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시인의 하루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74
장혜진 지음 / 북극곰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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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에서 만나는 문장들이 쉽지는 않습니다.
6세, 4세 아이들과 함께 읽기에는 어려운 부분도 있어요.
예를 들면 이런 문장들이에요.

이토록 작은 식물도 꽃을 피우는데...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 걸까...



하지만 삶의 모습들을 고민하는 문장 틈새로 유쾌한 그림들이 스며들어 아이들을 웃게 만듭니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고민하는데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고, 무엇보다 시를 쓰려고 마음 먹고 있는데 저 멀리서 부모님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숙제는 다 했는지, 방 청소는 끝냈는지.

과연 꼬마 시인은 시를 쓸 수 있을까요?



그림책이 육아서로 읽힐 때가 있는데 꼬마 시인의 부모의 모습에서 뜨끔합니다. 뭔가 집중해서 쓰고, 만들고, 읽고 있는 아이에게 먼저 해야할 일을 하지 않는다고 다그친 적은 없었는지 반성하게 되네요. 꼬마 시인의 하루를 다른 누구도 아닌, 부모가 망치는 일은 없어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아울러 이 책을 읽다가 아이들이 똑같다며 찾아온 그림책이 있었어요.

아기 새들이 태어나고 더 큰 집으로 옮겨야겠다는 어른 새의 이야기를 듣더니 <999마리 개구리 형제의 이사 대소동>과 상황이 비슷하다고 하네요. 더 큰 집을 원하는 내용이 유사해 보이긴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알아서 찾아온 <999마리 개구리 형제의 이사 대소동>을 <꼬마 시인의 하루>와 연계독서로 묶어서 읽었습니다.

* 해당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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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박깜박 고양이 모그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69
주디스 커 지음,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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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스 커 작가님의 손에서 1970년 처음으로 고양이 모그가 세상에 나온 이후, 17편의 이야기가 완성 되었습니다.



그리고 모그의 첫 이야기가 바로 <깜박깜박 고양이 모그>입니다. 51년이나 흘렀지만 아직도 고양이 모그는 많은 독자들로부터 사랑받는 고양이지요.

사실 북극곰 출판사에서 <깜박깜박 고양이 모그> 번역본이 나오기 전 보림 출판사에서 출간된 책을 가지고 있는데 판형은 물론 번역도 일부 다른 부분이 있어서 비교해서 읽어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족 소개에서도 예전 책에서는 토마스 아저씨, 아주머니라고 표현되었다면 북극곰 출판사에서는 모그를 이뻐하는 다비를 중심으로 서술된 것처럼 보이는데 아빠, 엄마로 번역된 차이점이 있어요.



책의 제목처럼 모그는 정말 깜박깜박 잘 잊어버려요. 밥을 금방 먹었던 것에서 시작해서 자신이 하늘을 날 수 없는 고양이라는 것 까지. 이런 건망증 때문에 다비의 아빠, 엄마는 모그 때문에 못살겠다고 인상을 찌푸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빠, 엄마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었던 모그의 깜박깜박 건망증 덕분에 다비의 가족은 위기를 벗어나게 되는데 어떤 일이 펼쳐질까요? 모그의 활약을 기대하며 책을 끝까지 읽어보면 모그의 엉뚱함과 사랑스러움에 미소 짓게 됩니다.



작년에 북극곰 출판사에서 출판된 일러스트레이터 시리즈 <주디스 커>를 다시 꺼내 읽으니 모그의 초기 스케치, 모그를 만들며 펼친 작가의 생각까지 그림책을 읽는 재미가 풍성해졌습니다.



현재 북극곰 출판사에서는 모그 시리즈가 2권 출간 되었는데(안녕, 모그!/깜박깜박 고양이 모그)앞으로 모그의 다른 책들도 번역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 해당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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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인 날 - 2022 아침독서신문 선정, 2021 문학나눔 선정, 2021 한국학교사서협회 추천, 2021.06 학교도서관저널 추천 바람그림책 106
김고은 지음 / 천개의바람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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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그림책에 얼굴을 묻고 깔깔깔 웃는 그림책을 오랜만에 만나게 되었습니다.




사실 표지부터 심상치 않다 싶었는데 이렇게 재밌을 줄이야. 아이처럼 저도 많이 웃었어요.

아빠와 엄마가 싸움을 하게 되면 그 사이에 '끼인' 아이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우왕좌왕 갈 길을 잃게 되는데, 김고은 작가님은 유쾌한 상황 설정과 호탕한 그림체로 독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주시네요.

특히 이게 의도가 있었던건지 모르겠지만, 제본선 공간에 숨어있던 싸움 요정들을 발견하고 아이들은 숨은그림찾기의 정답을 맞춘 것처럼 크게 기뻐했어요.



그리고 이 책은 한 페이지도 그냥 넘길 수가 없습니다. 이야기가 끝났나 싶은 그곳에 다양한 '끼인' 상황들이 등장하거든요.

서지정보 바로 옆면을 보면, 본문에도 나왔던 펭귄, 곰이 또 뭔가에 끼어서 '끼인 날' 해결사인 주인공을 찾아오고, 뒷면지를 보면 공룡이 아파트 건물과 건물 사이에 끼어 있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배꼽 없어질까봐 걱정할 정도로 웃었던 부분은 방귀 아저씨의 등장입니다.



방귀 아저씨 엉덩이에 낀 스컹크를 발견하고 큭큭거리며 다음 페이지를 봤는데, 그 아저씨의 방귀 때문에 문방구에 있던 사람들이 노란 방귀에 끼어서 쓰러져 있는 모습을 보고 책 읽기 잠시 중단. 한참을 웃고 진정된 후 다음 장으로 넘길 수 있었지요.



방귀에 열광하는 아이들에게 이런 이야기는 그림책 안의 또 다른 세계로 들어가게 하는 환상열차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분명 아이들은 방귀 아저씨의 엉덩이에 스컹크 대신 들어가 있었을 거에요.

* 독후활동

우리만의 '끼인 날'을 만들어 봤어요.

엄마 손에 내 얼굴 끼인 날.
블록 빌딩에 기린 끼인 날.
원형 통에 인형 끼인 날.



그런데 엉덩이에 스컹크 끼인 날을 하고 싶었는데 잘 안된다고 아이들은 아쉬워 했어요.


** 해당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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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세요 만리장성입니다 킨더랜드 픽처북스
이정록 지음, 김유경 그림 / 킨더랜드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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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면보다 쫄깃한 면발을 만드는 아빠, 세상 그 누구보다 신속한 배달을 책임지는 엄마, 한글 배우기에 열심인 할머니와 나까지 4명이 한 가족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가족에게 큰 슬픔이 찾아옵니다. 할머니를 떠나보내고 가족은 이제 3명이 되었습니다.




<어서오세요 만리장성입니다>는 영원히 만날 수 없는 곳으로 떠난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절절한 슬픔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한글을 배우던 할머니를 위해 가게 간판을 거꾸로 달고, 할머니의 졸업식을 축하하는 시간과 자리를 마련하는건 어쩌면 할머니를 충분히 애도할 시간, 상실감을 어루만질 시간을 위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후, 우리에게는 충분히 애도할 시간, 마음 아파할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책을 다 읽고 표지를 다시 보는데 어머니를 생각하는 아들의 마음이 진하게 느껴집니다.

쫄깃한 면발에 뒤집힌 만리장성 간판과 꽃다발을 달고 어디론가 가는 아들의 모습. 하늘에서라도 익숙한 가게 간판을 보고 아들이 준비한 꽃다발을 꼭 받으셨기를 바랍니다.



* 독후활동

우리 가족이 좋아하는 중화요리로 차림표를 만들어 봤어요. 아이들은 나중에 중국집에 가게 될 때 꼭 들고 가겠다며 완성된 차림표를 아주 만족스러워 했습니다.



** 해당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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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 팬티 - 2021 서울특별시교육청 어린이도서관 여름방학 권장도서 바람그림책 107
수지 시니어 지음, 클레어 파월 그림, 한미숙 옮김 / 천개의바람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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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바다동물들에게는 다 있는데 문어에게는 없는 한 가지 뭘까요?

그건 바로 팬티.



문어는 팬티가 한 장도 없어서 알몸으로 다닌대요. 왜 팬티가 한 장도 없을까요? 판매하는 곳이 없기 때문이죠.



가게란 가게는 다 다녀봤는데 문어를 위한 팬티는 없었어요. 다리를 여덟 개나 넣을 수 있는 팬티를 파는 곳은 정말 없는 걸까요?



그런데 어느 날,
문어는 아주 특별한 가게를 발견합니다.
온갖 물건이 가득해 보이는 '큰바다 백화점'에는 문어가 그토록 찾는 팬티가 있을까요?



없는 것 빼고 다 있다는 그곳의 물건들을 구경하는데 문어의 팬티가 있던 없던 상관없이 아이들은 자신들이 가장 갖고 싶은 걸 한 가지씩 말합니다.

큰 아이는 번개 영웅 부츠.
작은 아이는 파아애플 안경.




독특한 물건들이 많은 걸로 봐서 문어가 기대를 해볼만도 한데 문어 팬티가 큰바다 백화점에는 과연 있을까요?

이 책을 읽고 아이들과 무언가를 사고 싶은 욕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친구가 갖고 있다고 무조건 내게도 필요한건 아니고, 그리고 친구가 갖고 있어서가 아닌, 내가 원하는게 진정한 욕구라고요.

그래서 진정한 욕구로 새롭게 출시된 로봇 시계를 갖고 싶다고 합니다!!!

* 독후활동

알몸으로 다니는 문어를 위해 옷을 만들어줬어요. 아이들의 취향을 반영한 문어의 옷이 완성되었습니다. 부디 문어도 좋아해주길.

또 옷을 입은 문어를 어항 속 새우들에게 보여주니 그림자가 생겨서 그런지 새우들이 문어 주변으로 모여드는 모습을 보고 아이들이 신기해 했어요.



** 해당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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