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나잇, 플래닛 I LOVE 그림책
리니에르스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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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유명한 만화가답게 리니에르스의 <굿나잇, 플래닛> 화면구성은 참 다양합니다. 그래서 흡사 짧은 만화영화를 보는 느낌으로 책을 읽었던 것 같아요.



<굿나잇, 플래닛>은 소녀의 애착인형 플래닛이 소녀가 자는 시간동안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보여줍니다. 떠올려보니 저도 어릴 적 방 안에 있는 인형이나 장식품들이 내가 학교에 가 있을 때나 잠자고 있을 때 어떻게 지낼지 궁금해하긴 했었어요.

플래닛은 집 안을 돌아다니다가 반려견 엘리엇과 쿠키를 나눠 먹기도 하고, 달을 세상에서 가장 큰 쿠키라고 믿는 생쥐 브래들리를 만나 달을 향해 몸을 던지기도 해요.



<굿나잇, 플래닛>을 읽으며 아이들에게 또박또박 분명한 목소리로 읽어준 문장이 있습니다.

"크건 자건, 모든 동물은 저마다 완전한 하나의 우주야."



행성을 뜻하는 플래닛이라는 이름이 실제 '플래닛'처럼 작은 동물에게는 너무 거창한 이름이라는 브래들리에게 플래닛이 하는 말이었는데, 아이들이 이 문장을 기억했으면 해요.

"네가 이룬 성과가 기대했던만큼 멋질 수도, 때로는 시시할 수도 있지만 너 자신은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완전한 하나의 우주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한 시점의 결과를 가지고 자신을 가두지 않기를 바란다."

아이들은 물론 저도 이런 시선으로 아이들을 바라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게 맡겨진 완전한 세 우주를 진심으로 사랑하면서요.

마지막으로 흥미로웠던 점은 플래닛과 엘리엇의 실제 사진이 책에 실려 있는데, 그림과 매우 비슷하다는 거예요. 그리고 헌사에도 언급된 딸 엠마가 플래닛을 들고 있는 사진과 그림도 있습니다. 배경으로 그려진 집이 사진과 매우 똑같아서 놀랐어요.




리니에르스 작가님은 아름다운 자신의 우주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독자들의 우주도 멀리있지 않음을 알려주기 위해 이 책을 만드셨나 봅니다.



* 해당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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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락 없는 외출
휘리 지음 / 오후의소묘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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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락 없는 외출에는 초록이 주는 충만한 위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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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별 - 2021 가온빛 추천 그림책 모두를 위한 그림책 36
멤 폭스 지음, 프레야 블랙우드 그림, 황연재 옮김 / 책빛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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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별>은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책입니다.



작은 별 하나가 떨어진 것처럼 아름다운 존재가 우리 곁에 왔다가, 하늘에 있는 본연의 집으로 돌아가 남아있는 사람들의 마음에 환한 불을 밝혀주는 것.

멤 폭스 작가님이 표현한 삶과 죽음의 순환에 마음이 차분해지면서도 글을 읽는 내내 떠나 보낸 이들이 생각나 문장에 기댄 채 눈물을 쏟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성탄절이 얼마 남지 않아서인지 <작은 별>을 읽는데 자꾸만 아기 예수님의 탄생이 떠올랐습니다.

"동방에서 보던 그 별이 문득 앞서 인도하여 가다가 아기 있는 곳 위에 머물러 서 있는지라. 그들이 별을 보고 매우 크게 기뻐하고 기뻐하더라." -마태복음 2장 9~10절




동방에서 예수님의 별을 보고 경배하러 베들레헴에 간 박사들의 모습을 표현한 성경 구절입니다.

동방박사들처럼 저에게도 어느 순간 반짝거림으로 오셨어요. 그리고 신앙이 열정과 냉정 사이에서 오락가락할 때도 늘 그 자리에 계셨죠. 그렇게 '작은 별'은 저를 지켜주었습니다.

"그토록 사랑했던 작은 별은
언제나 하늘에서 밝게 빛나며
모두를 지켜 줄 거라는 걸요."

때때로 저의 마음 속에서 별이 작아지기도, 커지기도 하지만 '작은 별'이 영원히 저를 지켜줄 거라는 믿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특히나 올해는 서로에게 넘치는 사랑과 다독임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그 자리에 <작은 별>이 함께 한다면 부족함 없이, 충분하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 서평단으로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관련 글을 쓰고 있지만, 이 책은 정말 많은 분들이 읽으시고 책이 포근히 안아주는 촉감을 느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한 책을 구입하면 프레야 블랙우드가 그린 일러스트 카드 2매를 받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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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좀 아는 고양이 루이 고양이 루이
의자 지음 / 한솔수북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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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좀 아는 고양이 루이>를 소개합니다.



수채 물감의 번짐을 표현한 면지에서부터 뭔가 이 책은 미술 또는 예술과 관련이 있겠다 싶었습니다.

이불을 보니 앙리 마티스의 한다발이 연상되고, 벽에 고흐의 해바라기 그림까지 있는 걸 보니 루이의 반려인은 정말 그림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고양이 루이는 혼자있게 되면 무엇을 하며 지낼까요? 루이의 보금자리에는 루이의 취미가 그림 감상이라고 되어 있는데 미술관이라도 가는 걸까요?

(작가님의 인스타그램을 보니 룸메이트의 고양이가 그림 속 루이와 닮았네요. 이 친구도 그림 감상이 취미인지 궁금합니다. 출처 : 의자 작가님 인스타그램)



루이는 집 안에서 심심해, 심심해를 외치다가 바깥 구경을 하러 나갑니다.

취미가 그림 감상인 루이는 바깥에 나가서 명화를 구경해요. 앙리 마티스, 고흐, 모네, 르네 마그리트 등등. 우연의 일치인지 루이가 가는 곳마다 명화가 있어요.



때론 토토로나 스타워즈의 요다 인형을 만나기도 하지요.



이 책은 아이들과 명화 숨은그림찾기 놀이 하기에 참 좋아요. 페이지 곳곳에 유명한 작가의 그림들이 숨어있거든요.(사실 이 책을 한솔수북 인스타그램 피드에서 보고 명화 숨은그림찾기 좋아하는 둘째와 꼭 읽어보고 싶어서 서평단 신청을 한거예요.)

그래서 <그림 좀 아는 고양이 루이>에 나왔던 명화를 인쇄해서 메모리 게임도 해보고, 똑같은 그림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컬러링 자료도 찾아서 앙리 마티스의 《붉은 물고기와 고양이》를 아이들 마음 가는대로 색칠도 해보았어요.


아이들과 명화 관련 독후활동 하고 싶으신 분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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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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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 (10만 부 기념 리미티드 에디션) 스콜라 창작 그림책 7
윤여림 지음, 안녕달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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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림, 안녕달 작가님의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가 10만 부 기념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다시 태어났네요. 제가 가지고 있는 책의 표지는 노란빛인데 리미티드 에디션은 남색이군요.



그림책 10만 부라니 정말 많은 부수가 팔린건데(금번 발행이 초판 34쇄) 이렇게 많은 인기를 얻은 이유는 뭘까요?



어린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물론 다 성장한 아이를 둔 엄마들의 마음까지 다독여주고 위로해주는 책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아이를 키우고 있는 양육자로서 또는 부모님의 그늘 아래 있는 자녀로서 느끼는 감정의 층위가 달라서 어떤 입장에서 읽느냐에 따라 책이 주는 감동이 다른 것 같습니다.

화장실도 제대로 갈 수 없을 정도로 옆에 붙어서 자랐던 아이가 어느 순간 둥지를 떠날 때 제 자신이 아이에 대해 분리불안을 느낄 것 같고요.



어느덧 성장해서 부모님의 터를 떠나 나만의 세상으로 진입하며 저의 마음 속에서 부모님의 자리가 작아지던 순간을 돌이켜보면 부모님께 죄스러운 감정이 밀려오기도 합니다.

이렇듯 부모로서, 자녀로서 느끼는 감정의 결은 다르지만 마음 속에서 이런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오랫동안 떨어져 있다 해도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

언젠가 꼭 다시 만날 테니까 아이가 쉬고 싶을 때 돌아올 수 있는 마음 넉넉한 집을 만들어 볼게요.

그리고 저 또한 힘들 때 찾아갈 수 있는 보호막 튼튼한 집이 있다는 걸 잊지 않겠습니다. 그곳에는 '언제나 다시 만나'를 가슴에 품고 저를 기다리는 부모님이 계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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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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