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면 - 죽을 때 후회하지 않는, 진짜 내 인생을 사는 법
나카무라 마사토 지음, 김윤경 옮김 / 다산라이프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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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고 해도, 오늘 하려는 일을 계속 하고 싶은가?"] 127p
요즘 낮과 밤이 바뀐 근무를 하면서 여러 생각을 하게 된다. 장단점을 지니면서도 남들과 다른 생활 패턴이 정체성을 혼란하게 하기 때문이다. 넓게 보면 나와 같은 시간대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아, 경험적인 측면에서는 매우 좋긴하다. 밤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누가 그 시간에 사람들을 위해서 일은 하는지 알 수 있다. <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면 >(다산라이프, 2012)에서 인용문과 같은 질문을 받고서는 더더욱 큰 상념에 빠지게 되었다. 마지막 날이라면 일을 계속 하겠는가!
아이러니 한 것은 야간 근무의 시작이 자정이므로 일을 마치는 시간은 새벽 5시 쯤이 된다. 그래서 일을 마치고 나면 오히려 하루가 시작되기 때문에 마지막 날임에도 일을 마치고 새로운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 그렇다면 오늘 하려는 일을 할 것이다. 하지만 만일 정상적으로 오전 9시에 출근하여 오후 6시에 퇴근한다면 퇴근 전까지 계속 망설일 것 같다. 정상 업무 말고도 할일이 많은데 회사에서 남의 일을 해줄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창업을 하려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남의 일이 아니라 자신의 일을 하기 위해서인데, 이와 같은 생각이라 할 수 있다. 그럼 자신의 일을 찾으러 가야하는 건가?
["돈이 없으면 꿈마저 움츠러 든다."
아사히 솔라 주식회사의 창업자인 하야시 다케시씨가 한 말이다. 그는 돈이 없으면 하고 싶은 일, 즉 꿈도 움츠러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정작 필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고 말한다.] 177p
다들 사업 또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최소한의 시드머니는 있어야하는 건 사실이다. 저자는 '열정'과 절박한 의지 노력이 동반되면 돈의 조달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아주 예전에 대단한 건물을 지은 이의 강연을 들은 적이 있다. 그는 돈으로 건물을 지은 사람은 아니다. 원대한 꿈을 품고, 계획을 투자자들한테 설명하여, 자금을 모으고 건축으로 이어졌다. 그 건물의 직접적인 건설 발주자가 되어 그는 완공 할 수 있었다. 물론 투자금이 적었기 때문에 수익이 그에게로 돌아가지는 않았겠지만, 그가 처음에 목표로 했던 건축의 꿈은 이룬 것이다.
단순히 돈을 많이 벌겠다에 대한 목표는 자신의 삶의 의미를 주지 못할 것이다. 왜 돈을 벌고 싶은지 그러면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이 필요하다. 책에서는 빚을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하는데, 공부를 많이 하여 대비책을 마련하고 준비해야할 것이다.
[몸이 재산이라고들 말하는데,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것은 세가지 건강의 기본이 된다. 부족하기 쉬운 필수 영양소는 오늘부터 착실히 보충하고 꼭 건강 마니아의 마음으로 건강하게 살아가도록 하자. 성공했는데 건강을 잃는다면 열심히 살아온 보람이 없지 않겠는가.] 232p
세가지 행복의 조건은 마음, 돈, 몸이다. 하나라도 빠지면 행복을 느끼기 어렵다. 저자가 몸을 중요시 한 이유는 다섯번의 큰 죽을 고비를 넘겼기 때문이다. 나도 자전거를 타거나 거리를 다닐 때, 죽을뻔 했다라고 나올만큼의 경험이 있다. 이런 순간을 겪고 나면 더 보람된 인생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며칠 가지 못한다. 저자는 정말 극한 상황을 겪으면서 체득한 경험을 도서를 통해 후배들에게 조언으로 남겼다. 책의 부제 '죽을 때 후회하지 않는, 진짜 내 인생을 사는 법'은 최근 자연재해로 피해를 당한 이들에게 메시지를 줄 듯하다. 재산의 대부분을 잃은 이들이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재기할 기회를 줄 수도 있다. 물론 실의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많은 것을 잃어버린 상황에서 다른 의미를 찾을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여러 장소를 돌아다니면서 보는게 많아 직간접 경험을 하게된다. 그래서 책에서 말하는 진짜 하고 싶은 것을 찾는데는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시간이 흐르면서 의지가 약해지고, 무감각해지기는 하지만, 언젠가는 '내 인생'을 찾을 기회가 올 것이다. 삶이 무뎌져 버린 독자들이 다시 유연해지도록 만드는 이 책은 말라버린 땅을 촉촉히 적셔주는 비와 같다. 분량이 부담스럽지 않기 때문에 적당한 사색으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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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좋다 - 사람과 세상을 움직이는 운의 파동
사이토 히토리 지음, 하연수 옮김 / 다산북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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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악기상으로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며, 만반의 준비를 통해 자연재해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같은 지역에서도 희비가 엇갈려 피해의 크기는 가늠할 수 없는 실정이다. 과연 이런 자연재해의 피해도 운에 따라 결정되는 건지 아니면, 대비가 소홀하여 큰 손해로 이어지는지는 의문으로 남을 수 밖에 없다. < 운이 좋다 >(다산북스, 2012)는 일본에서 가장 많은 세금을 내는 사이토 히토리가 지은 책인데, 돈을 버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정신적인 트레이닝이 주 내용이다. 좌절하고 자괴감에 빠져있는 사람들에게 힐링이 될 수 있는 소금 같은 말들을 전한다.
[여러분 중에는 뭔가 특별한 것을 기대하고 이 책을 읽게 된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런 분들에게는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를 하게 되어서 정말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진실이 그러니까 저도 어쩔 수 없습니다.] 67p
도서의 특징은 진실을 말한다는 것이다. < 시크릿 >, < 꿈꾸는 다락방 > 처럼 잡힐 듯 잡힐 듯 하면서 실체를 좀 처럼 보기 힘든 말들이 아니라, 평범한 하루 하루를 사는 저자의 소소한 인생의 교훈이 담겨져 있다. 이 책은 비법서가 아니며, '나는 이렇게 돈 벌었다' 하는 재테크 서적이 아니다. 분주한 마음의 파문을 잠잠히 하여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을 수 있게하는 책이다. 잠언집이나 좋은 글을 담고 있는 하루에 한 쪽씩 읽는 책처럼 길지 않은 분량이 한 주제에 표현되어있다. 그래서 부담이 없으며, 손에 잡기에도 좋은 두께로 편집되어 있다. 250page가 넘어가면 독자들이 힘들어하는데, 그 안 쪽이기 때문에 가볍게 읽을 수 있다.
[대체 무엇을 제대로 바라보라는 것인가 하면, 인간이란 원래 불안한 존재이고 살아 있는 동안은 불안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직시하라는 것이죠. 어느 정도 불안이 있는 게 정상입니다.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니까요.] 141p
몸이 아프거나 일이 많이 기분이 좋지 않다는 건 긍정적 신호이다. 아픈 후에 나아서 삶의 즐거움을 찾게 되는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이며,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행복한 상태로 갈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매우 날씨가 좋지 않다. 이는 날씨가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의 상태이다. 내가 몸이 안 좋아 아프다는 것은 추후에 나아서 더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될 거라는 뜻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오늘은 왜 이렇게 재수가 없지' 라고 말하는데, 달리 생각하면 앞으로 운이 좋겠구나가 된다. 그래서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 수 있는 순간이 오기도 한다.
얼마 전 '평화'에 대한 책을 읽고 사람들과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이 있었다. 과연 나는 언제 평화로운가? 나는 무언가에 익숙해질 때 평화를 느끼게 된다. 평화라는 단어가 좀 거창하다면, 안정이란 표현으로 바꿔볼 수 있다. 아픈, 나쁜, 싫은 상태가 괜찮은, 좋은, 즐거운으로 가지 않더라도, 부정적 상황에 적응이 되면 안정이 찾아온다. 인간은 적응하는 동물이기에 극적인 상황에서도 적자생존한다. 주변 사람들 중에도 굉장한 악조건을 적응하여 성공한 사람들이 있다. 그 안에서 또 다른 해답을 찾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불평과 불만이 많다. 남들만큼 고민과 걱정도 많다. 걱정을 줄이기 위해 문제들을 없애거나 해결하는 방법을 찾긴 했지만, 최근에는 귀차니즘이 이를 방해한다.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고 방치하는 것들이 늘어나는 순간 겉잡을 수 없이 자기관리를 못하게 되는데, 그런 상황이 오지 않도록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주어진 일을 내일로 미루게 되면, 하루가 아니라 삼일씩 미뤄지게 되는 신기한(?) 현상이 일어난다. 이런 상황을 보면 게으른 나 자신을 질타하게 되지만, 질타도 하루 미뤄서 삼일 후에 원망으로 이어진다. 저자는 이런 '미루기'를 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최고의 부자가 될 수 있었다. 좌우명을 성실이라고 자부하는 나이지만, 이젠 이 단어와 멀어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저자는 성실한 삶을 통해 긍정적 삶을 '미루지' 않았다. 그래서 하루하루의 소득을 지속 모을 수 있었으며 지금에 이르게 된 것이다. 사람들은 걱정과 고민을 하며, 오늘 받아야 할 시간과 돈을 미뤄둔다. 그 후, 지나간 것들을 아까워하며 운 타령에 빠진다. 도서의 제목 '운이 좋다'는 미신적 상황을 말하려 했던 게 아니라 생각한다. 항상 찾아오는 좋은 것들을 잘 받지 알지 못하는 하루 하루를 말하는 것 같다. 나쁜 상황을 잘 극복해 얻는 성취감, 운이 없는 날에 겪는 곤란한 일들은 모두 모아야할 소중한 것들이다.
어두운 하늘에서 희망을 찾기는 너무도 힘들다. 그렇지만, 이 어둠 뒤에는 분명 맑은 날을 숨기고 있음을 알기 때문에 웃음이 나올 수 있다. 긍정적 에너지가 부족한 요즘, 바람이 유리창을 두드려 깨트리는 요즘은 받아들이는 게 필요하다. 막으려고만 하면 받을 수 없다. 찾아오는데는 이유가 있다. 앗아가려기 보다는 무언가를 주려고 오는 것이다. 이를 보지 못하고, 겉모습만으로 판단하면 놓쳐버리게 된다. 바람이 많이 불면, 창문을 좀 열어두어 바람이 잘 통할 수 있게 하는 것도 방법이라 생각한다. 들어왔다가 잘 나가게 해야 어딘가에 부딫혀 충돌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바람 같은 책이다. 보이지는 않지만 느낄 수 있는 책. 운이 그렇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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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닷컴은 어떻게 이베이를 이겼을까? - 중국 경제의 원동력, 사영기업의 비밀을 파헤친다
윈터 니에 외 지음, 황성돈 옮김 / 책미래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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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표지에 크게 '알리바바닷컴'이라고 씌여 있는 책이 있어 관심을 두고 있었다. 매우 획기적이 형태의 인터넷 상거래 분야의 승승장구 하는 기업으로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몇 달 후, <알리바바닷컴은 어떻게 이베이를 이겼을까?>(책미래, 2012)를 읽을 수 있게 되어 비밀이 풀리겠다는 기대감을 가졌다. 그런데, 이 책에는 '알리바바닷컴'에 대한 내용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알리바바닷컴'같은 사영기업이 어떻게 성장하고 중국 경제에 어떠한 영향이 되었는지에 대해 서술한다. 국내에서는 개인, 법인 또는 주식회사, 비영리기업 등의 회사 형태가 존재하지만, 중국은 공영, 국유, 사영 등의 분류로 구분된다. 사영 기업을 개인기업과 정확히 동일시 할 수는 없지만, 공산주의라는 정치 이념을 갖는 중국의 기업형태를 이해하는데는 이러한 접근 방법도 필요하다. '알리바바닷컴'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지만, 사영기업을 전반적으로 살펴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일독이 아깝지는 않았다.
[중국의 국영기업들과 달리, 대부분의 사영기업들은 힘들게 출발했고, 정부의 재정적, 또는 정책적 지원 없이 스스로 성장했다. 이들이 바로 중국의 사영기업들이다. 이들이 중국에서 주요한 경제세력으로 급격히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개혁개방 정책 덕택이었다.] 63p
중국은 폐쇄정책이 계속되는 거대한 제국이다. 게다가 지금도 국제적은 SNS를 통제하고 있어 이러한 성향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후배에게서 중국에서 만난 친구들과의 대화 내용을 들을 수 있었다. 거대해진 중국의 부유함과 개방된 사회. 그러나 이면에서는 국제적인 정보가 국내에 유입되지 않도록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는 이해되지 않는 정책들. 국내에서도 정부 위의 정부라는 실체의 존재조차 알 수 없는 조직의 움직임이 있다고 하지만 지어낸 이야기 일 수도 있다. 아무튼 이런 조직들과의 연계 없이 독자적으로 성공하고, 지금은 중국 경제의 반 이상을 움직이는 사영기업들은 주목 대상이 되는 게 당연한 것이다.
[일반서민 : 금전적으로 불안정하고 사회적 지위가 낮은 사람
전문가 : 특정 산업분야에서 많은 전문성과 경험을 쌓은 사람
정부 공직자 : 사업에 뛰어들기 위해 공직을 포기한 사람
전문성을 갖춘 경리 : 다국적기업에서 경험을 쌓고 중역이었던 사람] 151p
도서에서 인터뷰한 기업인들의 유형을 분리한 것이다. 국내에서는 이 외에도 부모의 재산이나 기업의 펀딩을 통해 새로운 기업으로 성장한 회사들이 많다. 중국에서도 이러한 형태로 성장한 회사들이 적지 않으리라 생각하는데, 워낙에 넓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국내기업보다는 크다고 생각한다. 국내는 조금만 유망한 아이템이 나오면 금방 자본력에 의한 유사 업종이 나와 잠식해 버린다. 도서에 소개된 기업들은 이러한 행태가 나오기 전에 설립되어 그나마 날개를 펴볼 기회를 가졌겠지만, 곧 국내와 같은 상황으로 치닫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벌기업과 그룹, 계열에 의해 모드 경제가 뒤덮이는 상황이 안타깝지만 막을 수 없음을 인정해야 한다.
중국 기업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모조품이나 생산하는 기업으로만 알면 곤란하다. 건실한 IT기업을 비롯해, 첨단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업. 책에서 소개하는 중공업까지 진출한 사영기업들은 다국적 기업으로 성공해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고 있다. 이 책만으로 중국의 기업들을 훑어보기에는 부족하다. 그러나 사영기업의 대표적 기업들을 보기에는 부족하지 않다. 알리바바닷컴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실망했겠지만, 다른 내용을 얻을 수 있었음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사영기업을 잘 모르고 있었다면 도서를 집어 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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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으로 산다는 것 - 사장이 차마 말하지 못한
서광원 지음 / 흐름출판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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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장으로 산다는 것 >(흐름출판, 2012)을 읽었다. 초반은 불만을 토로하며 너무도 힘든 사장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직원의 시각에서만 보면 좋은 자리에서 느끼는 행복한 사치로 느껴질 정도로 이질감을 느끼게 한다. 놀고 먹으면서 하는 일 없어보이는 사람으로 생각될 수도 있는데, 당장 직원의 월급을 걱정하며 이리저리 뛰어 다녀야 하는 불쌍한 인간의 모습을 한 사장을 말한다. 리얼하고 생생한 사장들의 거친 삶을 엿보면 한 번쯤은 경험해 보고 싶은 욕망을 느끼게 한다. 월급생활을 하면서 현실에 안주하기 보다는 사장의 위치에서 또다른 신세계를 맛보는 일은 큰 의미를 갖게할 것이다.
[룸살롱을 소줏집처럼 드나들었지만 느낌이 달랐다. 소줏집을 나오면 마음이 흡족했지만 룸살롱을 나오면 가슴 속에 알 수 없는 찌꺼기가 남았다. 돌아서면 마음이 휑했다.] 70p
유흥업소도 업무때문에 가면 술에 취하지 않는다고 한다. 고객들 눈치봐야 하고, 접대비에 대한 부담도 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고급 레스토랑 등에서 접대를 하고 내역들을 직원들이 확인하면, "좋은 데만 다닌다는" 비난을 듣기도 한다. 사장은 낮에도 일하고 밤에도 일하러 간건데 이런 평으로 돌아오면 당장이라도 그만 두고 싶다고 말한다. 시키는 역할을 잘하는 사장이 있고, 직접 몸을 던져 회사를 경영하는 스타일의 사장이 있는데, 도서에서는 후자를 많이 다룬다. 전자처럼 현명하게 업무를 분담하거나 권한을 위임해 스트레스를 분산할 필요가 있다. 한간에서는 권한을 너무 위임하면 책임을 회피한다는 어처구니 없는 평을 듣기도 해 그 또한 스트레스라고 한다. 답이 없는 만큼 항상 선택하고 지시해야 하는 사장의 위치가 정말 피부로 다가오는 순간이다.
[물론 CEO의 결정이 다 옳은 것은 아니다. 이런 '고집'에는 조건이, 필수조건이 있다. 여느 사람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하지 못하는 것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162p
결국은 혼자 결정해야 하고, 책임은 모두 지면서 잘되면 본전이고, 안 되면 부하직원들한테 미안해 해야하는 위치 사장. 삼성에서도 매운 큰 힘을 가진 회장이 모든 임원들을 모아 지시를 내린적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조직이 커서인지 강조 사항에 대해 이행이 되지 않아 매우 분개했다고 한다. 절대 권력이라고 생각하는 위치에서도 명령이 잘 통하지 않는데, 크지 않은 기업을 이끄는 사장들은 얼마나 힘들 것인가?
이런 선택 외에도 더 강력하게 다가오는 문제가 있다. 인사관리. 요즘 젊은이들은 예전과 생각이 많이 달라져, 면접에 불참하겠다는 통보도 문자로 보내고, 갑자기 회사를 그만 두면서, 나중에 전화해 급여를 정산해 달라고 한다. 지금은 꽤 되었지만, 인사문제로 골치를 겪던 선배는 그 직원을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다. 게다가 노동관련 법이 근로자들에게 유리하여 사장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직원들을 관리해야 하는 것이다. 사장이나 직원이나 그 위치에 가면 불만이 있을 수 밖에 없다. 다만 직원들이 사장보다 많기 때문에 그 목소리가 더 큰 것이다. 이 도서를 읽으면 고충을 겪고 있는 많은 중소 사장들이 공감하며 박수를 칠지도 모를 일이다. 책을 읽고 돌파구를 찾긴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각지에 퍼져있는 사장들이, 동일한 문제를 겪으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을 깨닫고, 각 위치에서 노력하는 모습, 해결책을 찾아가려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한다. 화려해 보이는 사장. 백조처럼 외관은 멋지지만, 수면 밑에서는 발을 쉴새없이 구르고 있는 사장을 잘 보여준다.
[오래 전에 만난 한 중소기업 사장은 흑자 부도를 내고 술 한 병을 마신 다음, 수원-인천 간 산업도로를 거꾸로 달렸다. 오죽하면 그 사고 많다는 도로에서 거꾸로 달렸을까. 하지만 그는 살았다.] 307p
실제로 사장들은 정글에서 이보다 더한 전쟁을 하며 지금도 달리고 있을지 모른다. 아무도 안 된다고 하지만, 결국 혁신으로 이어지는 그들의 모습을 기대하며, 이 책의 후속편으로 다뤄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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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7가지 언어 - SERI CEO 인기 스피치 강좌
김은성.김재원 지음 / 알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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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더의 7가지 언어 >(알키, 2012)는 KBS 아나운서 김은성, 김재원 저자들이 지은 스피치에 대한 책이다. 스피치의 기술보다는 컨텐츠, 의미에 가중치가 높은 도서로 진정성과 관련한 7가지 조건을 제시한다. 자기철학, 비전, 명확, 공감, 반응, 균형, 언행일치가 그 조건들인데, 설득하는 말하기와 스피치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들이라 일상에서 의견을 말할 때 사용해도 좋겠다. 각 챕터마다 해당 조건을 잘 갖춰 말하는 CEO가 등장해 그의 연설을 떠올리며, 강점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미소 냉전 시절 케네디 대통령은 '자유'의 비전을, 최초의 흑인 대통령 오바마는 '변화와 통합'의 비전을 제시했다. 당신은 누군가가 당신을 떠올릴 때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비전을 갖고 있는가?] 73p
오늘 처음 들어간 기관의 부서를 파악하기 위해 각 부서를 잠깐씩 방문했다. 기관 특성상 근무자들이 교대로 바뀌긴 하지만, 부서 환경은 공통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협조적인 직원들이라면 업무가 수월하다. 그런데 비협조적이거나 경계하는 태도로 다가오면 아무래도 여러 상황을 설명하고, 상위 관리자를 끌어들여 지원을 받아야 하므로 어려워진다. 오늘은 다들 협조적이었지만, 한 부서에서 업무 외적인 질문을 해서 모두 답을 해주기도 그렇고, 안 해주기도 그런 상황을 만들었다. 적당히 답변해 주고 왔지만, 추후에 실제 업무를 진행할 때, 참견할 것 같아 불안하다. 그 사람에 대해서는 참견자라는 이미지가 형성되었다. 내가 부서 방문을 하면서 어떤 모습을 보여줬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담당자들이 나를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으로 봤는지, 아니면 지적하러 온 사람으로 봤는지 판단하기 어려웠다. 대화를 하면서 비전을 제시해주는 건 쉽지 않다. 그러나 도서에서 나온 대로 연습한다면 여러 사람들에게 아래 인용문 처럼 비전 제시가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헬렌, 사랑이란 태양이 나타나기 전 하늘에 떠 있는 구름 같은 것이란다. 구름은 비를 내리게 하는 것이지. 너도 비를 맞아 보았지? 햇볕을 쬐고 난 뒤 비가 내리면 땅 위의 나무들과 꽃, 풀들이 너무나 기뻐한단다. 비를 맞아야 쑥쑥 자라거든. 이제 사랑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겠지? 사랑이란 손에 잡히지 않으며 사람에게 보여져야 비로소 알 수 있단다. 사랑이 없으면 행복할 수 없단다."] 93~94p
경영자가 '사랑'처럼 추상적인 개념을 촉각으로 설명하는 낭만을 보여주기는 힘들 것이다. 그러나 회사가 커나가면서 규모의 성장을 가시적으로 보여주거나, 실제 보상을 직원들에게 해주는 일은 충분히 가능하다. 비전을 담은 언어로 말하면서 오감으로 느낄 수 있게 전달한다면 굉장히 효과적인 것이다. 장마기간인데, 한동안 가뭄이 심해 많이 걱정하였다. 그래도 소나기처럼 땅을 적시는 비는 장마를 느낄 수 있을 만큼 장시간 계속되었다. 장마라고만 하지 않고, 실제 비가 내리를 모습을 보여준 날씨는 언어의 배경에서 실제가 일어나, 신뢰로 이어졌다. 도서에서는 마지막 챕터에서 '언행일치의 언어'를 제시하는데 역시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인들의 연설이 많아지고 공약으로 이어지는데 과거의 경험으로 언행일치를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요즘 영화에서도 국민을 속이는 국가, 약속을 지키지 않는 권력자들을 많이 다루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 도서에서 소개하는 고사성어와 얽힌 언행일치 사례는 잘 알려진 내용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권위를 포기하는 모습은 진정한 리더의 모습이었다. 고개숙이지 않는 사람은 끝내 부러지고 만다. 개인적으로 자존심 때문에 고개를 뻣뻣하게 들었던 때가 있는지 반성하게 되었다.
[이 영상은 시종일관 청소부 아주머니의 시선을 따라다닌다. 그런데 그녀가 학교 복도를 지나갈 때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다. ~중략~ 이 영상을 찍은 학생의 눈에 비친 청소부 아주머니는 투명인간이나 다름없었다. 아무도 그녀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190~191p
대화를 할 때, 화자의 이야기를 제대로 듣지 않으면 화자는 대화를 한다기 보다는 혼자 중얼거리는 것이다. 의미없는 말이 되며,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어도 쓸모없게 된다. 결국 화자는 말이 없게 된다. 이처럼 실체는 있는데 아무도 인정하지 않으면 투명인간이 된다. 나는 길거리나 지하철역을 다닐때 "투명인간"을 자주 본다. "투명인간"을 보다니 초능력을 가진 것인가? 아니다. 나는 무관심한 현대인의 하나로 존재를 무시하고 있다. 술에 취해 쓰러져 있거나 노숙자가 인도 중앙에 있어도, 그냥 지나간다. 경찰에 연락해봤자, 책임 문제만 생기고 경찰 쪽에서도 실질적인 해결책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 책을 읽고서 트위터 등을 통해 서울 시장님에게 이런 경우는 어떻게 해야할지 실질적인 방법을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또한, 리더의 소통이나 개인적으로 잘못하고 있는 일들을 깨닫는데 도움이 되었다. 리더의 스피치를 사상적인 면에서 접근했다는 신선함이 있었고, 나를 돌아보게해 유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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