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곰 피퍼룬 - 2021 가온빛 추천그림책 모두를 위한 그림책 38
안니 M.G. 슈미트 지음, 플뢰르 판 데르 베일 그림, 오현지 옮김 / 책빛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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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꼬마 곰 피퍼룬>은 피퍼룬 아빠, 엄마의 육아일기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피퍼룬이 태어나기 전부터 세 살이 될 때까지의 성장을 볼 수 있습니다.


기어다니는 피퍼룬
아장아장 넘어질 듯 말 듯 걷는 피퍼룬
아빠와의 공놀이
엄마와의 목욕시간
...

특히 피퍼룬을 엄마 곰이 먹이고 재우고 기저귀 갈고 씻겨주는 장면에서는 그림책 너머에 나의 하루를 공감해주는 친구가 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계속 눈길이 갔습니다.



한편 그림책 <꼬마 곰 피퍼룬>의 구성이 독특하게 다가왔는데 글 없는 그림책처럼 그림만 있는 페이지가 상당히 많아요. 마치 아이의 성장앨범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또 이런 그림과 함께 피퍼룬의 성장일기와 같은 글을 보면 나는 아이들과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되면서 이야기의 중심이 피퍼룬에서 저의 일상으로 옮겨지기도 합니다.


위험한 곳에서 혼자만의 놀이에 빠져있는 피퍼룬, 마음 속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 옵니다.
피퍼룬...안돼.
얼음 위에서 노는 건 이제 그만!


말썽꾸러기 피퍼룬.
그런데 피퍼룬 자리에 우리집 꾸러기들의 이름을 넣어도 재밌을 것 같아 책 읽을 때 피퍼룬 대신 아이들의 이름을 넣어서 읽었더니 얼음 위에서 썰매 타고 싶다고...말썽꾸러기는 멀리 있지 않습니다. 가까이에 있어요.

네덜란드의 국보급 동화 작가의 글이며 네덜란드 최고의 그림책에 주는 은붓상 2018년 수상작이란 수식어는 접어두고, 나의 어린 시절과 아이를 키우고 있는 지금의 시절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모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해당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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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가 하나 둘 셋 봄봄 아름다운 그림책 95
이재옥 지음 / 봄봄출판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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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나비가 하나 둘 셋>의 매력을 하나로 정의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독자가 책을 고를 때 책의 호감 기준이라는게 있다면 이 책은 그 호감 기준의 범위가 넓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종이의 물성을 활용한 책을 좋아하신다면, 병풍책 어떠신가요? 책을 펼치면 민화 그림 때문인지 미니 병풍 같기도 합니다.



책의 기능도 있지만 책을 홈 인테리어에도 활용하신다면 민화 그림책 어떠신가요?
(아이들 돌 사진 찍을 때 소품으로 활용해도 좋을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도 더해봅니다.)

학습지가 아닌 그림책으로 숫자를 가르치고 싶으신 분에게도 추천합니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나비의 수가 계속 늘어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하나, 둘, 셋하며 숫자를 알려줄 수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의 백미는 문자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전통 민화 문자도는 유교적 윤리관을 문자와 그림으로 보여주는 것인데 이 책은 꽃 문자도라고 보면 될까요? 꽃 이름 글자 획 안에 해당하는 꽃 그림이 그려져 있고 이에 더해 옆면에는 꽃말까지 적혀 있습니다.



앞면에는 나비가 꽃 위를 날아다니는 민화가,
뒷면에는 그 꽃에 관한 문자도가 있는
<나비가 하나 둘 셋> 입니다.
(정말 아름다운 책이라 도서관에서라도 꼭 보셨으면 합니다.)


* 해당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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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체험학습 가는 날 체험학습 가는 날
존 헤어 지음 / 행복한그림책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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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즐겨 읽었던 글 없는 그림책 <달 체험학습 가는 날>의 후속작 <바다 체험학습 가는 날>이 출간되어 기쁜 마음으로 소개합니다. 이게 시리즈로 나오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깜짝 선물을 받은 듯 즐겁습니다. 달, 바다...차기작은 어디로 체험학습을 떠날지 기대됩니다.


<바다 체험학습 가는 날>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체험학습 도중 무리와 헤어진 아이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바다에서 보물상자를 발견하고 사진을 찍다가 발을 헛디딘 탓에 깊은 골짜기로 떨어지는데 그곳에서 아이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선생님 및 친구들과 함께 있지 않고 혼자 단독 행동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엄마의 관점에서 보고 저는 아이들에게 교육을 합니다.

"혼자 저렇게 다니면 되겠어? 안되겠어? 저러면 큰일난다."
그림책으로 안전교육하고 있는 저...란 엄마...



전작에 비해 <바다 체험학습 가는 날>이 더 친절해졌다는 느낌이 드는데 우선 책 날개에 전반적인 스토리를 적어 놓았습니다.(달 체험학습 가는 날에는 겉싸개가 없어요.)


그리고 책 말미에는 잠수함과 잠수복의 구조를 상세하게 보여주고, 주인공이 바다에서 만났던(사진 찍었던) 동물들의 이름까지 알려주지요.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당연히 주인공이 동일하겠지 했는데 <달 체험학습 가는 날>과 <바다 체험학습 가는 날>의 주인공이 다르네요. 마지막 장을 보고서야 알았습니다.


근데 함께 책을 보던 둘째가 책 표지에 전작의 주인공, 그림 그리는 소년이 있다고 해서 보니 노트를 들고 있는 소년이 있네요? <달 체험학습 가는 날>과 <바다 체험학습 가는 날>이 이렇게 연결되나 봅니다.


그나저나 체험학습 갈 때마다 이렇게 낙오되는 아이들이 생겨서 어쩌죠...선생님 괜찮으신가요? 지켜보는 엄마 독자는 심장이 쪼그라듭니다.


* 해당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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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닉스 100일의 기적 - 하루 10분 유창한 영어 책 읽기를 위한 필수 코스
세라샘.도치해피맘 지음 / 넥서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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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어떤 그림책을 읽어주면 좋을까 고민하고 검색하고 관련 서적을 읽다가 엄마표 영어로 일컬어지고 있는 걸 하게 되었고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파닉스를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 고민이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이가 언어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으면서 효과도 괜찮은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파닉스 100일의 기적>의 발간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책을 받아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하루 1장씩,100일 동안 꾸준히 듣고/보고/쓰기 연습을 하면 파닉스의 첫걸음을 제대로 뗄 수 있겠구나 하는 자신감이 마구 생겼거든요.

우선 하루 1장이 주는 안도감이 컸습니다.
가랑비에 옷 젖고, 작은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 것처럼 언어 배움에는 꾸준함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집중하는 시간이 짧은 미취학 아동과 하루 1장 파닉스 연습을 할 수 있게 구성된 책이라서 첫 느낌이 좋았습니다.

모든 장의 구성이 동일하기에 DAY 1을 보여 드릴게요.
QR코드를 클릭하면 MP3 듣기 파일부터 오늘의 활동까지 4가지의 파일이 있습니다.




DAY 1에서는 알파벳 A에 대해 배우는데, 책에 제시된 단어들의 MP3 녹음파일이 있고 발음 영상도 있습니다. 

책에서는 MP3 듣고, 발음 영상을 보도록 순서를 제시해 놓았지만 음성 파일만 듣고 가만히 앉아 있는 아이들이 아닌지라 저는 바로 발음 영상을 보고 아이와 같이 따라해 보고 부록에 있는 단어 스티커를 붙이도록 했습니다.



이 책의 큰 장점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스티커라고 생각하는데, 아이들이 스티커 진짜 좋아하잖아요? 영상으로 들었던 단어를 떠올리며 스티커를 붙이면 연상 효과로 학습한 단어들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 다만 출판사에 개선 요청 드리자면 일자에 따라 스티커에 절취선이 있어 쉽게 자를 수 있다면 더욱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5일치의 스티커가 한 장에 다 있는데 스티커를 보면 무조건 다 붙여야 하는 아이와 살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제안해 봅니다.




오늘의 활동에는 두 가지 영상이 있는데 둘 다 음악 영상입니다. 그날 배운 단어의 발음을 음악으로 익힐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동요와 알파벳 song인데 배움을 극대화하는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단어 스티커 붙이고, 알파벳을 직접 쓰는 손의 활동을 시각, 청각으로 확장시키는 시간이니까요.



이렇게 매일 1장씩 파닉스를 공부하고 난 후, 쌓인 단어 스티커와 동요들 틈에서 파닉스의 기적이 일어나지 않을까요? 100일 이후를 기대해 봅니다.


* 해당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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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곰의 콘서트 곰과 피아노 3
데이비드 리치필드 글.그림, 김경미 옮김 / JEI재능교육(재능출판)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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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과 피아노>가 3부작으로 완결이 되나 봅니다. 그림책의 시리즈물을 좋아하는 저에게 매우 아쉬운 소식이지만 표제지에 보이는 작가님의 사인에 빙그레 웃음이 번집니다.




<곰과 피아노>의 마지막 이야기인 <아기 곰의 콘서트>, 전작에서 등장하지 않았던 아기 곰이 어떤 모습으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가 됩니다.

책 날개에 써있는 문구가 <아기 곰의 콘서트>가 담고 있는 내용을 다 알려주는 듯 합니다.

"...부와 명성은 한때일 수 있지만 멋진 음악은 모두의 가슴 속에 꿈과 사랑으로 영원히 남는다..."



유명한 피아노 연주자였던 아빠 곰, 시간이 흘러 박수 소리가 희미해지자 피아노를 처음 만났던 숲으로 돌아가 외로운 시간을 보내다가 아기 곰을 낳게 되고 아빠로서의 삶을 살게 됩니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되지요.

연주자로서 삶을 살 수 없게 되면서 느꼈던 절망감, 회의감은 어느 순간 먼나라의 이야기가 된 듯, 양육자로서의 매일매일을 살아가는 아빠 곰의 모습에서 피할 수 없이 저의 모습을 비춰보게 되었습니다.



아이를 낳기 전의 고민들, 그리고 지금 저의 머리 속을 차지하고 있는 생각들. 현저하게 달라져 있어요. 현재의 저는 한 차원 성숙된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출산 이전에는 몰랐던, 정확히는 관심 두지 않았던 작고 연약한 자들에 대한 염려와 관심이 생겼거든요. 아이를 통해 한 걸음씩 성장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또한 아빠 곰의 피아노처럼 잠시 마음 속에서 멀리하고 있는 건 무엇인지 떠올려 봅니다.



계속 멀리해야 하나...서랍 깊숙한 곳에 넣어 놓고 꺼내지 말아야 하나...

이에 대한 대답을 그림책에서 얻은 듯 합니다.

음악 소리는 모두의 마음 속에 언제나 남아 있기에 아빠 곰이 더이상 피아노를 외면하지 않기를. 저 역시도.




* 해당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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