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의 과학공부 - 철학하는 과학자, 시를 품은 물리학
김상욱 지음 / 동아시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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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구절

우리나라 사람들이 영어에 들이는 노력은 눈물겹다 못해 처절하기까지 하다.

대학 도서관에는 전공서적보다 영어책 보는 학생이 더 많다.

영어는 지구라는 작은 행성에서 불과 수천 년 동안 호모 사피엔스 종의 일부가 사용한 언어에 불과하다.

영어에 들이는 시간의 10%만이라도 우주의 언어인 물리학과 수학에 써보면 어떨까? (pg 107)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최근들어 과학 관련 교양서적을 찾아 읽고 있다.

뭔가 새로운 시각에 대한 갈망이 커져서 그런 모양이다.

이번에는 김상욱 교수의 책을 골랐다.


사실 김상욱 교수의 책을 처음 접한 것은 아니다.

'김상욱의 양자공부'라는 책을 통해 저자를 영상 매체가 아닌 책으로 처음 접할 수 있었다.

읽는 동안에는 뭔가 이해가 되는 것 같고, 뭔가 알아가는 것 같아 즐거웠던 시간이라고 기억되는데

막상 내용을 정리하려고 블로그 창을 여니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한 번 더 읽고 정리해 봐야지' 했지만 역시나 요즘처럼 읽을 것이 넘쳐나는 세상에 같은 책을 두 번 읽는 일은 좀처럼 일어나지 않았다.


다행히(?) 이 책을 읽고서는 그런 우려가 없었다.

무언가 우리가 평소에 모르고 있을법한 엄청난 과학적 사실들을 알려준다기 보다는,

'과학'이라는 학문을 일반 대중인 우리가 어떤 태도로 접근하면 좋을지에 대한 과학자의 진솔한 이야기에 가깝다.

특히 대학이라는 곳에 몸담고 있으면서 저자가 느낀 과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애정과 안타까움이 잘 드러나 있다.


학문의 융합, 문이과의 통합이 요즘 학문과 교육의 화두이다.

하지만 교양이라는 관점에서 과학과 인문학은 그동안 평등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과학을 교양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함께 가기 위해 우선 평등해야 한다. 과학은 교양이다. (pg 14)


우리나라 사람들이 영어에 들이는 노력은 눈물겹다 못해 처절하기까지 하다.

대학 도서관에는 전공서적보다 영어책 보는 학생이 더 많다.

영어는 지구라는 작은 행성에서 불과 수천 년 동안 호모 사피엔스 종의 일부가 사용한 언어에 불과하다.

영어에 들이는 시간의 10%만이라도 우주의 언어인 물리학과 수학에 써보면 어떨까? (pg 107)


4차 산업혁명이다, AI 시대에 대한 대비다 하며 정부에서 강조하는 인재상이 창의적인 인재, 융복합적 사고가 가능한 인재이다.

그러다보니 고등교육기관인 대학에서도 이런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그것이 미래의 대학 경쟁력이기도 하겠지만 그보다는 정부의 따뜻한 지원금이 당장 대학의 생명줄이기 때문이다.

대학들이 이런 입장을 취하면서 학제간 벽 허물기라던가 교과목 수준에서의 융복합 시도들이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들에서 과학과 인문, 사회학이 정말 대등한 비율로 다뤄지고 있는지는

행정 측면에서 대학을 바라보는 내 수준에서 볼 때에도 충분히 의문점이 생길 수 있다.

이공계 학생들에게는 문사철을 가르치면서 인문사회계 학생들에게는 고작해야 코딩을 가르치는 것에 그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대학 입장에서도 반론할 여지가 많기는 하다.  

이공계가 취업이 월등히 잘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인문사회계열을 선택한 이유를 조사해보면,

'인문사회계열이 좋아서'라기 보다는 '이공계열 공부가 싫어서'인 경우가 더 많다.

때문에 이들을 대상으로 관련 강좌를 열어도 수강신청에서 인기가 없게 마련이다.

그렇다고 이들 과목을 필수로 지정해서 수강하게 한다면 학생들의 중도탈락이 증가할 우려가 있으니 함부로 움직이기도 어렵다.


때문에 일단 학생들이 과학이라는 학문 자체를 보다 쉽고 편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자도 이를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강조하고 있다.


중세 유럽에서 신은 성직자를 포함한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독점되었다.

이는 성경이 라틴어로 쓰여 있어서 일반인들이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식의 독점은 사회 전체를 병들게 하였고, 우리는 그 시기를 중세암흑기라 부른다. (중략)

과학적 지식 역시 독점되면 해악을 일으킬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과학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 시대에 과학이 정말 중요하다는 데에는 동의하면서,

과학에 관심을 갖지 않는 시민사회는 그 중요한 권리와 의무를 스스로 포기한 셈이다. (pg 166)


책 제목이 과학 공부이긴 하지만, 과학에 국한된 내용만 다루고 있지는 않다.

'철학하는 과학자, 시를 품은 물리학'이라는 부제에 맞게 다양한 주제에 대한 과학자의 시각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역사관에 대한 주장은 매우 신선했다.


역사시대의 역사는 이미 민족과 국가, 전쟁이 존재하는 세상을 다룬다. (중략)

역사를 역사시대에 국한하는 한, 민족과 국가의 이익에 따라 이용될 것이 자명하다.

이런 역사는 사회를 보는 우리의 관점을 애초부터 국가와 민족이라는 프레임 속에 가두게 된다. (중략)

이런 점에서 '빅 히스토리'라는 새로운 관점은 역사를 보는 신선한 틀을 제공한다.

모든 것은 빅뱅으로부터 시작된다.

이어지는 이야기는 별과 원소의 탄생, 태양계와 지구의 탄생, 생명과 인류의 탄생, 농경의 탄생, 세계의 연결,

변화의 가속, 그리고 미래이다. (중략)

이런 관점이야말로 국가와 민족을 뛰어넘어 인류라는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는 21세기의 역사관이라 생각된다. (pg 47)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제시되는 범국가, 범민족의 역사관이다.

물론 국가와 민족이라는 프레임을 없애는 것이 과연 옳은가부터 가치판단이 필요한 부분이므로

이는 학문적인 논의가 꽤 필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국가와 민족이 없다면 전세계적으로 경제력에 바탕을 둔 계급사회가 부활할 가능성도 크므로 마냥 저자의 주장에 동의하기도 어렵다.)


그 밖에도 대학에 몸담고 있는 과학자로서 우리나라의 대학과 고등교육이 가야할 길에 대한 고찰도 빼놓지 않고 있다.


故 고현철 시인은 대학, 아니 우리 사회의 카나리아였다.

탄광의 카나리아가 죽었을 때, 광부들은 재빨리 조치를 취해야 한다.

우리는 세월호 참사를 보고도, 그 많은 비민주적인 사건들을 보면서도 무감각해졌거나 애써 외면해왔는지도 모르겠다. (중략)

부산대의 총장직선제는 지켜냈지만, 대학 민주화, 아니 우리 사회의 민주화는 이제 다시 시작점이다.

카나리아가 죽는 것을 보고도 가만 있는 광부의 운명은 불 보듯 뻔하다. (pg 101)


부끄럽지만 대학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고인의 이름을 처음 들었다.

대학을 외부평가의 잣대로 바라보는 것이 직업이 되고부터는 총장 선출 방식이 재정지원사업 지표로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개별 대학에서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해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의 대학 현실에서 총장의 선출 방식은 대학의 수많은 고민거리 중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과학 이야기로 시작해서 대학의 민주화까지 실로 다양한 주제에 걸친 저자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책이었다.

영상 매체에 등장하는 그와 마찬가지로 책도 쉽고 친절하게 서술되어 있어서 읽기가 편했다.

그러면서도 과학적인 사고가 무엇인지를 맛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즐겁게 읽은 책으로 기억될 것 같다.

(과연 양자 공부는 언제쯤 완전히 이해하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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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왕 무시무시 놀라운 동물 대백과 과학 학습 도감 최강왕 시리즈 16
시바타 요시히데 지음, 고경옥 옮김 / 글송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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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워낙 동물 사진이 들어간 책을 좋아하니 여러권 집에 구비해 두게 된다.

그 중에서도 계속 시리즈로 나오고 있는 '최강왕' 시리즈는 아이들의 이목을 끄는 무언가가 있는 모양이다.

어른 눈으로 봤을 땐 뭔가 정신없어 보이는 책이지만 서점에서 이 시리즈가 진열된 곳에 가면 늘 관심을 보인다.


이렇게 생긴 표지를 하고 있다.

이 시리즈만 전문적으로 디자인하는 사람이 있는건가 싶을 정도로 시리즈 전체가 비슷한 디자인이라 

제목과 내용을 유심히 봐야 아이가 원하는 책을 고를 수 있다.

(물론 시리즈를 다 사주면 좋겠다만...)



이번 책의 가장 좋았던 점은 아래와 같이 평소에 동물원 등에서 구경하기 어려운 동물들의 사실적인 사진들이 담겨있다는 것이다.

특히 먹이활동을 하는 사진들이 잘 나와있다.

일부 육식동물들의 경우 피가 잔뜩 묻은 동물들의 사진이 등장하기도 해서 '아이가 보기엔 다소 잔인하지 않은가?' 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자연 그 자체는 잔인하지도 불쌍하지도 않은 것이므로 있는 그대로를 아이가 보게 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자에게 먹히는 얼룩말은 불쌍해보일 수 있지만 사냥을 하지 않으면 굶게 되는 새끼 사자도 불쌍하긴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이런 자연의 섭리를 아이와 함께 책을 보며 알려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했다. 




아래와 같이 동물을 보며 아이들이 궁금해할 수 있는 것들을 잘 설명해주고 있는 점도 좋았다.

정신없는 디자인 탓에 정보적인 측면이 다소 약하지 않을까 했었는데 아이가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텍스트 양이 많지 않으면서도

아이들의 호기심을 충분히 충족할 수 있도록 한 구성이 마음에 들었다. 
 


책을 막 시리즈로 전부 구입해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그때그때 마음에 드는 책만 구하고 있는데, 

이 책 시리즈는 아이에게 줄 때마다 너무 좋아해서 부모된 입장에서 매우 뿌듯하다. 

아직 글자를 읽지 못해서 내가 읽어줘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책을 잡고 집중하는 딸을 보면

읽어주는 노고가 충분히 보상되는 느낌이 든다.


동물을 좋아해서 동물원에 좀 데려가고 싶은데 춥지 않으면 미세먼지가 기승이고 최근에는 바이러스까지 난리니 

도무지 나들이를 갈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이렇게 아이와 함께 동물들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좋은 책을 선물할 수 있어서 아이에게 좀 덜 미안해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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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불평등 시점
명로진 지음 / 더퀘스천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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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구절

당신이 그들보다 수입이 좀 좋다고 해서 인생의 다른 분야에서 더 뛰어난 건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하라.

당신은 사장이지 선생이 아니다. 어떤 사원은 당신보다 학력도 학벌도 학식도 더 좋다. (pg 110)



후련하다. 시원하다.

책을 덮으면서 떠오른 느낌이다.


살짝 얇은 두께에 내용도 대체로 심플하다.

한국 사회에 만연한 불평등을 허심탄회하면서도 유쾌하게, 

그러면서도 작가가 가진 고전 인문학 지식과 접목해 거침없이 펼쳐낸 책이다.


사실 한국 사회가 불평등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다만 그 정도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일 것이다.


지방 소도시 출신으로 서울에 있는 한 대학에 처음 갔을 때 난 강남 8학군 출신의 친구를 만났다.

그 친구는 자기 친구들은 이런 학교 안온다며 자신의 인생을 한탄했다.

여기서의 이런 학교란 소위 S.K.Y 바로 아래 순위를 차지하기 위해 피터지게 경쟁하는 대학 중 하나였다.

나는 3년 내내 개같이 공부해서 겨우 온 학교였고 내 고등학교 동창들은 대부분 나를 부러워했다. 

하지만 처음 만나는 OT 자리에서 저런 이야기를 하는 친구를 보며 인생 처음으로 불평등을 인지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래도 고등학교 친구들을 부러워하며 사는 저 친구의 삶보단 

스스로 만족할 줄 아는 내 인생이 낫다며 정신승리(!)를 하는 것 말고는 딱히 방법이 없었다. 


이 책 역시 그렇다.

이 책을 읽는다고 불평등이 해소되지도, 내가 더 잘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한 껏 부자들을 씹기라도 해 보면 뭔가 뿌듯한 정신승리를 맛볼 수 있다.


작가는 원래 세상이 불평등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두가 불평등한 세상을 수긍하고 살다보면 

이렇게 계속 불평등한 길로 갈 수 밖에 없다는 당연한 진리를 쉽고 진솔한 언어로 이야기하고 있다.


'가난 구제는 나랏님도 못한다'는 말이 있다. 맞는 말이다.

가난 구제는 나라님이 하는 게 아니다. 백성이 하는 거다.

불평등과 불공정을 혁파하고 보다 나은 사회, 더 많은 사람이 행복한 나라로 가는 길-그 진보의 도정은

대통령이 아니라 나와 당신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려있다. (pg 168)


전반적으로 재밌는 책이었지만 특히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법한 사람들은 실명으로 등장하고, 

실명으로 이야기하기 어려운 것들은 이니셜을 써가며 통렬하게 비판하고 있는 대목들이 아주 재미있다. 

그러다보니 들어가는 글에서 '박정희급'이 아니면 언급하지 않았으니 고소하진 말아달라며 엄살을 피우기도 한다.


남들보다 잘 사는 집 자제로 좋은 대학에 갔다면 조용히 지내라.

가난한 집 자식으로 같은 대학에 들어온 친구가 있다면 그 앞에서 입을 다물어라.

그들은 당신보다 몇 배 더 어려운 감정노동을 겪으며 그 자리까지 왔다.

부잣집 자식이고 허우대 멀쩡하고 명문대까지 갔다면, 언젠가 청문회에 불려 나온 재벌 3세처럼 어리바리하게 굴어라.

그게 잘난 사람의 생존법이다. (pg 24)


누구라고 딱 이야기 하진 않았지만 대체로는 누군가의 얼굴을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실명을 거론할 때에도 아래와 같이 통렬함을 잃지 않고 있다.


에스메랄다라는 인물 성격의 핵심은 결핍인데 함연지에게는 결핍이 결핍되어 있다. (중략)

3백억 원이 아니라 3조 원이 있어도 인정받지 못하는 삶은 누구에게나 괴롭다.

다만 누군가 인정을 위해 애쓸 때 누군가는 생존을 위해 목숨을 건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는 것뿐이다. (pg 29)


당사자라면 기분이 살짝 나쁠지도 모르겠다.

다만 읽는 사람 대부분은 나와 비슷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면 느끼는 부분이 더 많을 수 있다.

직장생활을 비판하는 대목이 자주 등장하는데 상당부분 공감이 되었다.


당신이 그들보다 수입이 좀 좋다고 해서 인생의 다른 분야에서 더 뛰어난 건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하라.

당신은 사장이지 선생이 아니다. 어떤 사원은 당신보다 학력도 학벌도 학식도 더 좋다. (pg 110)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고전을 통해 현대 사회를 분석하는 것도 종종 등장하는데 하나만 소개하자면 아래 그림이 인상적이었다.

자신이 속한 조직이 어떤 상태인지를 자가점검 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pg 124)



아래부터는 사족이다.

작가가 한 말이 워낙 공감이 가고 마치 내 속을 들여다보는 듯 했지만 딱 하나 공감이 안가는 구절이 있어 굳이 옮겼다.


아마 대학에도 그런 직원이 있을 거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아니, 체육관에 학생은 공짜로 들어간다고? (중략) 학생 1인당 월 3만 원만 받아도 1년에 십수 억이 생기는데!' (중략)

뭐 요런 아이디어를 창출해내는 직원 말이다. (pg 31)


내가 겪은 바, 대학의 직원들은 저런 힘이 없다. 

고작해야 위에서 '체육관에 회비를 얼마를 받아야 인건비 대비 수익이 나올지 계산해보라'는 명령을 이행하는 존재일 뿐이다.

물론 내가 전국의 대학을 대변하진 않으니 작가가 속한 대학의 직원은 그런 힘이 있는 것일 수도 있고, 

그저 작가도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양반이니 대학 노동자들의 삶을 이해하기 어려웠던 것일 수도 있다.  


최근에 신상에 변화가 생겨서 읽어야 할 책들이 쌓여가고 있어서 조금 부담되는 시점이었는데

책을 잡자마자 반절을 읽었을 정도로 즐겁게 읽은 책이었다.

이런 책의 소감을 쓰는 것은 너무도 어려운 일이다.

그냥 내가 듣고 싶었던 말만 족족 써둔 것 같은 책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작가의 책은 처음 접하는데 이제는 나오는 즉시 찾아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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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과학책 - 거대 괴물 · 좀비 · 뱀파이어 · 유령 · 외계인에 관한 실제적이고 이론적인 존재 증명
쿠라레 지음, 박종성 옮김 / 보누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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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구절

참신한 아이디어를 머릿속에 떠올리려면 상당한 지식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 (pg 8)



지난 해 말부터 시작된 가벼운 과학책 읽기가 또 다른 책을 선택하게 만들었다.

이번에는 일본의 과학 전문 작가가 쓴 책으로 총 31장에 걸쳐 

다양한 문화컨텐츠에 존재하는 과학적 질문들에 대한 저자 나름의 대답을 들려준다.

후반 인덱스를 제외하면 약 350페이지 정도로 보통보다 살짝 두꺼운 편인데 무려 31개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고 하니

읽기 전부터 깊이에 대한 걱정이 살짝 들었다.

하지만 책을 읽어 가면서 그런 걱정은 상당부분 기우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이 책은 내가 먼저 접해본 다른 비슷한 종류의 과학책들처럼 

특정 상황이 현재 기술로 가능한지 아닌지를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 차별성이 있었다. 

예를 들어 '스타워즈에 나오는 광선검을 실제로 만들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현재 기술로서는 어디까지 재현이 가능하다'라거나

'현재 이런 부분은 재현이 어렵다'라는 접근법을 취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지금 작가가 알고 있는 과학적 지식을 총 동원해서 최대한 광선검에 가까운 결과물을 만드는 방법을 제시해주고 있다.


광선검이 광선검으로서 제 역할을 하려면 1. 무엇이든 흐물흐물해진 버터를 자르듯 두 동강 낼 수 있어야 하고

2. 광선검끼리 부딪쳤을 때 소리가 나야 하며 3. 스위치를 켜면 길이가 늘어나야 한다. (pg220)


이렇게 먼저 조건을 제시한 뒤, 1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런 기술, 2번을 위해서는 저런 기술 등등 

완벽하진 않아도 우리가 원하는 광선검에 가까운 무언가를 만들 수 있겠다는 제시를 해준다는 것이 재미있었다.


 

(pg 165)


그 중 가장 재미있었던 사례가 위에 등장하는 그림이다.

귀신의 존재 여부를 과학적으로 100% 증명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작가는 그렇기 때문에 현대 기술로 사람이 귀신을 봤다고 충분히 믿고 느낄 수 있을만한 장치를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 식이다. 


비슷한 사례로 공룡의 부활에 관련된 내용도 인상적이었다.

쥬라기공원처럼 과거의 화석 같은 것에서 공룡 DNA를 추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한다.

다만 현재 공룡과 가장 비슷한 생물종이 조류라고 한다면 조류의 유전자 조작을 통해 공룡과 비슷한 형태의 생물을 창조하는 것은 

오히려 가능하다고 한다. 

사실 어차피 문외한인 사람들이 보기에는 뭔가 있는 것에서 추출하는 것이 쉬울법한데 과학적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하니

정말 알수록 신기한 것이 과학의 매력인 것 같다.


단순한 과학적 사실의 나열도 좋지만 저자가 중간중간 적절히 유머를 잘 섞고 있다는 점도 장점 중 하나이다.


도핑 호르몬은 효과가 좋기는 하지만 주의가 필요하다.

호르몬을 복용하거나 투약했다고 해도 반드시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는 점이다.

호르몬을 주입한 후 운동을 해야 근육이 붙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차피 운동을 할 거라면 약 부작용을 떠안느니 

차라리 아무런 처방도 하지 않고 오로지 운동만 열심히 하는 게 낫지 않을까? (pg 90)


위 문단처럼 유머러스하게 결말을 내고 있는 챕터도 상당히 많아서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처음 책을 받고 목차를 보며 개인적으로는 신의 존재를 묻고 있는 마지막 장을 상당히 기대했었는데 

이 부분은 별다른 과학적 지식 보다는 일반적인 시각들을 나열하고 있던 것이 조금 아쉬웠다.

다만 작가의 종교관이 나와 비슷한 것 같아서 이 부분은 마음에 들었다. 

(종교계 대학에서 월급을 받아먹고 사는 자가 할 생각은 아닌 것 같긴 하지만.)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을수록 평화롭고 평등한 사회를 약속하는 신을 강렬히 원하기 마련인데,

통증이 극심한 상황일수록 생존을 위해 뇌가 감각을 차단하듯이 

이 역시 우리의 뇌가 자기 방어 기제를 가동한 결과라고 해석할 수 있다. (pg 345)


아쉬운 부분이 없느냐 하면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만족스럽게 읽은 책이라고 할 수 있었다.

재미적인 측면과 정보적인 측면을 놓고 보자면 재미적인 측면에 훨씬 더 방점을 찍은 책이지만

그 덕분에 지루함없이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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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어린 시절이 울고 있다 - 몸에 밴 상처에서 벗어나는 치유의 심리학
다미 샤르프 지음, 서유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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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구절

나는 심리치료사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신호라고 생각한다. (중략)

그런데 사실 이들의 고통은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이다.

사회 구조적인 문제를 개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대감, 자기 조절 능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왜 학교에서 이런 것들을 가르쳐주지 않는지 정말 의문이다. (pg 247)



책을 소개하기에 앞서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종류의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점을 먼저 말해야 할 것 같다.

과거에 트라우마 하나 없는 사람이 그렇게 많겠나 싶기도 하고 과거의 일들을 지금 들춰내 인식한다고 한들

지금의 내 삶이 어떤 방식으로 달라질 수 있을까에 대한 기대감이 별로 없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책 뒷표지에 적힌 문구들 때문이었다.

 

물론 위 리스트 전부에 해당하진 않겠지만, 위와 같은 사람들이라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라 말하고 있다.

(달리 생각해보면 누구나 어느 한가지 정도는 해당할 법한 문장들이기는 하다.)

내 생각에 나는 한 서너 가지 정도는 해당되는 것 같아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해졌다. 


저자는 아래와 같은 사람들이라면 어릴 적 자신이 인지하지 못한 트라우마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단절감, 남들과 '다르다'는 느낌, 삶의 의미에 대해 끊임없는 고민.

생애 초기에 상처 받은 사람들의 특징이다.

이 사람들이 갖고 있는 세상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은 바로 이런 것이다.

- 이 세상은 위험한 곳이다.

- 나는 환영받지 못한다.

- 나는 이곳에 속하지 않는다.

- 사람들을 믿을 수 없다.

- 나는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 (pg 66)


여기서 저자가 말하는 트라우마는 흔히들 말하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겪은 엄청난 충격으로 인해 가지게 된 

'정신적 결함' 정도로 심각한 수준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어떤 상황에 처했을 때 자신도 모르게 하는 부정적인 반응들이 사실은 어릴 적 트라우마에 기인한 것일 수 있다는 

정도로 설명하고 있다.


사실 특정한 상황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 반응을 설명하면서 어릴 적 경험에 기반하여 설명하는 책들은 지금까지 수도 없이 많았다. 

하지만 이 책이 이런 비슷한 종류의 책들과 조금 다른 점은 이 '어릴 적 트라우마'를 대하는 태도이다. 

보통은 그 트라우마가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알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과정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일반적인 태도였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은 그 트라우마가 무엇이며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아는 것에 집중하지 않는다. 

트라우마를 인식하는 것 자체는 문제 해결의 출발점일 뿐이지 인식하는 것 자체로 치유가 되진 않기 때문이다. 

저자의 주장은 어릴적에 겪은 자신도 인지하지 못한 트라우마가 있어 현재 다양한 부정적인 증상이 생길 수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지금 현재의 내 상태에 더욱 집중하라고 말하고 있다. 

조금 더 상세히 말하자면 특히 지금 '내 신체 상태'에 집중하라고 말한다. 


몸이 쉬어야 한다는 신호를 계속 보내고 있는데 그것을 알아채지 못한다면?

결국 과로하게 되고 번아웃 상태에 이를 수도 있다.

이들은 몸의 상태가 아주 심각해진 이후에야 비로소 자기 상태를 자각하게 된다.

여기서 몸이 보내는 신호를 알아보는 능력을 '신체 내부 감각'이라고 한다. 

이렇듯 자신의 몸 상태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면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게 뭔지 모르게 되고 결국 욕망을 충족하지도 못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체념하거나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pg 68)


저자가 말하는 몸은 정신과 함께 나를 구성하는 요소인데, 현재의 우리가 지나치게 정신에만 의존하는 삶을 살고 있어 

몸은 소외당하고 있다고 말한다. 

저자의 표현을 빌면 이런 현상을 '몸과 정신이 해리'되는 현상이라고 하는데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우리의 몸은 스트레스에 정상적으로 반응하지 못하게 된다. 

시간이 더 흐르면 이러한 해리 현상은 정신은 물론 몸에도 건강상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우리의 몸과 마음이라는 것이 서로 떨어져 각기 기능할 수 있는 별도의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몸은 그냥 있는 그대로 우리의 몸이다. 

그리고 내가 내 몸과 어떤 대화를 주고받고 있는지를 더 의식해야 한다. 

사람들 대부분은 다른 사람에게는 절대 하지 않는 방식으로 자기 몸을 대한다. 

장담하건대 절대로 타인의 몸에는 그러지 않을 것이다. ([g 153)


어릴 적 이런 트라우마가 생기는 원인에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특히나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아기들은 곁에 부모가 없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저자는 독일인인데 만약 저자가 우리나라의 가장 '일반적인' 육아의 시작이 생후 2주동안 부모와 물리적으로 격리되는 조리원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알게되면 한국인의 태반은 이러한 트라우마를 기본적으로 안고 시작한다는 것을 알게될 것이다. 


트라우마의 원인들 중에는 현재 만 3세가 덜 된 아이를 키우고 있는 나 자신도 반성하게 되는 것도 있었다.


대게 사람들은 아이들의 경계선을 잘 지켜주지 않는다.

거리에서 낯선 강아지를 만질 때보다도 더 아무렇지 않게 아이들을 만진다. (중략)

어른의 경우에는 서로 가까운 사이가 아니면 함부로 경계선을 침범하지 않으면서 상대가 아이라면 이런 룰을 무시하기 일쑤다. (중략)

아이일 때 이런 경계선을 일상적으로 침범받으면 내가 원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이 언제든지 나의 공간에 침범할 수 있다는 생각을

무의식적으로 갖게 된다. (pg 231-232)


아이를 예뻐해준다는 명목으로 아이가 놀고 있을 때에도 습관적으로 아이를 끌어 안거나 뽀뽀를 하고는 하는데, 

이러한 것들이 사실은 아이가 스스로 지키고 싶은 사회적 경계선을 무시하는 것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육아가 정말 어렵긴 한 것 같다. 어릴 적에 워낙 부모님 사랑을 잘 못받고 자라서 내 아이는 꼭 원없이 안아주리라 마음 먹었는데...)


그래서 결국 어떻게 하라는 것일까?

사실 이 책의 유일한 단점이라면 개인 입장에서 어떻게 이러한 현상을 극복할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제시해주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그게 사실 가장 심각한 단점이기도 하다.)

저자가 말하는 해결책은 해리된 정신과 몸이 다시 통합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서양인의 시각에서 봤을 때)동양에서 말하는 명상법처럼 자신의 신체가 어떤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지를 의식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진짜 자신이 원하는 욕구가 무엇인지를 알고 이를 충족시키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여기서의 욕구란 단순히 '배가 고프다, 자고 싶다' 같은 생리적 욕구라기 보다는, 

피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애써서 그 사람과도 잘 지내려고 노력하지 말고, 

사랑받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거절을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다가가 보라는 의미에 가깝다. 

중요한 것은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것이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깨어있는 대부분의 시간을 무의식적으로 보내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려움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 점에서 다소 맥이 빠질 수 있는데 육체적 상처의 치료도 병원에 가면 더 잘 치료받을 수 있듯이, 

정신적 상처의 치료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더 잘 치료받을 수 있는 것이 자명한 일이다. 


그러면서도 지금까지 트라우마가 생긴 과거의 배경에만 이성적으로 집중하는 기존의 치료방법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저자는 치료사와 내담자가 단순히 서비스 제공자와 구매자라는 비즈니스 관계가 아닌

진정성 있는 인간 관계를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치료사와 맺는 관계는 성적인 요소가 배제된 한정된 기간의 사랑 관계이다.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거나 포옹해주는 것은 유대 관계를 만드는 데 매우 중요한 스킨십이다. 

이런 관계를 염두에 두지 않는 심리치료가 과연 어떤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까?

많은 내담자가 치유 과정에서 또다시 혼자 버려졌다고 느끼면서 유년기의 경험을 반복한다.

이런 일이 생기지 않으려면 관계 지향적이고 신체 지향적인 심리치료를 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pg 244)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무슨 말인지 머리로는 이해가 되나 현실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해결책인 아닌 것 같다.

특히나 우리나라도 낯선이와의 신체 접촉 자체를 굉장히 터부시하는 문화가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유아기가 지나고 나면 가족과도 신체접촉은 거의 하지 않는다.

그런 사회에서 심리 치료사와 스킨십을 나누는 치료 과정에 동행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의견에 머리로나마 동의할 수 있는 것은 아래의 구절 때문이었다. 


나는 심리치료사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신호라고 생각한다. (중략)

그런데 사실 이들의 고통은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이다.

사회 구조적인 문제를 개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대감, 자기 조절 능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왜 학교에서 이런 것들을 가르쳐주지 않는지 정말 의문이다. (pg 247)


나도 위 주장에는 100% 동의한다.

정신질환이 점점 더 일반화되어 가는 현상은 물론 정신과 치료 자체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정신질환으로 고통받는 사람의 숫자 역시 늘어가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독서 후 많은 것을 얻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심리를 치료함에 있어서 몸이 중요하다는 시각 자체는 매우 신선하고 좋았다. 

또한 정신적인 상처 역시 신체적 상처와 마찬가지로 전문가와 함께하면 더 쉽게 치료될 수 있다는 사실도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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