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이 좋다 - 사람과 세상을 움직이는 운의 파동
사이토 히토리 지음, 하연수 옮김 / 다산북스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연이은 악기상으로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며, 만반의 준비를 통해 자연재해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같은 지역에서도 희비가 엇갈려 피해의 크기는 가늠할 수 없는 실정이다. 과연 이런 자연재해의 피해도 운에 따라 결정되는 건지 아니면, 대비가 소홀하여 큰 손해로 이어지는지는 의문으로 남을 수 밖에 없다. < 운이 좋다 >(다산북스, 2012)는 일본에서 가장 많은 세금을 내는 사이토 히토리가 지은 책인데, 돈을 버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정신적인 트레이닝이 주 내용이다. 좌절하고 자괴감에 빠져있는 사람들에게 힐링이 될 수 있는 소금 같은 말들을 전한다.
[여러분 중에는 뭔가 특별한 것을 기대하고 이 책을 읽게 된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런 분들에게는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를 하게 되어서 정말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진실이 그러니까 저도 어쩔 수 없습니다.] 67p
도서의 특징은 진실을 말한다는 것이다. < 시크릿 >, < 꿈꾸는 다락방 > 처럼 잡힐 듯 잡힐 듯 하면서 실체를 좀 처럼 보기 힘든 말들이 아니라, 평범한 하루 하루를 사는 저자의 소소한 인생의 교훈이 담겨져 있다. 이 책은 비법서가 아니며, '나는 이렇게 돈 벌었다' 하는 재테크 서적이 아니다. 분주한 마음의 파문을 잠잠히 하여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을 수 있게하는 책이다. 잠언집이나 좋은 글을 담고 있는 하루에 한 쪽씩 읽는 책처럼 길지 않은 분량이 한 주제에 표현되어있다. 그래서 부담이 없으며, 손에 잡기에도 좋은 두께로 편집되어 있다. 250page가 넘어가면 독자들이 힘들어하는데, 그 안 쪽이기 때문에 가볍게 읽을 수 있다.
[대체 무엇을 제대로 바라보라는 것인가 하면, 인간이란 원래 불안한 존재이고 살아 있는 동안은 불안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직시하라는 것이죠. 어느 정도 불안이 있는 게 정상입니다.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니까요.] 141p
몸이 아프거나 일이 많이 기분이 좋지 않다는 건 긍정적 신호이다. 아픈 후에 나아서 삶의 즐거움을 찾게 되는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이며,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행복한 상태로 갈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매우 날씨가 좋지 않다. 이는 날씨가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의 상태이다. 내가 몸이 안 좋아 아프다는 것은 추후에 나아서 더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될 거라는 뜻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오늘은 왜 이렇게 재수가 없지' 라고 말하는데, 달리 생각하면 앞으로 운이 좋겠구나가 된다. 그래서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 수 있는 순간이 오기도 한다.
얼마 전 '평화'에 대한 책을 읽고 사람들과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이 있었다. 과연 나는 언제 평화로운가? 나는 무언가에 익숙해질 때 평화를 느끼게 된다. 평화라는 단어가 좀 거창하다면, 안정이란 표현으로 바꿔볼 수 있다. 아픈, 나쁜, 싫은 상태가 괜찮은, 좋은, 즐거운으로 가지 않더라도, 부정적 상황에 적응이 되면 안정이 찾아온다. 인간은 적응하는 동물이기에 극적인 상황에서도 적자생존한다. 주변 사람들 중에도 굉장한 악조건을 적응하여 성공한 사람들이 있다. 그 안에서 또 다른 해답을 찾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불평과 불만이 많다. 남들만큼 고민과 걱정도 많다. 걱정을 줄이기 위해 문제들을 없애거나 해결하는 방법을 찾긴 했지만, 최근에는 귀차니즘이 이를 방해한다.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고 방치하는 것들이 늘어나는 순간 겉잡을 수 없이 자기관리를 못하게 되는데, 그런 상황이 오지 않도록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주어진 일을 내일로 미루게 되면, 하루가 아니라 삼일씩 미뤄지게 되는 신기한(?) 현상이 일어난다. 이런 상황을 보면 게으른 나 자신을 질타하게 되지만, 질타도 하루 미뤄서 삼일 후에 원망으로 이어진다. 저자는 이런 '미루기'를 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최고의 부자가 될 수 있었다. 좌우명을 성실이라고 자부하는 나이지만, 이젠 이 단어와 멀어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저자는 성실한 삶을 통해 긍정적 삶을 '미루지' 않았다. 그래서 하루하루의 소득을 지속 모을 수 있었으며 지금에 이르게 된 것이다. 사람들은 걱정과 고민을 하며, 오늘 받아야 할 시간과 돈을 미뤄둔다. 그 후, 지나간 것들을 아까워하며 운 타령에 빠진다. 도서의 제목 '운이 좋다'는 미신적 상황을 말하려 했던 게 아니라 생각한다. 항상 찾아오는 좋은 것들을 잘 받지 알지 못하는 하루 하루를 말하는 것 같다. 나쁜 상황을 잘 극복해 얻는 성취감, 운이 없는 날에 겪는 곤란한 일들은 모두 모아야할 소중한 것들이다.
어두운 하늘에서 희망을 찾기는 너무도 힘들다. 그렇지만, 이 어둠 뒤에는 분명 맑은 날을 숨기고 있음을 알기 때문에 웃음이 나올 수 있다. 긍정적 에너지가 부족한 요즘, 바람이 유리창을 두드려 깨트리는 요즘은 받아들이는 게 필요하다. 막으려고만 하면 받을 수 없다. 찾아오는데는 이유가 있다. 앗아가려기 보다는 무언가를 주려고 오는 것이다. 이를 보지 못하고, 겉모습만으로 판단하면 놓쳐버리게 된다. 바람이 많이 불면, 창문을 좀 열어두어 바람이 잘 통할 수 있게 하는 것도 방법이라 생각한다. 들어왔다가 잘 나가게 해야 어딘가에 부딫혀 충돌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바람 같은 책이다. 보이지는 않지만 느낄 수 있는 책. 운이 그렇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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