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 게리 해멀이 던지는 비즈니스의 5가지 쟁점
게리 해멀 지음, 방영호 옮김, 강신장 감수 / 알키 / 201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은 밤낮이 바뀌는 근무와 많은 작업량으로 우선순위를 따지기 보다는 닥치는 대로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여유가 있을 때와는 달리 계획성 없이 일을 진행하다 보니 놓치는 일이 많고 손을 대지 못하는 일들이 많아 언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의 연속이다. < 지금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알키, 2012)란 도서를 보고, 제목부터가 나에게 필요한 질문이었다는 것을 느꼈다. 남들 하는대로 대학을 나오고, 취업하고, 결혼하고, 출산, 양육을 거치는 인생 패턴에 대한 언급과 함께, 업무에 있어서의 중요한 일에 대한 저자의 의견이 담겨있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설명하지만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는 수용하기 어려운 내용이 많아 개인적으로 아쉬웠다. 그러나 넓은 시야를 갖고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도움을 주는 책이다.
[그렇다. 고등교육 사업은 의료 사업처럼 유독 효율이 떨어지는 사업이다. 생각해보자. 교수 한 사람이 80명이나 되는 학생들 앞에서 강의를 한다. 수백만 달러가 건물 짓는 데 들어간다. 이름 없는 학술지에 들어갈 미스터리한 논문을 쓰는 데 막대한 연구비 예산이 소모된다.] 183p
대학 교육의 무의미함을 재치있게 표현했는데, '이름 없는 학술지', '미스터리한 논문'은 대학원 시절을 떠오르게 한다. 졸업을 위해 논문을 쓰는데, 해외 컨퍼런스의 경우는 정말 듣도 보도 못한 학회에서 개최하는 알 수 없는 학술대회가 있고, 국내의 경우는 내기만 하면 학술대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학술대회도 있다. 미스터리한 논문의 경우는 너무도 전문화 되어 일반인이 알기 어려운 제목과 내용이 난무해 이런 표현을 쓴 듯 하다. 사실 제목과 내용이 어렵고 복잡할 수록 대단한 연구 결과라 생각됨은 인정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논문의 주제와 내용은 점점 논문 저자만 알 수 있게 되어가고 있다. 과연 이런 상황에서 대학에 불필요하게 소요되는 예산들은 효용성이 있는가에 대해 검증이 필요한 것이다. 논문을 위한 논문, 예산을 지원받기 위한 연구는 세금 낭비나 다른 곳에 더 중요하게 쓰일 수 있는 자금 흐름을 방해한다. 매우 아쉽지만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는데서 이 문제는 일단 접어둬야 할 것 같다.
[웹에서는 여러분이 동영상 사이트에 동영상을 올릴 때 아무도 여러분에게 영화학교를 나왔는지 물어보지 않는다. 블로그에 글을 올릴 때도 여러분이 신문방송학과를 나왔는지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 지위와 직급, 학위 등 흔히 '스펙'이라고 부르는 것은 웹에서 별로 중요치 않다. 웹에서는 여러분의 이력이 아니라 여러분의 의견이 중요하다.] 288p
현재는 웹이라는 가상의 세계가 존재한다. 그 세계에서는 기존에 통용되었던 조건들 보다는 만인이 관심있는, 어떻게 보면 정말로 인간적인 콘텐츠들이 인기를 얻는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스펙에 포함되는 학력에 대한 무의미함이 웹을 통해 증명되고 있다. 또한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례를 보여줘, 자격 등을 뛰어 넘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특별한 분야에 재능이 있는 사람을 육성하는 정책은 있어 왔지만 경로가 적어 활용되지 못하고 있었는데, 경로들이 차츰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였고, 가치관이 정립되었다면, 지금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결정해 그 일을 진행할 수 있겠다.
[정부 관료들이 시민들의 이익보다 재정적 후원자들의 이익을 우선시할 때 혹은 장기간에 걸친 국가의 경제 안정을 희생시키고 단기간의 정치적 이익을 우선시할 때, 정부기관은 윤리 기준 위반 여부를 떠나서 신뢰를 잃고 만다.] 247p
대선을 앞두고 속속 출마 선언을 하는 상황에서 그들의 가치관과 중요시 하는 것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말로는 서민을 위한다지만 과거의 행동들을 볼 때, 그렇지 않은 이들이 있다면 정치인으로서 자격이 없다. 현 정부에 대한 실망이 큰 가운데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이를 저버리지 말아야 하며, '중요한 것'을 잘 알고 이것이 잘 실천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대선 당선자가 생각하는 중요한 것이 다수와 동일하면서도 이상적이라면 좋겠지만, 어느 정도 한계는 있을 것이다. 개인적인 가치관과 정치적인 가치관을 생각하게 해준 이 책은 흐름의 변화 속에서 독자들을 움직여 볼 수 있는 도서라 생각된다.

 

www.weceo.org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