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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베이비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74
데이비드 위즈너 지음, 서남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20년 9월
평점 :
* 해당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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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위즈너 작가는 저도 아이들도 좋아하는 그림책 작가이기에 신간 소식이 들리면 귀를 쫑긋 세우게 됩니다.
그래서 번역본이 출간되기도 전에 아마존 홈페이지에 들어가 어떤 책인지 검색을 하면서 국내 출간을 애타게 기다렸었지요.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921/pimg_7482202152679530.jpg)
검색을 통해 알게된 것으로, 데이비드 위즈너는 시계, 기어와 같은 기계적 이미지나 영화에 나오는 로봇에 늘 관심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가 영화에서 좋아했던 로봇을 몇가지 말했는데 Robby(Forbidden Planet), Maria((Metropolis), Gort(The Day the Earth Stood Still), Rosie(The Jetsons)까지 참 다양합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921/pimg_7482202152679531.jpg)
데이비드 위즈너의 많은 책들이 글이 없는 그림책인데, 이번에는 글이 있습니다. 그러나 작가는 말합니다. 책 속에 글이 있든 없든 먼저 그림으로 서사를 구성한다고요.
또한 <로보베이비>의 등장인물들을 직접 입체물로 만들었는데 아들의 도움을 받아 3D 프린터로 완성했다고 합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921/pimg_7482202152679532.jpg)
<로보베이비>는 로봇 가족에게 어느날 아기 로봇이 배달되어 왔는데 설명서대로 조립하지 않는 어른들 때문에 아기 로봇에 오류가 발생하고, 결국 아기 로봇의 누나인 캐소드가 설명서대로 조립해서 가족이 완성되는 내용입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921/pimg_7482202152679533.jpg)
인간처럼 로봇들도 어른들은 관습에 젖어 새로운 방식에 귀기울이지 않고 본인만의 방식을 고수하는 모습에 배경은 상상세계 속 로봇세상이지만 현실과 맞닿은 부분이 있는 것 같아 크게 공감했습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921/pimg_7482202152679534.jpg)
무엇보다 아기 로봇을 제대로 조립한 캐소드를 볼 때 혹시 작가의 의도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계의 조립은 남자의 영역이라고 은연 중에 생각하는 사람들을 향한 일침이 있는게 아닐까. 찾아보니 의도가 있었던 것 같아요. 이 책을 설명하는 작가의 글에 이런 문장이 있네요.
"A shout-out for girl scientists and makers"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921/pimg_7482202152679535.jpg)
<로보베이비>에 등장하는 가족과 이름을 나열하면 이렇습니다.
엄마 다이오드
아빠 러그너트
딸 캐소드(캐시)
애완 로봇 스프로킷
삼촌 매니폴드
고모 개스킷
사촌동생 피스톤과 클러치
정확히 그 의미는 모르겠지만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매우 공대스럽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역시나. 책 말미에 수록된 이 책에 관한 안내서에서 답을 찾았습니다.
예를 들어 엄마 다이오드는 전기를 한쪽 방향으로만 흐르게 하는 물질을 의미하고, 아빠 러그너트는 자동차의 바퀴를 차에 고정시키는 장치를 뜻한다고 합니다.
전자공학, 물리학, 화학 등을 전공하신 분들에게 <로보베이비>는 조금은 손이 더 가는, 애정이 생기는 그림책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로봇가족에 관한 책이라 금속처럼 차갑고 딱딱할 것 같지만 <로보베이비>는 외형의 모습만 로봇일뿐이지 그 안의 살아가는 모습은 지금 우리의 모습과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921/pimg_7482202152679536.jpg)
비록 택배로 배달된 새로운 생명체지만 새로운 가족의 탄생은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힘든 따뜻함을 가지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