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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경영의 조건 - 피터 드러커의 선물
조영덕 지음 / 유리창 / 2012년 8월
평점 :
피터드러커는 꼭 경영 쪽을 전공하지 않더라도 다들 몇 번 이상은 들어본 대학자 이다. 나도 피터드러커 관련 공모전에도 참가한 적이 있고, 비록 수상하지는 못했지만 탄생 100주년 기념 행사를 통해 드러커를 따르는 여러 대학자들을 옆에서 보기도 했다. 학술적으로나 인격적으로나 모든 이에게 존경을 받는 드러커에 대한 연구는 계속되고 있으며, 그의 저서와 연구 자료는 수많은 경로로 재생산 되고 있다. 최근에 출간된 < 피터드러커의 선물, 자기경영의 조건 >(유리창, 2012)은 수많은 드러커에 관련된 책 중 하나인데, 회사 경영에 대한 내용보다는 자기경영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 색다른 교훈을 준다. 자기 자신을 먼저 잘 경영해야 가족, 나아가 조직과 국가의 바른 경영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뿌리쪽으로 내려간다고 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기존 경영서의 근본을 집는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도서가 독자 자신에게 물음을 던진다는 점에서 굉장히 신선했으며, 도서를 통해 계절에 맞는 사색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해야할 요구를 포기하는 사람은 자기 인생의 주인임을 포기하는 사람이고, 요구를 포기하는 것은 어떤 결과도 불만 없이 감수하겠다는 선택이다. 책임을 두려워하지 말고, 책임을 스스로 만들고 받아들여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194p
피터드러커의 유년시절 그는 의도하지 않게 외부 환경에 의해 자신이 위험에 빠진적이 있어 그 때부터 스스로 결정하고 인생의 주인이 되어야겠다는 결정을 했다고 한다. 물론 처음부터 자신의 인생을 결정하기는 불가능하고, 부모님의 의사에 따라 움직에게 될 수도 있다. 과연 나는 어떠한가? 내 자신은 인생의 주인인 삶을 살고 있는가? 전혀 아니다. 내가 인생의 주인인 삶을 살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외부 환경이 너무도 강력하여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건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피터드러커처럼 대단한 통찰을 갖고 있지 않은 이상은 외부에 끌려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40대나 되어야 세운 계획에 대해서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갖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그 때 쯤이면 새롭게 짜여진 환경에 또다시 끌려가 내 인생이 아닌 주어진 인생에 얽메여 있을 것이다.
[정신적 자유가 결핍되면 자신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세 가지 자유 모두 가까운 타인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240p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정신적 자유에 대해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대학시절 새로운 것을 해보고자 도전해 보았으나 틀을 벗어난다는 것은 기존의 것을 모두 포기하고, 그러기 위해서 또 다시 환경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자유로워진다기 보다는 자유에 가까워지는 것으로 한계지어질 뿐이라고 느꼈다. 피터드러커의 경우도 인생의 주인이 되었다고 볼 수 있지만, 선택에 있어 조금 더 자율성을 확보했을 뿐이지, 큰 틀에서는 벗어날 수 없었던 것이다. 많이 회의적이긴 하지만, 자유로워진다는 개념의 정의부터가 개인화되어야 기준에 따라 자유를 만끽하게 될거란 생각이다.
드러커는 부단한 노력으로 직업이라던가 그가 하고 싶고, 결정할 수 있는 사항에 대해 자율성을 얻었다. 물론 사회라는 틀안에서 결정된 것이고, 그가 생각하는 정신적 자유를 정의하여 판단내린 사항인데, 독자에 따라 느끼는 바가 다를 것이다. 나처럼 초반에 언급한 무한 자유로 정신적 자유의 영역이 확장되면 계속 괴로워할 수 있다. 그래서 자유를 처음엔 협소하게 규정하고 차차 넓혀나가는 지혜도 필요하다. 지금 나는 머리가 매우 복잡하다. 쉬울줄만 알았던 일들에 장벽이 생기면서 개인 자유를 제한해야만 하고, 그 사이에서 고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환경에 순응하게 될 텐데, 영원히 계속될 것이란 생각만 든다.
[그렇게 하려는 사람이 타인에게 성격 개조 요구를 받거나 강제당한다면 어떻까? 그렇게 해서 바뀔까? 바뀌지 않는다. 누구도 타인의 성격을 바꾸기 어렵다. 그것은 내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65p
누구나 자율 의지를 통해 인생의 주인이되고자 한다. 그 욕구가 강하고 실행력이 강하면 피터드러커처럼 이상적인 삶에 가깝게 인생을 살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고뇌만 한다거나, 남이 만들어 놓은 틀에서 살게 될 것이다. 책을 읽고나서 더 복잡해지기만 한 것 같다. 그래도 이쯤에서 인생의 주인에 대해 생각하는 '자기 경영의 조건'을 살펴봤다는 점은 매우 중요하다. 도서가 제시하는 조건을 모두 이해하고 자신의 조건으로 생각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다. 나름 관점을 갖고 조건들을 살펴본다면 피터드러커처럼 자기주도적인 인생을 살고, 나아가 여러 기업과 개인에게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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