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닷컴은 어떻게 이베이를 이겼을까? - 중국 경제의 원동력, 사영기업의 비밀을 파헤친다
윈터 니에 외 지음, 황성돈 옮김 / 책미래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제목 표지에 크게 '알리바바닷컴'이라고 씌여 있는 책이 있어 관심을 두고 있었다. 매우 획기적이 형태의 인터넷 상거래 분야의 승승장구 하는 기업으로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몇 달 후, <알리바바닷컴은 어떻게 이베이를 이겼을까?>(책미래, 2012)를 읽을 수 있게 되어 비밀이 풀리겠다는 기대감을 가졌다. 그런데, 이 책에는 '알리바바닷컴'에 대한 내용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알리바바닷컴'같은 사영기업이 어떻게 성장하고 중국 경제에 어떠한 영향이 되었는지에 대해 서술한다. 국내에서는 개인, 법인 또는 주식회사, 비영리기업 등의 회사 형태가 존재하지만, 중국은 공영, 국유, 사영 등의 분류로 구분된다. 사영 기업을 개인기업과 정확히 동일시 할 수는 없지만, 공산주의라는 정치 이념을 갖는 중국의 기업형태를 이해하는데는 이러한 접근 방법도 필요하다. '알리바바닷컴'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지만, 사영기업을 전반적으로 살펴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일독이 아깝지는 않았다.
[중국의 국영기업들과 달리, 대부분의 사영기업들은 힘들게 출발했고, 정부의 재정적, 또는 정책적 지원 없이 스스로 성장했다. 이들이 바로 중국의 사영기업들이다. 이들이 중국에서 주요한 경제세력으로 급격히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개혁개방 정책 덕택이었다.] 63p
중국은 폐쇄정책이 계속되는 거대한 제국이다. 게다가 지금도 국제적은 SNS를 통제하고 있어 이러한 성향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후배에게서 중국에서 만난 친구들과의 대화 내용을 들을 수 있었다. 거대해진 중국의 부유함과 개방된 사회. 그러나 이면에서는 국제적인 정보가 국내에 유입되지 않도록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는 이해되지 않는 정책들. 국내에서도 정부 위의 정부라는 실체의 존재조차 알 수 없는 조직의 움직임이 있다고 하지만 지어낸 이야기 일 수도 있다. 아무튼 이런 조직들과의 연계 없이 독자적으로 성공하고, 지금은 중국 경제의 반 이상을 움직이는 사영기업들은 주목 대상이 되는 게 당연한 것이다.
[일반서민 : 금전적으로 불안정하고 사회적 지위가 낮은 사람
전문가 : 특정 산업분야에서 많은 전문성과 경험을 쌓은 사람
정부 공직자 : 사업에 뛰어들기 위해 공직을 포기한 사람
전문성을 갖춘 경리 : 다국적기업에서 경험을 쌓고 중역이었던 사람] 151p
도서에서 인터뷰한 기업인들의 유형을 분리한 것이다. 국내에서는 이 외에도 부모의 재산이나 기업의 펀딩을 통해 새로운 기업으로 성장한 회사들이 많다. 중국에서도 이러한 형태로 성장한 회사들이 적지 않으리라 생각하는데, 워낙에 넓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국내기업보다는 크다고 생각한다. 국내는 조금만 유망한 아이템이 나오면 금방 자본력에 의한 유사 업종이 나와 잠식해 버린다. 도서에 소개된 기업들은 이러한 행태가 나오기 전에 설립되어 그나마 날개를 펴볼 기회를 가졌겠지만, 곧 국내와 같은 상황으로 치닫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벌기업과 그룹, 계열에 의해 모드 경제가 뒤덮이는 상황이 안타깝지만 막을 수 없음을 인정해야 한다.
중국 기업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모조품이나 생산하는 기업으로만 알면 곤란하다. 건실한 IT기업을 비롯해, 첨단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업. 책에서 소개하는 중공업까지 진출한 사영기업들은 다국적 기업으로 성공해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고 있다. 이 책만으로 중국의 기업들을 훑어보기에는 부족하다. 그러나 사영기업의 대표적 기업들을 보기에는 부족하지 않다. 알리바바닷컴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실망했겠지만, 다른 내용을 얻을 수 있었음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사영기업을 잘 모르고 있었다면 도서를 집어 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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