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해 봐! I LOVE 그림책
라울 콜론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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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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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 프라이스북에서 처음 보고 구입해야지 하다가, 장바구니에 담겨있던 다른 책들 우선 구입하는 바람에 읽지 못했던 라울 콜론 작가님의 <Imagine!>이 <상상해 봐!>로 출간되어 무척 반가웠어요.

<상상해 봐!>는 한 소년이 뉴욕 현대 미술관에서 만난 명화들을 소재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제가 2015년 2월에 뉴욕 현대 미술관에 갔었거든요. 제가 그곳에서 만났던 그림들에 대한 저만의 감상들이 어땠었는지 기억을 더듬어 보게 되네요.



언제 다시 갈 수 있을지 물음표인 상황에 놓였지만, 지금 당장 갈 수 없는 현실의 아쉬움을 <상상해 봐!>로 달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표지를 보면 어떤 다리 앞에 서 있는 소년을 보게 됩니다. 어떤 다리일까? 궁금해하며 겉싸개를 벗기면 브루클린 브리지를 스케이트 보드로 달리고 있는 소년을 만나게 됩니다.

소년은 어디를 가고 있는 걸까요?
소년이 도착한 곳은 뉴욕 현대 미술관입니다.



미술관에서 소년이 명화를 감상하는 법, 호접지몽의 상태로 그림과 하나가 된 듯한 소년의 모습이 사랑스러워 보입니다.

나중에 아이들과 미술관을 가게 될 기회가 생기면 이 책을 꼭 챙겨가야겠어요. 그림책의 소년이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해줄 것 같거든요.

"그림은 각 잡고 보는게 아니라,
네 마음이 이끄는대로 자유롭게 감상하는거야."



앙리 마티스의 이카루스, 파블로 피카소의 세 악사, 앙리 루소의 잠자는 집시는 그림에서 빠져 나와 소년과 함께 루나 파크에서 롤러 코스터도 타고, 핫도그도 먹고 일상인 듯 꿈같은 시간을 보냅니다.



소년은 미술관에서 나와 직접 자신만의 그림을 그립니다.
감상의 완성은 명화를 보며 오롯이 느꼈던 자신의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하는게 아닐까 싶어요.



라울 콜론 작가는 미술관에 처음 방문했을 때, 수많은 작품들을 경험하며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내 마음은 자유로워졌고, 내 안에 있는 것을 표현해야 하며, 또 내 안에 없는 것은 창조해야 한다는 절실감과 자신감을 느꼈어요."

<상상해 봐!>의 소년도 이와 같은 마음이지 않았을까요? 마음은 자유로워졌고, 마슴 속에 있는 것은 표현하고 싶었던.

일상의 마법이 필요한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림책 속 그림들이 손짓할지도 몰라요. 그리고 미술관에 처음 가는 아이들에게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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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니? - 제24회 황금도깨비상 대상 수상작 비룡소 창작그림책 67
김은영 지음 / 비룡소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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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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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가 형 코고는 소리 때문에 잠을 못자겠다며 갑자기 방 안의 스탠드를 켜고 책을 읽더라고요. 보통 때 같으면 안아주고 달래서 다시 재울텐데 책 본다고 하니 그냥 뒀어요. 아직 아빠도 귀가 전이라 같이 아빠 기다리자 하면서요.

3세인 아이가 잠도 안자고 읽은 책은 바로 김은영 작가님의 <보이니?>입니다.



이 책은 제24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입니다. 찾아보니 수상 당시 책 제목은 봄(see)이였고, 수상 시기도 2018년이었네요. 심사위원으로부터 도입과 결말이 어색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하는데 독자로서 <보이니?>에서는 전혀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어요. 아마 책이 출판되기까지 지난한 고침의 과정을 거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황금도깨비상은 1992년에 비룡소가 국내 어린이 문학계 최초로 설립한 어린이 문학상입니다.

<보이니?>는 면지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서지정보에서도 이야기는 이어져요.




상자 얼굴을 한 아이의 쌍안경을 마녀가 가져가 버리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책을 펼친 독자는 자연스럽게 마녀를 찾는 미션에 동참하게 되지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숨은그림찾기가 시작되는데, 이 책의 매력은 여기에서 끝나는게 아닙니다.

그림 속에 우리가 알고 있는 명작동화, 옛이야기의 주인공들이 빽빽하게 그려져 있거든요. 그래서 아이들과 이 책을 읽을때면 한 페이지 넘기기가 어려워요. 마녀도 찾아야하고, 상자 소년도 찾아야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피노키오와 알라딘의 지니도 함께 찾아야 하거든요.



찾는데서 끝나지 않고 해당하는 명작동화, 옛이야기의 내용을 줄줄 읊어줘야 하니 정말 <보이니?>를 한 번 읽고 나면 책 서너 권을 읽어준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예를 들어, 밧줄에 매달린 호랑이를 보이시죠?
왜 호랑이가 밧줄에 매달려 있는지 궁금해하면 해님과 달님 이야기를 해줘야하고, 옛이야기에서는 썩은 동아줄이었는데, 여기에서는 소라게가 호랑이의 줄을 끊어버렸다고 말해주기도 하고요.



이렇듯 매력이 철철 넘치는 책이라 읽을 때마다 새로운 이야기를 만나게 됩니다. 어제는 피노키오, 오늘은 백설공주 그리고 내일은? 정말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가 가득한 그림책입니다.

특별히 명작동화나 옛이야기를 알고 있는 아이들이 <보이니?>를 읽으면 책이 주는 즐거움을 마음껏 누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비록 양육자에게 폭풍 질문과 "이거 보세요."를 끊임없이 말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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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나다 인생그림책 6
장현정 지음 / 길벗어린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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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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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나다' 라는 단어는 꽃을 위한 것이지 매미를 위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이 책을 마지막장까지 읽고 나니 매미는 허물을 벗고 찬란하게 피어났던 거예요. 피어나기 위한 기다림의 시간에 무너지지 않고 버틴 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그리고 매미가 세상에 나왔을 때 마주치는 위험하고 곤란한 상황을 이겨낸 것에 토닥토닥 위로해 주고 싶어요.

우리, 여름이면 밤마다 울어대는 매미 소리 시끄럽다고 소음 덩어리라고 싫은 소리하지 않기로 해요. 대신 아름답게 피어났음을 축하해 주었으면 합니다.



사실 밤에도 매미가 우는 건 인간에게도 책임이 있으니까 미워하면 안되겠죠.

원래 매미는 기온이 높은 낮에 주로 우는데 빛공해와 지구 온난화로 밤에도 운다고 합니다.(출처 :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올해 1월 <그래봤자 개구리>로 개굴개굴을 한 번 외치고 나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도록 마음을 단단하게 여며주는 묘약을 만들어 주셨었는데 <피어나다>로 작가님은 묘약이 새어 나가지 않도록 이중 잠금장치를 채워 주셨네요.

허물을 수집하러 다니며 그곳의 향기를 담기 위해 3년이라는 지난한 시간을 견디며 <피어나다>를 만든 장현정 작가님도, 이 책을 읽는 우리도 이제 피어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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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베이비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74
데이비드 위즈너 지음, 서남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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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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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위즈너 작가는 저도 아이들도 좋아하는 그림책 작가이기에 신간 소식이 들리면 귀를 쫑긋 세우게 됩니다.

그래서 번역본이 출간되기도 전에 아마존 홈페이지에 들어가 어떤 책인지 검색을 하면서 국내 출간을 애타게 기다렸었지요.



검색을 통해 알게된 것으로, 데이비드 위즈너는 시계, 기어와 같은 기계적 이미지나 영화에 나오는 로봇에 늘 관심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가 영화에서 좋아했던 로봇을 몇가지 말했는데 Robby(Forbidden Planet), Maria((Metropolis), Gort(The Day the Earth Stood Still), Rosie(The Jetsons)까지 참 다양합니다.



데이비드 위즈너의 많은 책들이 글이 없는 그림책인데, 이번에는 글이 있습니다. 그러나 작가는 말합니다. 책 속에 글이 있든 없든 먼저 그림으로 서사를 구성한다고요.

또한 <로보베이비>의 등장인물들을 직접 입체물로 만들었는데 아들의 도움을 받아 3D 프린터로 완성했다고 합니다.



<로보베이비>는 로봇 가족에게 어느날 아기 로봇이 배달되어 왔는데 설명서대로 조립하지 않는 어른들 때문에 아기 로봇에 오류가 발생하고, 결국 아기 로봇의 누나인 캐소드가 설명서대로 조립해서 가족이 완성되는 내용입니다.



인간처럼 로봇들도 어른들은 관습에 젖어 새로운 방식에 귀기울이지 않고 본인만의 방식을 고수하는 모습에 배경은 상상세계 속 로봇세상이지만 현실과 맞닿은 부분이 있는 것 같아 크게 공감했습니다.



무엇보다 아기 로봇을 제대로 조립한 캐소드를 볼 때 혹시 작가의 의도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계의 조립은 남자의 영역이라고 은연 중에 생각하는 사람들을 향한 일침이 있는게 아닐까. 찾아보니 의도가 있었던 것 같아요. 이 책을 설명하는 작가의 글에 이런 문장이 있네요.
"A shout-out for girl scientists and makers"





<로보베이비>에 등장하는 가족과 이름을 나열하면 이렇습니다.

엄마 다이오드
아빠 러그너트
딸 캐소드(캐시)
애완 로봇 스프로킷
삼촌 매니폴드
고모 개스킷
사촌동생 피스톤과 클러치

정확히 그 의미는 모르겠지만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매우 공대스럽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역시나. 책 말미에 수록된 이 책에 관한 안내서에서 답을 찾았습니다.

예를 들어 엄마 다이오드는 전기를 한쪽 방향으로만 흐르게 하는 물질을 의미하고, 아빠 러그너트는 자동차의 바퀴를 차에 고정시키는 장치를 뜻한다고 합니다.

전자공학, 물리학, 화학 등을 전공하신 분들에게 <로보베이비>는 조금은 손이 더 가는, 애정이 생기는 그림책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로봇가족에 관한 책이라 금속처럼 차갑고 딱딱할 것 같지만 <로보베이비>는 외형의 모습만 로봇일뿐이지 그 안의 살아가는 모습은 지금 우리의 모습과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비록 택배로 배달된 새로운 생명체지만 새로운 가족의 탄생은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힘든 따뜻함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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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스 커 일러스트레이터 1
조안나 캐리 지음,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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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 입니다.


2019년 5월 22일 96세의 나이로 돌아가신 주디스 커 작가님이 그리운 분들에게 선물과도 같은 책이 북극곰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조안나 캐리가 글을 쓴 <주디스 커>입니다. 주디스 커 작가님의 어린시절부터 작가가 된 이후의 삶까지, 그녀가 평생에 걸쳐 그린 그림이 수록된 아름다운 책이에요.

글보다는 그림이 많은 책인데 얇지 않은, 적당히 두툼한 종이에 인쇄가 되어 있어서 전시회 도록같은 느낌도 듭니다.

책을 펼쳐 오렌지색 면지를 마주하니 간식을 먹으러 온 호랑이가 자연스레 떠오르네요.

무엇보다 책에서 주디스 커 작가님의 어릴 적부터 마지막 그림책까지 작가님의 전 생애에 걸친 그림들을 두루두루 볼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주디스 커 작가님의 초기 그림들은 영국 뉴캐슬 세븐 스토리즈의 기록보관실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유년시절의 그림이 훼손되지 않고 잘 보존될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요? 사실 유명 화가들의 어린 시절 그림을 보기란 매우 어렵잖아요.

이 지점에서 전 주디스 커 작가님의 어머니에게 육아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가족이 처한 환경이 어떠하던지 직면한 어려움보다는 아이에게 집중하는 모습이 감동이었고, 경외감 그 자체였습니다.

망명 준비를 하는 동안 아이의 그림을 챙기고, 마음처럼 그림이 그려지지 않아 좌절감을 느끼는 아이에게 도움을 주는 엄마. 이러한 어머니의 노력으로 주디스 커 작가님의 그림이 발전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엄마 줄리아는 일찍부터 딸의 재능을 알아보고 자랑스러워했으며 응원해 주었다. 심지어 망명을 준비하고 가족을 돌보면서도 주디스가 그린 그림을 상당수 모아두었다. 그리고 모아둔 그림을 가방에 잘 싸서 미지의 세상으로 함께 떠났다. -16쪽 -

주디스는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을 그리는 걸 좋아했다. 하지만 그리면 그릴수록 좌절감이 깊어졌다. 자기가 그린 아이들은 달리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엄마는 가족의 지인인 화가 막스 리버만에게 부탁해서 자리를 마련했다. -21쪽 -


또한 이 책에서는 작가님이 그린 그림책의 원화 스케치나 채색 방법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연필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셨어요.(<행복해라, 물개>를 연필로만 그리셨대요.)


2B는 강하고 풍부하지만 너무 어둡지는 않은 선을 그리는 연필.

4B는 섬세하게 용기를 북돋워 주는 연필.

HB는 사용하지 않는다.

가장 좋아하는 연필은 8B인데, 연필로는 드물게 굳센 느낌이 든다.

......특히 스테들러 브랜드를 좋아했다. 차별화된 블루와 블랙 정장을 차려입은 연필이다. - 99쪽 -

당장 스테들러 8B 연필 사러 가고 싶어지는 글이죠?

책을 다 읽고나니 작가님의창작 세계를 단편적으로나마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고, 이후 작가님의 그림책을 대할 때마다 생각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디스 커 작가님을 시작으로 다른 작가님들의 책들도 <THE ILLUSTRATORS> 시리즈로 나오면 어떨까? 하는 행복한 희망을 가져봅니다.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저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데이비드 위즈너 작가님 책 강력하게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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