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와 오토바이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51
케이트 호플러 지음, 사라 저코비 그림,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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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읽었을 때는 밀밭을 떠나지 못하는, 새로운 세계로의 진입에 두려움을 느끼는 토토의 성장기 정도로 읽혔어요.

그런데 두 번, 세 번 읽다보니 토토는 저에게 사랑하는 사람과의 갑작스러운 이별을 어떻게 극복하는게 좋은지 그 방법을 알려주네요.



커다란 도로 옆에 살고 있는 토토는 단 한 번도 길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도로 넘어 세상 이야기는 오로지 슈슈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서 알게 됩니다. 슈슈 할아버지는 오토바이를 타고 온 세상을 돌아다니셨거든요. 지금은 나이가 들어 못하고 계시지만요.



그런데 어느 날, 토토는 슈슈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없게 됩니다. 할아버지는 토토에게 오토바이를 남기고 떠나셨어요.

할아버지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토토도 여행을 떠난 듯 그곳에 함께 있는 것 같았는데 이제는 더이상 함께 할 수 없게 되었지요. 이제 토토는 남겨진 오토바이와 함께 어떤 삶을 살 수 있을까요?



마음 같아서는 토토도 당장 할아버지처럼 오토바이를 타고 길을 떠나고 싶었을 거예요. 하지만 여전히 새로운 길에 대한 두려움이 남아 있는데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상실감이 마음을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에 쉽게 떠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토토를 통해 배운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에 대처하는 자세.

첫 번째. 서두르지 않는다.
토토는 계절이 바뀌도록 오토바이를 바라보고만 있을 뿐 슈슈 할아버지처럼 여행을 떠나지는 않았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아픈 마음을 재촉하지 않고 충분히 보듬어주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던 모습이었어요.

두 번째. 작은 변화부터 시작한다.
토토는 여전히 겁이 났지만 "그래. 저 길 끝까지만 가 보자."라면서 밀밭을 벗어나 보려고 합니다. 아주 조금씩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었죠. 사실 아픈 마음이 어느 정도 달래진 이후에는 조그만 변화가 큰 위로가 되기도 합니다.

서두르지 않고 작은 변화에서 시작해서 토토는 슈슈 할아버지가 들려주었던 이야기에 토토가 직접 경험한 이야기를 덧입혀 새로운 이야기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제 더이상 밀밭은 조용하고 적막한 곳이 아니예요. 오토바이에는 알록달록 토토만의 이야기가 담겨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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