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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쁜 기억은 자꾸 생각나는가 - 뇌가 당신에게 보내는 메시지
김재현 지음 / 컨텐츠하우스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후보들이 언론에 노출됨에 따라 그들을 공격하려고 많은 이들이 비리를 찾으려 하거나, 깎아 내리기 위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좋은 이미지는 쌓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요소로 단 시간만에 지지도가 떨어질 수 있다. 게다가 한 번 실추된 이미지는 많은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남게된다. < 왜 나쁜 기억은 자꾸 생각나는가 >(컨텐츠하우스, 2011)는 타인의 좋지 않은 기억은 물론 자신에게 컴플렉스로 남는 나쁜 기억을 책제로 하여, 뇌의 기억과 관련된 많은 상식을 전한다. 저자의 경험을 뇌과학과 연결시킨 부분은 매우 흥미로웠고, 하드디스크의 복원원리를 신경망에 대비한 부분이 특히 관심을 끌었다.
['나'에게는 이미 지나간 일일지 모르지만, 뇌에게는 이미 지나간 일이란 없다. 도리어 '뇌'는 '나'에게 왜 이 기억을 정돈할 생각도 않고 이렇게 어질러 놓았는지 묻는다. 만일 손다이크 박사의 고양이였다면, '목적 달성, 긴급 사태 해제, 정리정돈 완료'였을 기억이 질 프라이스에게는 '아직 목적 미달성, 계속 방법을 찾아볼 것!'이 된다.] 81p
영화 < 그린랜턴 >(2011)에서는 주인공이 과거의 기억 때문에 실수하는 장면이 나온다. 결말에는 이를 극복하고 영웅이 되는데, 대부분의 영화가 이런 스토리 구조를 갖는다. 최근 개봉한 < 챔프 >(2011)도 마찬가지이며, 과거의 실수나 기억이 자신감을 떨어뜨리지만 이를 이겨냄으로써 성장하는 인간의 모습을 잘 그렸다.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은 계속 떠올리게 된다. 그러면서 기억에 계속 자리잡게 되고, 결론이 난 일을 자연스럽게 잊게된다. 보통 완벽하지 못하게 끝냈다고 생각하거나, 완결지지 못한 일은 '그 때 왜 그랬을까'라는 생각으로 뇌의 기억속에 깊이 자리잡게 되는 것이고, 자연스럽게 생각도 잘 나게 된다는 말이다. 사람들이 자주 가는 길이 선명하듯이, 기억은 뇌에 그렇게 자리 잡는다. 하드디스크의 기록이나 복구 원리도 마찬가지다. 여러 정보의 길이 덮어씌어져 있는데, 복구할 때 이전에 쓰여졌던 경로를 찾으면 지워졌던 데이터를 찾는다는 것이다.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뇌의 기억 원리와 비교해서 설명을 들으니 명확하고 정말 재미있었다.
[독서로 습득한 지식은 낯선 지식이나 경험을 받아들이는 탄탄한 토대가 된다. 그래서 나는 독서를 '선행지식 쌓기, 배경지식 쌓기'라고 부른다. 배경지식이 풍부한 사람은 학습 이해도가 높아진다. 배경지식이 많을수록 낯선 경험을 하거나 새로운 지식을 배울 때 그 깊이가 깊어지고 학습의 속도가 빨라진다.] 173p
사람은 배울수록 더 잘 배울 수 있고, 배경지식을 이용해 더 깊은 이해력이 생긴다. 저자는 독서를 강조하며, 독서를 통해 쌓은 배경지식이 다른 상황을 이해할 때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또한 질 높은 독서방법도 언급하며 더 많이 기억할 수 있는 '반복'을 설명한다. 원리는 기억과 같다. 자주 보게 되면, 기억에 잘 자리잡에 다시 떠올리고 싶을 때 쉽게 기억해낼 수 있는 것이다.
얼마전에 네이버 캐스트에 나온 '메타인지'에 대한 글을 읽었다. 컴퓨터의 검색과 인간의 검색에 대해 비교한 내용인데, 전수 검색하여 판단하는 컴퓨터에 비해 인간은 단번에 판단하는 능력이다. 예를 들어 3+3이나 미국의 대통령 등은 컴퓨터나 사람이나 속도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런데, 4의 4제곱을 4번 한다거나 미국 6대 대통령을 묻게 되면, 많은 시간 차이가 날 것이다. 또한 컴퓨터는 자신이 갖고 있는 정보를 검색해 답변하지만, 인간은 바로 알고 모름, 계산 가능 불가능을 판단해 낸다. 할 수 없는 연산에 대해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모하기 않기 때문에 인간은 효율적이다. 기억해 낼 수 없는 사실에 대해, 또는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 빠르게 판단하는게 인간의 능력이다. 나쁜 기억, 불가능한 일에 스트레스 받는 건 인간적이지 않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또 해결책을 찾아내는게 또 인간이다.
저자의 재미있는 뇌과학 이야기는 지식이 많을 수록 창의력도 커지는 원리로, 상상력을 키워 뇌를 활성화 시키는 방법으로 이어진다. 나이가 들수록 생각함을 귀찮아하기 때문에 인지력과 연산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뇌는 활용할 수록 더 좋아진다. 뇌수술을 받고 움직일 수 조차 없었지만, 일부의 뇌를 활용해 정상인과 마찬가지로 생활한 실례를 통해서도 읽어볼 수 있다. 머리가 나쁘다고, 뇌가 굳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뇌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십분 발휘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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