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9마리 개구리 형제의 이사 대소동 노란우산 그림책 35
키무라 켄 지음, 무라카미 야스나리 그림, 정희수 옮김 / 노란우산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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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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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단으로 그림책을 제공받아 쓰는 글이라 제 마음이 제대로 전달될까 싶은데, <999마리 개구리 형제의 이사 대소동> 진짜 아이들이 좋아하네요. 오늘만 이 책을 10번 읽었어요.



워낙 요즘 개구리, 그리고 개구리의 천적에 관심이 많기도 해서겠지만 예상치 못한 전개에 아이들은 웃고 또 웃습니다. 아이들 웃는 모습에 저도 덩달아 웃게 되고요.


새로운 집을 찾기 위해 길을 떠난 개구리 가족. 천적을 만날까봐 바짝 긴장한 아빠, 엄마 개구리와 달리 아기 개구리들은 바깥 세상이 신기해서 와글와글 시끄럽습니다.



이러다가 뱀이 나타나면 어떡하나 걱정하는 아빠 개구리에게 아기 개구리들은 뱀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다고 물어봐요.

설명을 들은 999마리의 개구리들이 힘을 합쳐 끌고 온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여기에서 아이들의 웃음이 터졌습니다.
아빠, 엄마 개구리가 무서워하는 뱀을 직접 끌고 오는 아기 개구리들이라니. 천적을 제 발로 데리고 오다니 어쩜 이럴수가!!!



뱀과의 해프닝이 끝난 후 또 다른 위기가 찾아옵니다.
개구리 가족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까요?

저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줄줄이 붙잡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곰이 강을 따라갔을 때>에서 폭포를 눈 앞에 두고 서로의 손을 붙잡았던 동물들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면서,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각자가 정의하는 가족의 의미가 다 다르겠지만,
그리고 내 마음의 상태, 시기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오늘은 '내 곁을 지키는 사람이 가족이다'라고 정의하고 싶어요. 힘들고 곧 쓰러질 것 같은 순간에 나를 붙잡아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나의 가족이다라고 생각해요.



얼마 전 KBS1 TV에서 '그림책이 달린다'라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했었어요. 거기서 이수지 작가님이 그림책을 보는 아이들의 눈에 대해 이런 말을 하셨어요. 재미없으면 덮는다. 가차없이 덮지만 그게 맞는거다.

아이들의 눈을 정확하죠. 제 아무리 유명한 작가의 책이라고 하더라도 지루하고 재미없으면 덮어요. 그런데 이 책은 덮지 않았어요. 계속 읽어달라고 합니다. 도서관에서 이 책이 보이거든 걸음을 멈추고 꼭 아이에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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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말했다 인생그림책 7
이혜정 지음 / 길벗어린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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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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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말했다>는 그림 에세이 같아요. 한 줄의 글과 글에서 다하지 못한 말은 그림으로 대신하는.



작가는 동물의 움직임을 관찰하면서 사람에게 적용시킬 수 있는 통찰력을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

그리고 이 책은 특이한 점이 많았는데, 우선 그림책의 전개가 위에서 아래로 이루어집니다. 통상적으로 우리가 접하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옮겨가는 방식이 아니에요.

또한 그림에 따라 글씨의 방향이 달라져서 글과 그림의 경계도 모호해지는 것 같습니다. 글과 그림이 한덩어리처럼 느껴지거든요.

마지막으로 오로지 흑색과 적색만을 사용한 스케치 때문인지 책에 대한 몰입도가 높았어요. 그래서 책의 문장 하나 하나에 집중하다보니 펼침 제본, 별색 인쇄 그리고 책 옆면의 붉은색 마무리와 같은 세심한 편집 포인트는 시간이 좀 흐른 뒤 눈에 들어오는 책이었습니다.

발레리노 같은데 발레리나의 발레복을 입은 누군가가 보입니다. 남성과 여성의 구분은 무의미함을 나타내기 위함이었을까요? 그 또는 그녀는 암컷이 아닌 수컷이 알을 부화시키는 해마를 들고 있습니다.



"너무 복잡하든, 너무 별나든, 너는 너로서 충분해."

너는 참 유별나다고, 특이하다는 말을 듣는 사람에게 너는 너로서 충분하다는 말은 가장 큰 위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해마의 삶이 보여주는 작지만 단단한 힘으로 인해 우리의 걸음은 휘청거리지 않고 뚜벅뚜벅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달팽이를 보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세요?
인내? 꾸준함?



"가만히 앉아 쉬는 것도 삶의 일부야."

달팽이의 쉬엄쉬엄을 바라보며 잠깐의 쉼표를 배우게 됩니다.

작가는 이 책을 발간하면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동물들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어떻게 스스로를 돌보아 주어야 하는지를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 어떤 우아한 노련함을 가지고 있다."

<...라고 말했다>는 우아한 노련함을 가진 동물들이 나 자신을 제대로 보는 법을 알려주는 책 같습니다. 흩어져 있어서 흐릿하게만 보였던 나 자신에 대한 조각들이 제 위치를 찾아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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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장이 부른다 I LOVE 그림책
밥티스트 폴 지음, 재클린 알칸타라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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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장이 부른다>



이 책을 읽다보니 어제 첫째 아이와 친정 아빠의 대화가 기억납니다.

할아버지 : 그럼 밥 잘 먹고, 동생들 잘 돌보고 곧 만나자.
손자 : 네. 할아버지. 바이러스 없어지면 바로 만나요.

어느 순간부터 우리의 만남은 조건부가 되었죠. 상황이 언제 좋아질지 모르지만 그날을 간절히 기다립니다.

<운동장이 부른다>에서 아이들은 아무리 비가 와서 운동장이 질퍽거리고 미끄러워도 상관하지 않습니다.
"계속 하자!"라는 외침만 있을 뿐이죠.



참 부러운 장면이었어요. 내 마음이 가는대로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뛰어놀 수 있다는 것, 지금은 상상의 세계에서만 가능한 일이 되어서 그림책 세상이 부럽기만 합니다.

운동장에서 뛰어 노는 아이들 중 장화 신은 여자아이가 눈에 들어옵니다. 꼭 축구화가 있어야만 축구를 할 수 있는건 아니죠. 이런 자유스러움이 글과 그림에 어우러져 있어서 책을 보고 또 보게 되네요.



또한 그림 컷이 다양해서 흡사 만화책을 보는 것 같기도 한데, 이 때문에 생동감이 더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오늘 우리 아이들은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요?
운동장이 부르는 꿈을 꾸었으면. 꿈에서만큼은 원하는대로 운동장을 활보하기를.



우리는 축구 꿈을 꾸지.
우리는 친구들 꿈을 꾸지.
운동장이 우릴 다시 부를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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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을 처음 쓰는 날 사회탐구 그림책 8
이브티하즈 무하마드.S. K. 알리 지음, 하템 알리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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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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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에 대해 갖고 있는 저의 이미지는 그렇게 밝지만은 않아요. 제가 믿고 있는 종교의 다름은 둘째 치고서라도 조금 무섭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저는 마음 속에 자리 잡은 실체 없는 막연한 두려움이 서서히 사라지기를 기대하며 <히잡을 처음 쓰는 날>을 읽어 보았습니다.



이브티하즈 무하마드와 S.K. 알리는 그들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히잡을 처음 쓰는 날>에 담았습니다.그래서 그런건지 히잡을 처음 쓰고 학교에 가게 된 아시야 언니의 모습을 표현하는 동생의 문장 하나 하나가 시적인 추상성이 있으면서도 강력한 힘이 느껴졌습니다.

아시야 언니의 히잡은 속삭일 거리가 아니에요.
언니의 히잡은 햇빛 눈부신 날의 하늘 같아요.
하늘도 속삭일 거리가 아니잖아요.
하늘은 늘 특별하면서도 평범하게 거기 있잖아요.

아시야 언니의 히잡은 웃음거리가 아니에요.
언니의 히잡은 바다가 하늘을 향해 물결치는 것과 같아요.
다정하고 강하게 내내 거기 있을 뿐이에요.




그리고 히잡을 쓴 아시야 언니를 보고 마음 아픈 말을 하는 친구들을 만났을 때 아시야 언니와 동생의 행동이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마흔여덟 걸음이면, 야유를 하는 남자애로부터 가뿐히 벗어나요.



우리 마음에 생채기를 내는 사람 또는 상황들에 이만큼 즉각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 또 있을까요?

마음에 담아두지 않고 나는 나의 길을 가는 것. 이게 정답이죠. 앞으로는 마흔여덟 걸음을 기억해야겠습니다.


<히잡을 처음 쓰는 날>은 사회탐구 그림책으로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는 사회 현상들을 소재로 합니다. 문화의 다양성, 환경문제 그리고 난민까지. 사회 현상들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어린이들과 함께 읽으면 좋을 시리즈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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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이상해!
천미진 지음, 클레어 빅토리아 윌슨 그림 / 키즈엠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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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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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5개월된 셋째를 위한 책이었는데 5세, 3세 오빠들이 더 열심히 보는 책, <뭔가 이상해!>입니다.



이제는 색 구별도 가능하고,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 돌리는 것도 가능해 버튼을 누르면 카메라로 사진 찍을 때처럼, '찰칵' 소리가 나는 사운드북을 셋째를 눕혀 놓고 옆에서 읽어주었습니다.

그런데 카메라 놀이 좋아하는 형제가 가만히 있을리가 없죠.

냉큼 무슨 책인가하며 탐색을 시작하더니 숨은그림찾기 하듯 동물의 이상한 점을 누가 빨리찾나 시합을 합니다.

온가족이 함께 하는 사파리 여행.
호랑이 가족은 어디가 이상할까요?
코끼리 가족은요?



토끼 귀를 하고, 사자 갈기를 한 코끼리와 호랑이 가족을 만난다면 어떨까요?

이상한 점을 쏙쏙 찾기도 하고, 책이 카메라인 것처럼 들고 다니며 사진 찍는 척 흉내도 내요.



0세부터 5세까지 읽을 수 있는, 또는 가지고 놀 수 있는 <뭔가 이상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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