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생각하면 모든 것이 정리된다
무라이 미즈에 지음, 박정애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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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이를 불문하고 문자와 그림 중에 시선을 먼저 끄는 매체는 단연 그림이다. 이미지라고 많이 불리는 이 형태는 인터넷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전송 속도가 증가하면서 텍스트로만 표현되었던 웹문서가 이미지는 물론 동영상까지 출력하면서 이제는 오히려 집중을 분산시키고 있다. 포털사이트의 난무하는 광고 뿐만아니라, 인터넷 기사 하나를 보더라도 선정적인 광고가 도저히 텍스트를 읽을 수 없도록 한다. 동영상, 이미지, 텍스트 순으로 가독성의 순서를 매길 수 있는데, 동영상은 일상에서 빠르게 활용하기 어려우니 이미지, 그림이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 하겠다. < 그림으로 생각하면 모든 것이 정리 된다 > (RHK, 2012) 에서는 그림의 장점을 설명하고 7가지 유형으로 그림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제시해 활용성을 높여준다.
[그림을 그리면 머릿속에서 어렷품하게 떠돌던 생각이 보다 뚜렷하고 간단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그림으로 생각을 정리하는 기술은 아주 단순하고 간단한 방법이지만 꼭 필요한 핵심 정보만을 제공하기 때문에 상대방이 자연스럽게 결론에 도달하도록 이끌어 준다.] 22p
이해는 읽고, 생각하고, 정리(기록)함으로써 완성된다. 그런데 망각의 동물인 인간은 반복하지 않으면 장기기억으로 전환되지 않기 때문에 단기기억에 머물러 있다가 금방 잊어버리게 된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리마인드 해줘야 하는데, 그림으로 되어 있으면 문자로 되어있는 것 보다 더 빠르게 리마인드 할 수 있다. 강연이나 수업에서 주요 내용을 메모하는 이들이 많은데 단순히 글로만 기록하면, 나중에 다시 정리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체계가 없는 메모에서 포인트를 잡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자에 동그라미나 밑줄, 화살표 정도만 잘 활용해도 따로 정리하지 않고 주요 키워드와 부가 정보의 연결관계를 빠르게 찾아낼 수 있다. 여기에 표만 더 활용하면 훌륭한 필기가 되고 나중에 다시 볼 때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최근에는 마인드맵 프로그램을 이용해 내용을 정리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단순한 그림이지만 네모 상자와 선만으로 주제와 연결 문장들이 뻗어나가 내용 이해를 돕는 것이다. 정적인 정리도구에서 동적인 정리도구로 바뀌고 그림으로 표현되는 순간 사람은 마법처럼 이해력이 높아진다. 문자는 좌측 상단에서 우측 하단으로 가면서 읽혀지지만 그림은 일순간에 머리로 들어와 한번에 이해되므로 시간면에서 엄청난 효과가 있다. 어린 애들에게 그림을 보여주고 말로 설명해 주는 교수법이 널리 이용되는 것도 이 때문이고, 글자를 읽더라도 머리속에서는 다시 그림으로 그려내 이해하는 방법도 여기에서 오는 거라 생각한다.
[파워포인트는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최적인 소프트웨어다. 프로젝터로 영상을 쏘아 많은 사람이 동시에 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 보유하고 있는 색깔과 도형 등의 종류가 많아서 그림을 편하게 그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문장의 양이 많은 자료나 숫자 데이터가 많은 자료에는 적당하지 않다. 그럴 때는 워드나 엑셀이 적합하다.] 180p
회사에서는 세부 결과를 엑셀로 작성하고, 보고서를 워드로 작성하다. 보고나 발표는 파워포인트로 하는데 어디나 공통적일 것이라 생각한다. 세부적인 결과는 양적으로 많기 때문에 역시 표라는 틀이 가장 정리하기 좋으며 표와 셀로 되어 있는 엑셀이 매우 강력하다. 처음 엑셀이라는 프로그램을 봤을 때, 상당히 놀란 적이 있다. 네모칸이 있는 공책이란 생각도 들고, 칸칸이 쳐져 있는 공간에 글자를 어떻게 넣을까도 고민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는 오히려 줄이 있어 병합을 통해 공간을 나누게 되고 보기 좋게 구획하는게 더 편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엑셀은 그 자체로 그림을 구성하기에 적당한 것이다. 그림은 거창하게 특정 모양을 나타내는 게 아니라 네모와 동그라미, 다각형과 화살표라고 생각하면 된다. 7가지 유형 중에 선으로만 된, 표도 그림으로 분류하며 삼각형과 네모를 합친 오각형은 방향까지 나타내는 훌륭한 프로세스 그림이다.
학창시절에 필기를 할 때, 중요한 것에 밑줄을 긋거나 동그라미를 친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는 모두 그림을 활용한 예이며, 책에서 말하는 핵심이다. 사람들의 이해가 빠른 동영상과 그림을 활용해 정보를 전달하는 건 많은 내용을 빠르게 전달하기에는 좋다. 그래서 인터넷에 동영상과 그림이 난무하고 있는데 이는 글에도 영향을 주어 짧은 문장들은 양산하고 있다. 동영상과 그림이 효과적이지만 생각하는 능력 문자가 머리에서 그림으로 정리되는 과정을 생략시키므로 두뇌 발전에는 좋지 않다. 도서에서 소개하는 그림으로 생각하기는 문자나 이해한 내용을 그림으로 나타내는 일이므로 이해와 사고로 이어지는 굉장한 기술이다. 날로 늘어나는 미디어와 경쟁하기 위해 사람의 표현력도 발전해야 한다. 그 도구로써 그림은 매우 탁월한데 이 책을 통해 활용도와 테크닉을 익히는데 부족함이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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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 하버드 마지막 강의, 마지막 질문
클레이튼 M. 크리스텐슨 외 지음, 이진원 옮김, 이호욱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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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ooks author는 전자책을 편집할 수 있는 애플社의 프로그램이다. 무료이고, 조금만 배우면 아이패드에서 볼 수 있는 전자책을 만들 수 있어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이용해 개인적으로나 회사 측면에서 도서를 만들고 있다. 나도 몇 년간 꾸준히 써온 글이 있어서 이를 이용해 스토어에 업로드를 했는데, 표지나 기타 부분을 신경쓰지 않았더니, 며칠만에 보완하라는 메일이 오면서 마켓에서 보이지 않게 되었다. 추후 시간이 나면, 관련 도서를 읽고 다듬에서 다시 올릴 생각이다. 보통 유명인사들은 황혼시기에 자서전을 출판한다. 前 대통령들은 대부분 자서전을 냈고, 스티브잡스도 사후 평전들로 다시 부활했다고 할 수 있다. 누구의 삶이 성공적이었다고 쉽게 말할 수는 없지만, 이 책들을 보면 대략 알 수 있다. ibooks author가 있으면, 종이책은 아니더라도 전자책으로 저렴하게 출판이 가능하므로 여기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 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RHK, 2012)를 보면서 나는 자서전이나 평전으로 어떻게 기록될까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가장 저지르기 쉬운 잘못 중 하나는 물질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줄 거라고 믿고, 직업적 성공이라는 가시적이고 과시적인 요소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지나칠 정도로 매진하는 것이다. 더 나은 임금, 더 멋진 직합, 더 좋은 사무실, 이런 것들은 결과적으로 친구와 가족이 우리가 직업적으로 '성공했다'는 신호로 간주하는 것들이긴 하다.] 63p
오늘 나로호 발사가 성공했다. 궤도진입이나 통신 같은 것도 낙관적인데, 관련 기사는 많은 찝찝함을 남긴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앞으로의 활용에 대한 내용도 있지만, 관련 주식과 돈이 얼마나 들었는가에 너무도 많은 관심이 쏠려서 결국은 '돈'에만 관심을 갖는 시민들의 시선이 안타깝기 때문이다. 경제가 어려운건지, 모두가 상대적 박탈감 때문에 돈에 너무 집착하는지는 단정할 수 없으나, 비교되는 생활이 동기를 약화시키고 의지를 꺽이게 만든다. 사회가 돈을 지위로 보는 경향을 양산해 돈을 준다면 범죄도 불사하겠다는 생각을 만연하게 만들었다. 갈수록 이런 생각들이 어린 애들에게 퍼지고 무한 경쟁으로 치닫게 될텐데 앞으로의 미래는 너무도 불안하기만 하다.
[아이들이 겪는 도전은 중요한 목적을 충족시킨다. 즉 도전은 아이들이 한평생 살면서 성공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연마하고 개발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가령 까다로운 선생님을 상대하고, 운동경기에서 패하고, 학교 내 복잡한 사회적 파벌 구조를 해쳐나가는 법을 배우는 일들이 모두 경험의 학교 내 학습 과정이 된다.] 213p
실패, 시행착오가 최고의 수업인데, 요즘은 걸음마조차 시키지 않으려 한다. 작은 성공을 알려주는 건 좋으나 무조건 성공, 실패는 절대 하지 못 하도록 하고, 실패하는 순간 모든 게 끝나버린다는 인식이 자리잡았다. 예전 유치원을 다닐 때, 어떤 대회에 나가면 무조건 상을 주는 일이 있었다. 요즘에도 대회는 순수한 경연이라기 보다는 상을 받는 경험(?)을 할 수 있게 수상에 대한 대가로 참가비를 낸다. 물론 적당하게 보상이 이루어진다면 취지에도 잘 맞고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겠지만, 머리가 큰 아이들은 아무나 상을 다 받기 때문에 오히려 열심히 하지 않는 사태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런 환경만 겪은 학생들은 특수목적고나 대학에 입학하려고 노력하지만 왜 어렸을 때의 성공처럼 원하는 곳에 가지 못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하기도 한다. 성공보다는 성공하는데 도움이 될 경험을 주는게 좋은 방법이라 하는데, 이것이 고기를 잡아 주기보다는 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는 이치와 같다.
[자신이 세워놓은 원칙을 98퍼센트의 시간보다 100퍼센트의 시간 동안 지키기가 더 쉽다. 당신이 정한 도덕적 기준은 당신이 어기지 않기 때문에 강력한 것이다. 만일 한 번만 기준을 어겼다면 또다시 어기지 못하게 막을 도리가 없다.] 259p
한 번 어기면 계속 어기게 되므로 차라리 계속 지키는게 더 편하다. 한 번 어기면 그 때부터는 끝이라 할 수 있다. 벌써 1월이 다 갔는데, 정초에 계획을 세웠다면 지금쯤 다 망각(?)해 버렸을 거라 생각한다. 뭐, 특별한 계획을 세우지 않았기 때문에 망각할 것도 없다. 과연 계획을 세웠다면 잘 추진하고 있을까? 어떤 자신과의 약속을 만들었다면 잘 실천하고 있을까? 2013년도 그리 만만한 해는 아닐 것이다. 인생은 평가할 수 있는 가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평가가 필요없이 멋지게 잘 살면 그게 바로 인생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잠깐 따뜻해진 날씨에 기뻐하는 이 때, 다시 한파를 준비하며 하루하루를 알차게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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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 2013-02-01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인생에서 꼭 한번은 읽고 생각해봐야할 책이었습니다.
인생 중반 40에서 미래의 인생을 설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팀이란 무엇인가 - 최고의 팀이 되기 위한 조건
메러디스 벨빈 지음, 김태훈 옮김, 이상진 감수 / 라이프맵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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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사무실이 독립 공간이 아니다 보니 다른 팀과 같이 사용하면서 그 팀의 업무에 대해 들을 수 밖에 없다. 그 팀이나 내가 속한 팀이나 외부 업체에 파견을 나와 있기 때문에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고객사가 자주 의사소통을 하러 들어오는데, 뭔가 잘 안 풀리는지 팀이 속한 회사의 상관도 요즘에 자주 온다. 역시 관리자가 한 명 더 끼면 말만 많아지고 일은 계속 지연된다. 해당 팀은 개발팀이기 때문에 자주 밤에 업무를 하는 듯 싶은데, 팀장만 집에 왔다 갔다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다행이 나는 개발과는 다른 컨설팅이라 야근이 거의 없어 상대적인 안도감을 느끼게 된다. 여러 성향의 팀이 있겠지만 < 팀이란 무엇인가 >(라이프맵, 2012)를 보면 공통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해법을 찾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하게 된다. 팀제가 정착해가는 국내 업계에서 이 책을 통해 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갖는 것도 내년을 준비하는 일에 하나라 할 수 있겠다.
[우리는 실험을 통해 실제 비즈니스와 비슷한 조건에서 동질적 팀에 행동하는 양상을 전반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같은 팀이 또 다른 게임에서는 다른 결과를 냈다는 것이다. 이 점은 완벽한 팀은 없다는 사실을 말해주었다. 팀마다 다른 장애물에 부딪혔고, 다른 조건에서 성과를 올렸다.] 58p
최고의 팀이란 어떤 팀일까? 모두가 최상의 능력을 가진 사람들로만 구성된 팀일까? 아니면 잘 알고 있듯이 팀원간의 원할한 의사소통을 통해 협력관계로 업무를 처리하는 팀일까? 역시 후자쪽이 가까울 것이다. 완벽한 팀은 없다. 팀원이 완벽할 수 없기 때문에 팀이 완벽해지는 건 불가능하다. 최상의 스펙과 경험을 갖고 있더라고 업무 환경의 변화와 다른 팀원의 실수는 능력을 반감시키기 때문이다. 팀원끼리 서로 어떻게 상호보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조각이 맞춰져야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며 업무를 진행할 수 있다. 그래서 관리자격의 팀장보다는 팀원들을 이끌 수 있는 팀리더가 되어야하는데, 보통은 팀장에 머물기 때문에 효율적 업무처리보다는 의사소통 경로의 한 굴곡으로 작용해 부정적인 효과를 주게 된다. 물론 팀원들이 빠트리는 것이 없도록 지적하는 역할을 담당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참견과 보고를 받으려는 관리자로만 보이는 게 사실이다. 저자는 이에 대해 많은 부분에서 설명한다.
[불행하게도 인기 있는 리더가 반드시 목적을 달성하는 데 뛰어난 것은 아니다. 경영의 관점에서 두 리더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당연히 능력 있는 리더를 선택해야 한다. 인기는 많지만 능력이 부족한 리더는 단기적인 이익을 위해 장기적인 이익을 희생시키는 바보들의 천국을 만든다.] 90p
현재까지의 선거는 인기투표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바른 공약을 내세우기 보다는 인기를 얻기 위한 공약을 내세운다. 독재의 시절도 있었지만, 그 이후로는 인기있거나 지역을 내세운 표몰이로 정치인들이 선발되었다. 그 결과 지금의 결과는 참혹함을 전망하고 있으며, 자신들의 선택에대한 후회로 임기를 보내리라 생각된다. 다행이 회사에서는 일전에 주를 이뤘던 사내 정치가 줄어들어 능력 위주의 회사 경영이 보편화 되었지만 가족 경영을 하는 회사에서는 이를 타계할 방법이 없다. 일단 도서는 일반적인 상황을 전제로 설명하였기 때문에 특수한 상황을 배제하고 살펴보기로 했다.
[팀장의 성향, 뛰어난 창조자의 존재, 폭넓은 지능 분포, 폭넓은 성격 분포, 적절한 역할 배정, 불균형의 해소] 156p~157p
열거한 요소는 성과와 관계가 깊은 것들이라 한다. 팀장의 성향과, 뛰어난 창조자의 존재가 개인의 능력적인 것이라면, 나머지는 리더십의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사실 팀장과 개개인의 능력은 팀원 전반적인 분위기 보다 비율이 낮다고 볼 수 있다. 팀원의 전체적인 것을 성과와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팀장의 리더십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모두 중요하다 하면 더 정확하겠다.
[보다 나은 공공조직을 만들려면 다양한 업무 범위를 지닌 다양한 집단이 동일한 조직구조 내에서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각 집단을 좀 더 효율적으로 만드는 팀들이 구성되어야 한다. 이러한 조직구조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올바른 질문을 던지고 그 해답을 활용하는 팀을 구성할 수 있는 사회는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이다.] 243p
저자는 공조직에 대한 설명을 하며, 다양성을 중시했다. 회사의 조직과 공공조직의 성격이 점점 달라지는 만큼 이른 각각 알아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하겠다. 새로운 정부를 구성하는 차기 정권에서 이 책에서 제시한 다양성을 명심해 인재를 등용하길 바라며, 도서 말미에 소개된 우수한 기업 사례를 흥미롭게 읽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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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조종자들 - 당신의 의사결정을 설계하는 위험한 집단
엘리 프레이저 지음, 이현숙.이정태 옮김 / 알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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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 큐레이션 >(명진출판사, 2011)이라는 책이 인기를 끌었다. 박물관의 큐레이터처럼 정보를 잘 걸러서 제공해주는 서비스로 생각할 수 있다. 포털사이트의 너무 편집된 정보보다 전문적인 큐레이션으로 정보 홍수에서 알짜 정보만 얻을 수 있다. 정보량이 증가할 수록 이런 기술과 서비스 범위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도 인터넷 쇼핑몰의 추천 상품에서 유사 기능을 체험할 수 있어 보편화 될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 생각 조종자들 >(알키, 2011)에서는 이에 대한 흥미로운 의견을 제시한다. 다양성에 반응하지 못하고 필터링된, 바운더리 안에 갇혀버린다는 뒷면을 조명하기 때문이다. 처음 도서 제목을 보고는 프레임을 만들어 그곳에 갇히도록 조작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와는 조금 다르다. 특정 영역에 관심을 갖고 해당 부분의 정보를 검색했다면, 추천으로 항상 그 부분만 제공하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부분은 볼 수 없게 되어 사고가 좁아진다.
[체스 프로그래머들은 이 문제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초기 체스 프로그램은 가능한 모든 수를 다 계산하도록 만들어졌다. 그 결과 그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결국 초고성능 컴퓨터로도 단지 한두 수 정도만 계산할 수밖에 없었다. 프로그램을 수정해서 필요 없는 수를 제외하도록 하고 난 다음에야 컴퓨터는 사람을 이길 수 있었다. 해답 범위를 좁히는 것이 핵심이었다.]
길이 많다는 것, 정보가 많다는 것은 계산, 사고해야할 것이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차라리 선택의 폭을 줄여버리면 빠르고 효율적으로 바뀐다. 음식점에 가서도 메뉴가 많으면 고민을 하게 되는데, 단일 메뉴라면 고민 없이 주문할 수 있어 선택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매우 좋아한다. 문제는 한 끼를 때우는 것으로 끝나지 않아 발생한다. 항상 같은 것만 먹으면 영양을 골고루 섭취할 수 없듯이, 비슷한 정보로 같은 생각만 하면 발전하지 못하게 된다. 친척끼리 결혼하면 외부 사람들과의 결합보다 비교적으로 자손들이 모든면이 떨어진다는 통계가 있다. 이와 유사하게 좁아진 시야는 창의적 사고로 이어지지 못하게 한다.
[필터 버블에 의한 개별화는 세 가지 점에서 창의성과 혁신을 가로막는다. 첫째, 필터 버블은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는 정신적 공간을 인위적으로 제한한다. 둘째, 필터 버블 내부의 정보 환경은 창의성에 도움이 되는 특성이 거의 없다.] 125p
필터 버블은 저자가 만들어낸 말로 온라인에서 정보와 아이디어를 맞닥뜨리는 방법 자체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을 지칭한다. 실시간검색어도 필터 버블로 볼 수 있다. 편집된 정보, 인공적으로 알고리즘에 의해 제공되는 정보도 필터 버블이다. 사람은 자신의 의지로 정보를 획득하도록 해야한다. 처음에는 교육을 통해 가르쳐야 하겠지만 그 후에는 취사 선택의 권리를 통해 올바르고 본인이 원하는 정보를 얻어야한다. 과거에도 왜곡된 역사를 전파한 외세도 문화를 없애려 했고, 창의성을 파괴하려 했다. 이젠 포털사이트와 검색엔진의 추천 알고리즘이 필터 버블 현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도서에서는 검색엔진이 없어지고 인공지능으로, 원할 것 같은 정보를 자동으로 제공하는 시대가 올 수 있다고 말한다. 어떤 관점에서 보면 굉장한 혁신으로 보이지만, TV를 보듯이 사람들은 수동적인 정보에 묻혀 바보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고방식을 인간의 행동에 적용하는 것은 위험하다. 인간에게 가장 좋은 시점은 종종 가장 예측할 수 없는 시점이다. 예측할 수 있는 삶은 대부분 살 만한 가치가 없다.] 181p
프로그래밍된 자동 경기는 사람들이 재미없어 한다. 프로그래밍에 의해 패턴이 드러나며 예측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의 조정에 의해 시합하는 게임을 선호한다. 스포츠 경기도 통계에 의해 우세한 선수와 팀이 있지만 항상 그 팀이 이기지 않는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숫자처럼 항상 예측한 대로 되지 않아 변수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인생이 정해진 경로대로만 가면 쉬울 수 있지만, 허망함을 느끼게 되어 삶의 의미를 잃게 되고 노력을 하지 않게 될 것이다. 사람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더 발전할 수 있으리라는 가능성과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거 신분제도처럼 상위로 진출하는게 불가능하다면 꿈이 없이 하루하루를 근근히 살아가게 된다. 현시대도 보이지 않는 계급으로 경제적으로나 권력면으로 변화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어 청년들이 희망을 갖지 못하고 있다. 사회적 필터 버블도 심각하다고까지 생각이 이어지자 <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청림출판, 2011)이란 책도 떠오르며 다시 한번 생각의 중요성을 느꼈다.
요즘 스팸성 글 중에 글쓴이는 광고 키워드가 들어가고 내용은 본문 글에서 조합하거나 맨 끝 줄을 반복해서 댓글로 달리는 기술로 쓰여진 게 있다. 처음 발견했을 때 탄성이 나왔다. 일반 댓글로 위장하여 스팸을 남기는 천재적인 생각을 한 사람은 누굴까? 또한 자연스럽게 문장을 만드는 알고리즘을 구현한 프로그래머도 대단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SNS 알바들이 트위터, 페이스북에서 활동하고, 댓글 알바들이 정보를 왜곡시키듯 이젠 필터 버블로 인한 혼란이 찾아올 것이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누군가가, 또는 알고리즘이 만들어 놓은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항상 깨어있는 상태로 생활해야 한다. 집중력을 강화시키는 약은 민감도를 감쇄시키는 작용을 한다. 다른 자극에 둔감하게 하여 특정 작업만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변화에 반응하지 못하면 죽어있는 것이다. 생각 조종자들에 의해 죽은 상태가 되는 끔찍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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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행복해지지 않는가 - 서울대 이정전 교수의 한국 경제에 대한 55가지 철학적 통찰
이정전 지음 / 토네이도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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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전후로 급체에 시달리면서 구토와 설사를 반복하고 있다. 대선이 주된 스트레스는 아니지만 결론과 경과에 계속 소화불량에 시달리는 중이다. 꽤나(?) 살기 좋은 나라라고 생각하지만, 모든 권리를 기득권층에게 다 뺐겨버리고 높은 빈부격차로 행복지수는 계속 떨어지며, 자살율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자본주의 사회의 총체적인 흐름이며, 최근 정권이 교체된 중국에서도 파업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사실상 보수 정권이 이어지면서 현재 세력이 더욱 공고져 상황은 그리 밝다고 보여지지 않는다. 정치와 관련한 행복지수는 하향세를 지속할 것이다. 그렇다면 경제적인 관점에서의 행복지수는 어떨까? <우리는 왜 행복해지지 않는가>(토네이도, 2012)를 통해 고찰해 본다.
[하지만, 빈부격차가 클 경우에는 지불용의액은 크지만 지불능력이 작은 사람들이 다수 존재하게 된다. 주로 가난한 서민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들은 시장에서 지불능력이 큰 사람들에 의해서 밀려나기 십상이다. 즉, 시장에서는 지불능력이 큰 사람들이 지불능력이 낮은 사람들을 밀어내고 새치기하게 된다는 것이다.] 20p
사회 인프라는 어느 정도 소비 수준을 갖춘 사람 이상의 그룹에게 매우 이상적이다. 자산에 따라 혜택이 주어지며 이 혜택을 통해 다시 자산 축적으로 이어진다. 반대로 자산이 없는 사람들은 혜택을 누릴 수 없으며, 오히려 지불능력이 큰 사람들에게 밀려 투자도 할 수 없어, 계속 밑바닥으로 추락한다. 시장은 매우 인색하다. 자선이라곤 없으며 무조건 돈있는 사람에게 모든 권리가 넘어간다. 기부에 대해 한 학자는 '자산 축적이 사회 인프라에 의해서도 이루어졌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부분을 환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인프라까지도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어 오히려 자산 축적의 수단으로 삼으려는 악독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이것도 시장논리에 부합하는지는 윤리적인 관점에서 살펴봐야하는데, 복합적인 관점이므로 일단 접어두고 경제의 시야에서만 생각해 본다.
[정치가나 관료도 이 법칙에서 예외가 될 수는 없다. 일반 시민들은 정치가를 여론을 대변하고 국민의 이익을 위해서 활동하는 공인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공공선택이론가들은 정치가와 장사꾼은 행위의 동기 면에서 별 차이가 없다고 굳게 믿는다. 장사꾼이 이윤을 추구하듯이 정치가 역시 개인적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이다.] 105p
"사람은 오직 5% 경우만 이타적" 이라는 고든 털럭의 법칙이 있다. 민주주의든 공산주의든 정치 권력을 잡은 이들은 이 법칙에 따라 장사꾼이 하듯이 개인적 이익 추구를 위해 정치를 해왔다. 급속적인 개발과 자의적인 해석에 의한 정치 활동이 빈부격차와 신분이라는 명문화되지 않은 구조를 만들어냈고, 고착화되고 있는 것이다. 처음부터 잘못되었을 수도 있으며, 중간에 잘못되었을 수도 있다. 팩트는 누구든 개인을 위한 행동을 지속하고, 자신의 행복을 위한 착취는 세상의 보편적 법칙이란 것이다. 기득권층은 정치권력과 경제력을 가지고 무한 권능을 누리는 매우 편한(?) 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시장 논리라는 이론으로 자신들의 작업(?)을 방어하며 기반을 잘 다져놓았다.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정치적 사슬을 만들어 놓은 이들을 어떻게 해야할까?
[범죄가 늘어나고 환경오염이 심해지면 그만큼 사회복지는 감소하지만, GDP는 오히려 늘어난다. 범죄가 증가하면 경찰이 늘어야 하고, 경찰이 늘어나면 정부의 치안유지비가 늘어나서 GDP도 늘어난다.] 298p
GDP는 헛점이 많다. GDP가 늘어나는 것은 생산이나 흐름이 많아져 좋아 보인다. 이 흐름은 낭비와 비용으로 이어지지만 생산으로 들어가 성장이 되는 것이다. 정치인들은 이런 점을 이용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사업을 벌이고, GDP가 늘어났다고 경제성장을 표방한다. 그러나 내적으로는 병들고 환경오염으로 이어진다. 4대강 사업이 최근의 대표적인 사업이라 하겠다. 세금으로 대기업에게 돈을 지불했을 것이고, 이 과정에서 관련 정치인은 혜택을 얻었다. 결과적으로 환경오염으로 이어지고 사업도 흐지부지 되었지만, GDP는 증가하는 것이다. 도서의 제목에서 주어는 '우리'이다. 누군가는 행복해지고 누군가는 불행해질 수 밖에 없는 구조가 형성되어, 모두는 '우리'가 될 수 없다. 불합리한 사회에서의 경제 논리는 모두 가진자의 이론에 지나지 않는다. 앞으로 헤쳐나가야할 난관이 무수히 기다리고 있는 '우리'에게, 한국 경제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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