡의 멸종 이유 등을 스토리의 힘을 빌어 이해하기 싶게 풀어놓은 <다시 태어난 뿔 공룡, 큰 머리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의 공룡에 대한 환상이 한 층 더 깊어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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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와 오토바이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51
케이트 호플러 지음, 사라 저코비 그림,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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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읽었을 때는 밀밭을 떠나지 못하는, 새로운 세계로의 진입에 두려움을 느끼는 토토의 성장기 정도로 읽혔어요.

그런데 두 번, 세 번 읽다보니 토토는 저에게 사랑하는 사람과의 갑작스러운 이별을 어떻게 극복하는게 좋은지 그 방법을 알려주네요.



커다란 도로 옆에 살고 있는 토토는 단 한 번도 길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도로 넘어 세상 이야기는 오로지 슈슈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서 알게 됩니다. 슈슈 할아버지는 오토바이를 타고 온 세상을 돌아다니셨거든요. 지금은 나이가 들어 못하고 계시지만요.



그런데 어느 날, 토토는 슈슈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없게 됩니다. 할아버지는 토토에게 오토바이를 남기고 떠나셨어요.

할아버지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토토도 여행을 떠난 듯 그곳에 함께 있는 것 같았는데 이제는 더이상 함께 할 수 없게 되었지요. 이제 토토는 남겨진 오토바이와 함께 어떤 삶을 살 수 있을까요?



마음 같아서는 토토도 당장 할아버지처럼 오토바이를 타고 길을 떠나고 싶었을 거예요. 하지만 여전히 새로운 길에 대한 두려움이 남아 있는데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상실감이 마음을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에 쉽게 떠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토토를 통해 배운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에 대처하는 자세.

첫 번째. 서두르지 않는다.
토토는 계절이 바뀌도록 오토바이를 바라보고만 있을 뿐 슈슈 할아버지처럼 여행을 떠나지는 않았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아픈 마음을 재촉하지 않고 충분히 보듬어주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던 모습이었어요.

두 번째. 작은 변화부터 시작한다.
토토는 여전히 겁이 났지만 "그래. 저 길 끝까지만 가 보자."라면서 밀밭을 벗어나 보려고 합니다. 아주 조금씩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었죠. 사실 아픈 마음이 어느 정도 달래진 이후에는 조그만 변화가 큰 위로가 되기도 합니다.

서두르지 않고 작은 변화에서 시작해서 토토는 슈슈 할아버지가 들려주었던 이야기에 토토가 직접 경험한 이야기를 덧입혀 새로운 이야기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제 더이상 밀밭은 조용하고 적막한 곳이 아니예요. 오토바이에는 알록달록 토토만의 이야기가 담겨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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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조리 열어 보는 사나운 날씨와 기후 - 플랩북 요리조리 열어 보는 시리즈
에밀리 본 지음, 바오 루 그림, 신인수 옮김 / 어스본코리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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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색의 여름을 이토록 간절히 바랐던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2020년의 여름은 해님이 휴가라도 떠난 듯 맑은 날을 만나기가 어렵네요.

요즘 아이들과 이런 날씨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책을 읽고 있습니다.

바로 예전에도 소개한 적 있는 요리조리 열어 보는 시리즈의 <사나운 날씨와 기후>입니다. 아이들이 현재 마주하고 있는 날씨와 비슷해서인지 무척 흥미로워하네요.



사나운 날씨가 어떤 것인지 따로 설명할 필요 없이 베란다에서 바라보는 바깥의 풍경이 바로 그런 모습입니다.

"비바람을 몰고 오는 두꺼운 구름이 하늘을 뒤덮어 어둑어둑하지면 곧 폭풍우가 몰아칠 거예요.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지다가,
빗줄기가 굵어지고...
...더욱 굵어지고
...더더욱 굵어져요."

비가 많이 내리면 빗물 때문에 웅덩이가 생기고 농작물과 기계가 흠뻑 젖어 피해를 입게 되는 상황도 설명해주며, 땅 속으로 스며들지 않는 빗물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아이와 함께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또 최근에 접한 뉴스가 지구 온난화에 따른 전례 없는 시베리아 일대의 산불입니다. 이상기후로 인해 걷잡을 수 없이 산불이 번지고 있다고 합니다.

산불이 나면 소방관들은 어떻게 소화작업을 할까요?

"소방관이 불길을 따라서 나무를 자를 거예요. 불이 번지는 걸 막기 위해서예요."

물로 불을 대응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불의 확산을 막기 위해 나무를 자르기도 합니다.



아직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covid 19
이상기후로 인한 사나운 날씨
또 사나운 날씨로 인한 산불...

지구가 인간에게 잠시 멈춤의 신호를 계속 보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책에서 제안하는 방법 중 몇 가지라도 실천하며 지구를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우리가 정말 변화시킬 수 있을까요?"
"그럼요! 나의 행동이 변하기 시작하면, 우리 가족과 친구들도 변해 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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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과 반려동물의 사생활 에프 그래픽 컬렉션
캐슬린 크럴 지음, 바이올렛 르메이 그림, 전하림 옮김 / F(에프)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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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과 반려동물의 사생활>이라는 책은 순전히 덕후의 마음으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활동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쳤을 반려동물의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알게 된다면 작가를 더 깊이 알 수 있지 않을까 해서요.



그런데 책에는 반려동물에 관한 이야기 외에도 작품이 나오기까지의 에피소드, 일상의 모습들이 상당히 많이 실려 있어 읽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작가 20명의 반려동물에 관한 이야기 중 제가 가장 궁금했던 작가는 모리스 센닥이었습니다. 어떻게 <괴물들이 사는 나라>와 같은 책을 쓸 수 있었는지, 작가님의 글과 그림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어떤 것인지 궁금했거든요.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괴물들이 사는 나라>가 최초에는 <야생마들이 사는 나라>로 시작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맥스(센닥이 길렀던 독일셰퍼드의 이름이기도 하다)'라는 신경직적인 아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그림책 <야생마들이 사는 나라(Where the Wild Horses Are)>를 쓰고 있을 때의 일이다. 갑자기 센닥은 자신이 말을 굉장히 못 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해서 '야생마'들은 '괴물'로 바뀌게 되었다."

말을 못 그린다는 생각 때문에 야생마가 괴물로 바뀌었다니, 만약 야생마들이 사는 나라였다면 맥스는 야생마 나라의 왕이 되었으려나요?

또한 모리스 센닥은 베아트릭스 포터의 열렬한 팬이기도 했는데 팬으로부터 받은 생쥐인형의 이름을 베아트릭스라고 짓기도 했으며, 자신이 죽으면 함께 화장해 달라고 친구에게 당부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 책에는 베아트릭스 포터에 관한 내용도 있는데 그녀가 피터 래빗 이야기를 처음 들려주었던 이는 그녀의 가정교사 애니였습니다.



애니의 아들 노엘이 아프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노엘의 기운을 북돋워 주고 싶은 마음에 그림을 곁들여 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편지로 보냈고 이 이야기가 바로 피터 래빗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이후 베아트릭스에게 피터 래빗 이야기를 정식으로 출판해 볼 것을 제안한 이가 바로 애니였다고 합니다.

이렇게 <작가들과 반려동물의 사생활>에는 작가의 반려동물에 관한 이야기 외에도 작가의 일상의 모습이 실려있어 작가와 작가의 작품을 사랑하는 독자에게는 선물과도 같은 책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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