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생각하면 모든 것이 정리된다
무라이 미즈에 지음, 박정애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나이를 불문하고 문자와 그림 중에 시선을 먼저 끄는 매체는 단연 그림이다. 이미지라고 많이 불리는 이 형태는 인터넷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전송 속도가 증가하면서 텍스트로만 표현되었던 웹문서가 이미지는 물론 동영상까지 출력하면서 이제는 오히려 집중을 분산시키고 있다. 포털사이트의 난무하는 광고 뿐만아니라, 인터넷 기사 하나를 보더라도 선정적인 광고가 도저히 텍스트를 읽을 수 없도록 한다. 동영상, 이미지, 텍스트 순으로 가독성의 순서를 매길 수 있는데, 동영상은 일상에서 빠르게 활용하기 어려우니 이미지, 그림이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 하겠다. < 그림으로 생각하면 모든 것이 정리 된다 > (RHK, 2012) 에서는 그림의 장점을 설명하고 7가지 유형으로 그림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제시해 활용성을 높여준다.
[그림을 그리면 머릿속에서 어렷품하게 떠돌던 생각이 보다 뚜렷하고 간단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그림으로 생각을 정리하는 기술은 아주 단순하고 간단한 방법이지만 꼭 필요한 핵심 정보만을 제공하기 때문에 상대방이 자연스럽게 결론에 도달하도록 이끌어 준다.] 22p
이해는 읽고, 생각하고, 정리(기록)함으로써 완성된다. 그런데 망각의 동물인 인간은 반복하지 않으면 장기기억으로 전환되지 않기 때문에 단기기억에 머물러 있다가 금방 잊어버리게 된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리마인드 해줘야 하는데, 그림으로 되어 있으면 문자로 되어있는 것 보다 더 빠르게 리마인드 할 수 있다. 강연이나 수업에서 주요 내용을 메모하는 이들이 많은데 단순히 글로만 기록하면, 나중에 다시 정리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체계가 없는 메모에서 포인트를 잡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자에 동그라미나 밑줄, 화살표 정도만 잘 활용해도 따로 정리하지 않고 주요 키워드와 부가 정보의 연결관계를 빠르게 찾아낼 수 있다. 여기에 표만 더 활용하면 훌륭한 필기가 되고 나중에 다시 볼 때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최근에는 마인드맵 프로그램을 이용해 내용을 정리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단순한 그림이지만 네모 상자와 선만으로 주제와 연결 문장들이 뻗어나가 내용 이해를 돕는 것이다. 정적인 정리도구에서 동적인 정리도구로 바뀌고 그림으로 표현되는 순간 사람은 마법처럼 이해력이 높아진다. 문자는 좌측 상단에서 우측 하단으로 가면서 읽혀지지만 그림은 일순간에 머리로 들어와 한번에 이해되므로 시간면에서 엄청난 효과가 있다. 어린 애들에게 그림을 보여주고 말로 설명해 주는 교수법이 널리 이용되는 것도 이 때문이고, 글자를 읽더라도 머리속에서는 다시 그림으로 그려내 이해하는 방법도 여기에서 오는 거라 생각한다.
[파워포인트는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최적인 소프트웨어다. 프로젝터로 영상을 쏘아 많은 사람이 동시에 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 보유하고 있는 색깔과 도형 등의 종류가 많아서 그림을 편하게 그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문장의 양이 많은 자료나 숫자 데이터가 많은 자료에는 적당하지 않다. 그럴 때는 워드나 엑셀이 적합하다.] 180p
회사에서는 세부 결과를 엑셀로 작성하고, 보고서를 워드로 작성하다. 보고나 발표는 파워포인트로 하는데 어디나 공통적일 것이라 생각한다. 세부적인 결과는 양적으로 많기 때문에 역시 표라는 틀이 가장 정리하기 좋으며 표와 셀로 되어 있는 엑셀이 매우 강력하다. 처음 엑셀이라는 프로그램을 봤을 때, 상당히 놀란 적이 있다. 네모칸이 있는 공책이란 생각도 들고, 칸칸이 쳐져 있는 공간에 글자를 어떻게 넣을까도 고민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는 오히려 줄이 있어 병합을 통해 공간을 나누게 되고 보기 좋게 구획하는게 더 편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엑셀은 그 자체로 그림을 구성하기에 적당한 것이다. 그림은 거창하게 특정 모양을 나타내는 게 아니라 네모와 동그라미, 다각형과 화살표라고 생각하면 된다. 7가지 유형 중에 선으로만 된, 표도 그림으로 분류하며 삼각형과 네모를 합친 오각형은 방향까지 나타내는 훌륭한 프로세스 그림이다.
학창시절에 필기를 할 때, 중요한 것에 밑줄을 긋거나 동그라미를 친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는 모두 그림을 활용한 예이며, 책에서 말하는 핵심이다. 사람들의 이해가 빠른 동영상과 그림을 활용해 정보를 전달하는 건 많은 내용을 빠르게 전달하기에는 좋다. 그래서 인터넷에 동영상과 그림이 난무하고 있는데 이는 글에도 영향을 주어 짧은 문장들은 양산하고 있다. 동영상과 그림이 효과적이지만 생각하는 능력 문자가 머리에서 그림으로 정리되는 과정을 생략시키므로 두뇌 발전에는 좋지 않다. 도서에서 소개하는 그림으로 생각하기는 문자나 이해한 내용을 그림으로 나타내는 일이므로 이해와 사고로 이어지는 굉장한 기술이다. 날로 늘어나는 미디어와 경쟁하기 위해 사람의 표현력도 발전해야 한다. 그 도구로써 그림은 매우 탁월한데 이 책을 통해 활용도와 테크닉을 익히는데 부족함이 없겠다.

 


www.wece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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