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고 말했다 인생그림책 7
이혜정 지음 / 길벗어린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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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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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말했다>는 그림 에세이 같아요. 한 줄의 글과 글에서 다하지 못한 말은 그림으로 대신하는.



작가는 동물의 움직임을 관찰하면서 사람에게 적용시킬 수 있는 통찰력을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

그리고 이 책은 특이한 점이 많았는데, 우선 그림책의 전개가 위에서 아래로 이루어집니다. 통상적으로 우리가 접하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옮겨가는 방식이 아니에요.

또한 그림에 따라 글씨의 방향이 달라져서 글과 그림의 경계도 모호해지는 것 같습니다. 글과 그림이 한덩어리처럼 느껴지거든요.

마지막으로 오로지 흑색과 적색만을 사용한 스케치 때문인지 책에 대한 몰입도가 높았어요. 그래서 책의 문장 하나 하나에 집중하다보니 펼침 제본, 별색 인쇄 그리고 책 옆면의 붉은색 마무리와 같은 세심한 편집 포인트는 시간이 좀 흐른 뒤 눈에 들어오는 책이었습니다.

발레리노 같은데 발레리나의 발레복을 입은 누군가가 보입니다. 남성과 여성의 구분은 무의미함을 나타내기 위함이었을까요? 그 또는 그녀는 암컷이 아닌 수컷이 알을 부화시키는 해마를 들고 있습니다.



"너무 복잡하든, 너무 별나든, 너는 너로서 충분해."

너는 참 유별나다고, 특이하다는 말을 듣는 사람에게 너는 너로서 충분하다는 말은 가장 큰 위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해마의 삶이 보여주는 작지만 단단한 힘으로 인해 우리의 걸음은 휘청거리지 않고 뚜벅뚜벅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달팽이를 보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세요?
인내? 꾸준함?



"가만히 앉아 쉬는 것도 삶의 일부야."

달팽이의 쉬엄쉬엄을 바라보며 잠깐의 쉼표를 배우게 됩니다.

작가는 이 책을 발간하면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동물들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어떻게 스스로를 돌보아 주어야 하는지를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 어떤 우아한 노련함을 가지고 있다."

<...라고 말했다>는 우아한 노련함을 가진 동물들이 나 자신을 제대로 보는 법을 알려주는 책 같습니다. 흩어져 있어서 흐릿하게만 보였던 나 자신에 대한 조각들이 제 위치를 찾아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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