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 게리 해멀이 던지는 비즈니스의 5가지 쟁점
게리 해멀 지음, 방영호 옮김, 강신장 감수 / 알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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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밤낮이 바뀌는 근무와 많은 작업량으로 우선순위를 따지기 보다는 닥치는 대로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여유가 있을 때와는 달리 계획성 없이 일을 진행하다 보니 놓치는 일이 많고 손을 대지 못하는 일들이 많아 언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의 연속이다. < 지금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알키, 2012)란 도서를 보고, 제목부터가 나에게 필요한 질문이었다는 것을 느꼈다. 남들 하는대로 대학을 나오고, 취업하고, 결혼하고, 출산, 양육을 거치는 인생 패턴에 대한 언급과 함께, 업무에 있어서의 중요한 일에 대한 저자의 의견이 담겨있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설명하지만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는 수용하기 어려운 내용이 많아 개인적으로 아쉬웠다. 그러나 넓은 시야를 갖고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도움을 주는 책이다.
[그렇다. 고등교육 사업은 의료 사업처럼 유독 효율이 떨어지는 사업이다. 생각해보자. 교수 한 사람이 80명이나 되는 학생들 앞에서 강의를 한다. 수백만 달러가 건물 짓는 데 들어간다. 이름 없는 학술지에 들어갈 미스터리한 논문을 쓰는 데 막대한 연구비 예산이 소모된다.] 183p
대학 교육의 무의미함을 재치있게 표현했는데, '이름 없는 학술지', '미스터리한 논문'은 대학원 시절을 떠오르게 한다. 졸업을 위해 논문을 쓰는데, 해외 컨퍼런스의 경우는 정말 듣도 보도 못한 학회에서 개최하는 알 수 없는 학술대회가 있고, 국내의 경우는 내기만 하면 학술대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학술대회도 있다. 미스터리한 논문의 경우는 너무도 전문화 되어 일반인이 알기 어려운 제목과 내용이 난무해 이런 표현을 쓴 듯 하다. 사실 제목과 내용이 어렵고 복잡할 수록 대단한 연구 결과라 생각됨은 인정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논문의 주제와 내용은 점점 논문 저자만 알 수 있게 되어가고 있다. 과연 이런 상황에서 대학에 불필요하게 소요되는 예산들은 효용성이 있는가에 대해 검증이 필요한 것이다. 논문을 위한 논문, 예산을 지원받기 위한 연구는 세금 낭비나 다른 곳에 더 중요하게 쓰일 수 있는 자금 흐름을 방해한다. 매우 아쉽지만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는데서 이 문제는 일단 접어둬야 할 것 같다.
[웹에서는 여러분이 동영상 사이트에 동영상을 올릴 때 아무도 여러분에게 영화학교를 나왔는지 물어보지 않는다. 블로그에 글을 올릴 때도 여러분이 신문방송학과를 나왔는지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 지위와 직급, 학위 등 흔히 '스펙'이라고 부르는 것은 웹에서 별로 중요치 않다. 웹에서는 여러분의 이력이 아니라 여러분의 의견이 중요하다.] 288p
현재는 웹이라는 가상의 세계가 존재한다. 그 세계에서는 기존에 통용되었던 조건들 보다는 만인이 관심있는, 어떻게 보면 정말로 인간적인 콘텐츠들이 인기를 얻는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스펙에 포함되는 학력에 대한 무의미함이 웹을 통해 증명되고 있다. 또한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례를 보여줘, 자격 등을 뛰어 넘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특별한 분야에 재능이 있는 사람을 육성하는 정책은 있어 왔지만 경로가 적어 활용되지 못하고 있었는데, 경로들이 차츰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였고, 가치관이 정립되었다면, 지금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결정해 그 일을 진행할 수 있겠다.
[정부 관료들이 시민들의 이익보다 재정적 후원자들의 이익을 우선시할 때 혹은 장기간에 걸친 국가의 경제 안정을 희생시키고 단기간의 정치적 이익을 우선시할 때, 정부기관은 윤리 기준 위반 여부를 떠나서 신뢰를 잃고 만다.] 247p
대선을 앞두고 속속 출마 선언을 하는 상황에서 그들의 가치관과 중요시 하는 것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말로는 서민을 위한다지만 과거의 행동들을 볼 때, 그렇지 않은 이들이 있다면 정치인으로서 자격이 없다. 현 정부에 대한 실망이 큰 가운데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이를 저버리지 말아야 하며, '중요한 것'을 잘 알고 이것이 잘 실천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대선 당선자가 생각하는 중요한 것이 다수와 동일하면서도 이상적이라면 좋겠지만, 어느 정도 한계는 있을 것이다. 개인적인 가치관과 정치적인 가치관을 생각하게 해준 이 책은 흐름의 변화 속에서 독자들을 움직여 볼 수 있는 도서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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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는 말에는 스토리가 있다 -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최고의 설득 전략
이서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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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교육이 있어 혜화동을 찾을 적이 있다. 강사는 굉장히 일찍 와서 앞자리에서 발표를 준비하고 있었다. 강의가 시작되고 텍스트 위주의 슬라이드가 눈에 들어왔다. 크게 어렵지 않은 내용이라 이해하기에 어렵지는 않았지만 일관된 목소리와 지루한 내용으로 점점 잠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집중하지 못하고 졸기 시작했다. 강사에 대한 예의가 아니기에 어떻게 해서든 정신을 차리고 집중할 수 있는 요소를 찾기 시작했다. 다행이 교육 내용과 관련된 사례를 소개하는 부분이 있어 이를 통해 흥미를 갖고 졸지 않을 수 있었다.

예전에는 높은 사람이 강연을 하게 되면 초집중 상태로 경청해야 하지만, 최근에는 강연을 잘 하지 못하면 임원이라도 능력없는 사람으로 판단되기 마련이다. 자신의 할말만 하는 연사가 아니라 공감을 주고 감동을 주는 멋진 스피커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 끌리는 말에는 스토리가 있다 >(위즈덤하우스, 2012)에서는 정보만 일방적으로 전달하기 보다는 자신의 경험이나 감동적인 일화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청중을 사로잡는 스피치에 대해 소개한다. 아울러 대중들과의 의사소통을 비롯해 제품 소개와 같은 발표에도 유용한 팁을 제공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유창하고 화려한 언변의 기술보다, 어눌하고 느려도 진심을 담은 말이 훨씬 강하다.] 61p

최근 대선후보들이 출마를 발표함에 따라 많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판도는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르는 듯 보이는데, 앞으로 있을 대선후보 토론회나 연설에서 표가 많이 갈리게 될 것이라 생각된다. 언론에서도 간간히 후보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는데 신뢰도 면에서 많이 독자들을 아쉽게 한다. 사실을 부풀리거나,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만들어내 상대후보를 비방하는 사례가 계속 등장하고 있어 낚시성 기사와 함께 악성 콘텐츠로 분류된다. 언론과 기사를 믿을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후보들의 연설에 더욱 더 관심을 갖게 될 것이고, 후보들도 연설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더 부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게 될 것이다. 도서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이나 고 포드 전 대통령의 연설, 유머를 다뤄 금번 대선 후보들의 연설을 들을 수 있는 안목을 제시한다. 내용 전달만이 전부가 아닌 중간 중간에 집중 시키고 분위기를 환기시킬 수 있는 유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재치 있는 유머는 관심을 모으고, 발표할 내용에도 주의를 기울이게 만드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명 강의의 중요 요소 중 하나로 '재미'를 꼽을 정도로 유머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하버드 의과 대학 정신과 교수인 조지 베일런트 박사는 유머를 '고통을 이기게 해주는 수단'이라고 말한 바 있다.] 194p

다음달에는 프로젝트를 진행 한 후, 후속사업으로 교육이 예정되어 있다. 6개월 정도 전에 교육을 했을 때는 강연식이 아니라 실습 위주여서 자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만 알려주면 됬는데, 이번에는 실습 방식이 아니라 걱정이 된다. 교육자료도 새로 만들어야 될 가능성이 커서 과연 어떤 기준으로 만들지도 염려가 되고, 기간이 길어서 내용도 많아야 할텐데 교육할 자료가 마땅히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도 도서를 읽으면서 유머를 섞어가며 진행하면 사람들이 지루해하지 않고 들을 수 있을 것 같아 안심이 된다. 청중들이 관심을 갖는 사항은 자신들이 어떤 일을 해야하고 다른 동종 기관과는 얼마나 차이가 나는 지이다. 그러므로 전체적으로 내용을 전달하되, 관심을 갖을 만한 부분을 중간 중간에 설명하면서, 질문을 받으며 진행하는 방식을 구상하고 있다. 강사도 좋고 청중도 좋은 쌍방의 커뮤니케이션 형태의 강연이 효과가 높으므로 저자가 제시하는 여러 방법을 모두 참고해야 겠다.

매력을 높이는 설득 스킬과 마지막에 첨부된 프레젠터 스타일 팁, 면접 노하우는 보너스 콘텐츠로 생각되며 사람들과 대면해야하는 독자들에게 유용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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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자가 아니라 적응하는 자가 살아남는다
김진백 지음 / 성안당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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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전쟁으로 각국의 판매 금지 처분이 내려지는 이 때, 해당 기업의 제품을 구하고자 하는 이들의 정보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 상생해야 할 기업들이 왜 서로의 제품에 자신의 권리를 주장해 zero sum 도 아닌 minus sum 인 경쟁을 하는지 알 수 없다. 이런 와중에도 기업들은 발빠르게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 고객들에게 판촉하고 있으며, 이런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한 기업들은 도태되고 있다. 세계 굴지의 기업들은 생활에 밀접하게 관련되어 소비자들에게 유용함을 제공하고 즐거움까지 준다. < 강한자가 아니라 적응하는 자가 살아남는다 >(성안당, 2012)는 글로벌 Top11 디지털 기업을 소개하며 가장 개인들의 생활에 영향을 많이 주는 기업의 성공 경영 DNA를 말한다. 마지막에는 기업은 아니지만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는 Open Source Software(OSS) 를 담아 기업들이 많이 활용하는 OSS에 대한 미진한 부분을 보완했다.
[잡스는 아이팟의 성공을 이끌어낸 핵심 콘텐츠가 음악이었다면, 아이패드의 핵심 콘텐츠는 전자책이 될 것으로 보았다. 당시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에서는 킨들이라는 전자책 리더를 출시해 큰 성공을 거두고 있었는데, 애플의 아이패드는 킨들의 수요를 상당 부분 대체할 것을 목표로 했다.] 44p
얼마 전, 대학교 학회 홈커밍데이가 있어 모교에 방문했다. 그 학회는 전자공학과 학생들의 소모임으로 예전에는 라인트레이서나 로봇축구가 주류였다. 내가 재학 중일 때는 개인적으로 네트워크 분야를 했으나 분야가 다양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스마트폰, 스마트패드용 앱이나 MS사의 키넥트를 이용한 모션 캡쳐 등 까지 매우 다양한 주제와 기기로 학술적인 내용을 실용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사실 과거에 활성화되었던 라인트레이서는 규모가 축소되고 있으며, 기술 발전과 함께 지능형 자동차(앞차를 따라가는 자동 주행 등)로 발전하고, 로봇축구도 휴머노이드 로봇(인간 모형의 로봇) 으로 대체되었다. 만일 예전에 해오던 활동만 했다면 소모임은 유지되기 힘들었을텐데, 역시 대학생들이라 호기심도 많고 여러 분야에 도전하여 신기술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주말에 참석하는 프로그래밍 언어 스터디 그룹도 이와 유사한 부분이 있다. 굉장히 오래된 언어를 학습하긴 하지만 철학과 장점들을 잘 승계한 파생 언어도 같이 공부한다. 그래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Clojure라는 Lisp의 파생언어로 이어지고 있는데, 이전과는 다르게 스터디가 활성화되어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얼마전 까지만해도 어려운 주제를 다루다 보니 참석률 저하 등의 현상이 발생했는데, 현재에 맞게 변화하고 있어 역시 스터디 그룹이 유지되는 것이다. 이 그룹에도 역시 스마트 기기와 연계된 구현이 나오고 있어 흥미로운 주제들이 계속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윈도우 비스타와 비교할 때 윈도우 7의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는 XP 모드의 지원이었다. 윈도우 7 사용자들은 XP 모드를 통해 비스타에서는 동작하지 않았던 일부 윈도우 XP용 소프트웨어들도 사용할 수 있었다.] 110~111p
신기술을 선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구 버전에서 동작했던 것들을 새로운 모델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다. 예전 방식에 익숙한 사용자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유사성이 존재하면서 특성이 있어야 한다. 갑자기 새로운 인터페이스로 접근하면 처음 진입이 어려워 접근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도서는 기술적인 내용보다는 경영적인 측면으로 기업을 설명한다. 아무리 기술이 뛰어나도 경영 마인드 없이 운영한다면 결코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정보의 전산화로 모든 정보를 다 제공하리라 기대했던 구글도 저작권이라는 벽에 막혀 검색시장에서도 주춤하게 되었다. 저작권을 통해 수익을 얻는 집단에 대해 생각하지 못 했던 것이다. 현재 저작권을 가진 이들은 저자들이 많으며 대부분 법에 가까운 사람들이다. 따라서 경영이나 회사 운영 등을 제어할 수 있는 분야의 사람들과 충돌을 빚게되어 좋은 기술과 취지를 갖고 있지만 실행할 수 없었다.
이 밖에도 소니나 노키아처럼 새로운 니즈를 충족시키지 못해 몰락하는 기업들을 소개해 성공과 실패를 모두 보여주며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의 사례도 볼 수 있다. 성공만 다루는 도서보다는 양면을 다뤄 시각을 넓게 해줬으며, IT 발전사와 함께한 기업들이라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IT 역사도 살펴보고, 글로벌 IT 기업의 향보를 내다볼 수 있는 정보전달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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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경영의 조건 - 피터 드러커의 선물
조영덕 지음 / 유리창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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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드러커는 꼭 경영 쪽을 전공하지 않더라도 다들 몇 번 이상은 들어본 대학자 이다. 나도 피터드러커 관련 공모전에도 참가한 적이 있고, 비록 수상하지는 못했지만 탄생 100주년 기념 행사를 통해 드러커를 따르는 여러 대학자들을 옆에서 보기도 했다. 학술적으로나 인격적으로나 모든 이에게 존경을 받는 드러커에 대한 연구는 계속되고 있으며, 그의 저서와 연구 자료는 수많은 경로로 재생산 되고 있다. 최근에 출간된 < 피터드러커의 선물, 자기경영의 조건 >(유리창, 2012)은 수많은 드러커에 관련된 책 중 하나인데, 회사 경영에 대한 내용보다는 자기경영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 색다른 교훈을 준다. 자기 자신을 먼저 잘 경영해야 가족, 나아가 조직과 국가의 바른 경영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뿌리쪽으로 내려간다고 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기존 경영서의 근본을 집는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도서가 독자 자신에게 물음을 던진다는 점에서 굉장히 신선했으며, 도서를 통해 계절에 맞는 사색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해야할 요구를 포기하는 사람은 자기 인생의 주인임을 포기하는 사람이고, 요구를 포기하는 것은 어떤 결과도 불만 없이 감수하겠다는 선택이다. 책임을 두려워하지 말고, 책임을 스스로 만들고 받아들여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194p

피터드러커의 유년시절 그는 의도하지 않게 외부 환경에 의해 자신이 위험에 빠진적이 있어 그 때부터 스스로 결정하고 인생의 주인이 되어야겠다는 결정을 했다고 한다. 물론 처음부터 자신의 인생을 결정하기는 불가능하고, 부모님의 의사에 따라 움직에게 될 수도 있다. 과연 나는 어떠한가? 내 자신은 인생의 주인인 삶을 살고 있는가? 전혀 아니다. 내가 인생의 주인인 삶을 살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외부 환경이 너무도 강력하여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건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피터드러커처럼 대단한 통찰을 갖고 있지 않은 이상은 외부에 끌려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40대나 되어야 세운 계획에 대해서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갖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그 때 쯤이면 새롭게 짜여진 환경에 또다시 끌려가 내 인생이 아닌 주어진 인생에 얽메여 있을 것이다.

[정신적 자유가 결핍되면 자신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세 가지 자유 모두 가까운 타인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240p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정신적 자유에 대해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대학시절 새로운 것을 해보고자 도전해 보았으나 틀을 벗어난다는 것은 기존의 것을 모두 포기하고, 그러기 위해서 또 다시 환경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자유로워진다기 보다는 자유에 가까워지는 것으로 한계지어질 뿐이라고 느꼈다. 피터드러커의 경우도 인생의 주인이 되었다고 볼 수 있지만, 선택에 있어 조금 더 자율성을 확보했을 뿐이지, 큰 틀에서는 벗어날 수 없었던 것이다. 많이 회의적이긴 하지만, 자유로워진다는 개념의 정의부터가 개인화되어야 기준에 따라 자유를 만끽하게 될거란 생각이다.

드러커는 부단한 노력으로 직업이라던가 그가 하고 싶고, 결정할 수 있는 사항에 대해 자율성을 얻었다. 물론 사회라는 틀안에서 결정된 것이고, 그가 생각하는 정신적 자유를 정의하여 판단내린 사항인데, 독자에 따라 느끼는 바가 다를 것이다. 나처럼 초반에 언급한 무한 자유로 정신적 자유의 영역이 확장되면 계속 괴로워할 수 있다. 그래서 자유를 처음엔 협소하게 규정하고 차차 넓혀나가는 지혜도 필요하다. 지금 나는 머리가 매우 복잡하다. 쉬울줄만 알았던 일들에 장벽이 생기면서 개인 자유를 제한해야만 하고, 그 사이에서 고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환경에 순응하게 될 텐데, 영원히 계속될 것이란 생각만 든다.

[그렇게 하려는 사람이 타인에게 성격 개조 요구를 받거나 강제당한다면 어떻까? 그렇게 해서 바뀔까? 바뀌지 않는다. 누구도 타인의 성격을 바꾸기 어렵다. 그것은 내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65p

누구나 자율 의지를 통해 인생의 주인이되고자 한다. 그 욕구가 강하고 실행력이 강하면 피터드러커처럼 이상적인 삶에 가깝게 인생을 살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고뇌만 한다거나, 남이 만들어 놓은 틀에서 살게 될 것이다. 책을 읽고나서 더 복잡해지기만 한 것 같다. 그래도 이쯤에서 인생의 주인에 대해 생각하는 '자기 경영의 조건'을 살펴봤다는 점은 매우 중요하다. 도서가 제시하는 조건을 모두 이해하고 자신의 조건으로 생각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다. 나름 관점을 갖고 조건들을 살펴본다면 피터드러커처럼 자기주도적인 인생을 살고, 나아가 여러 기업과 개인에게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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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로빈스의 인생혁명
존 로빈스 지음, 김은령 옮김 / 시공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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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특정 도서가 인기를 끌면 유사 도서가 줄을 잇는다. 제목이 유사하게 나오거나 내용이 비슷한 책을 연속해서 접하게 되는 것이다. '아픈' 이란 단어가 들어가는 책이 부쩍 늘었으며, 제목에 반드시 들어가지 않더라도 부제나 수식으로 들어가 베스트셀러 반열에 편승하려는 모양을 보여준다. 종합적으로 올해는 '위로' 또는 'well dying' 에 관련된 책이 많이 출간되었다고 생각한다. < 존 로빈스의 인생혁명 >(시공사, 2011)는 < 내가 알고 있는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토네이도, 2012)과 유사해 보였는데, 젊은 이들에게 조언이 될 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좀 더 심하게 말하면, 절약가는 절약하는 일에 지나치게 사로잡혀 삶의 즐거움을 알아채지 못한다. 이들은 저축한 돈을 언젠가는 다 써버릴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돈을 모으고 그 돈을 세고 다시 세는 일에 열중하느라 삶이 빡빡해지고 두려움으로 가득차는 것을 알아채지 못한다.] 56p
요즘 돈을 벌면서 드는 생각은 내가 번 돈을 다른 누군가가 먼저 써 버리기 전에 내가 다 써야겠다고 느껴 낭비가 아닌 지출에 대해 아끼지 않는다. 언제 어떻게 인생이 바뀔지 모르므로, 행복을 계속 미래로 미루기만 하는 어리석음을 반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저자의 생각이 이와 많이 비슷하지는 않지만, 절약이나 돈을 사용하지 않는 행태에 대해 비판적인건 유사하다. 기부 문화가 많아지긴 하지만, 포퓰리즘적인 기부는 모든 이를 실망시키고 나아가 사회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좋은 소비가 확장되어야 할텐데, 많은 시간이 요구된다.
도서는 돈에 대한 챕터가 4~5개 정도 되는데 9개 챕터의 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할 수 있다. 다른 챕터는 시간 활용과 건강에 대한 내용인데, 많은 경험이 담겨 있어 이 또한 유용하다. 라이프 스타일이 서구와 유사해지는 요즘, 큰 차이 없이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실행활에 도움이되는 생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하는 흥미로운 책이다.
[이런 문제를 생각할 때, 청소의 진정한 목적은 무엇일까?
세상에서 모든 박테리아를 없애는 것이 청소의 목적은 아니다. 그렇게 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가능하다 해도 인간에게 해가 된다. 그림에서나 보듯이 얼룩 하나 없는 집을 만드는 것이 우리 삶의 목표는 아니니 말이다.] 278p
part8에서는 좀 의외의 내용이 있다. DIY가 보편화 되어 있는 미국은 조경 등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는 사실을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청소에 대해서 이렇게 상세히 설명한 책은 처음이다. 각종 통계와 자료로 타당서을 소개하면서 청소에 대한 노하우와 방법을 열거한다.
청소나 몸을 씻는 일은 어질러진 환경을 정리하고 재충전하여 삶의 에너지를 보충하는 기능이 있어 단순한 '깨끗이 하기'의 개념을 넘어선다. 이와 관련해 GDP 등으로 국가의 행복을 결정짓는 일은 최근 들어 더욱 무의미해지고 있으며, 다른 지수들을 소개하고 있다. 지속가능성 경제 복지 지수, 유엔 인간 개발지수, 살아 있는 지구 지수, 삶의 질 지수, 국지 복지 평가. 물론 열거한 지수들도 수치화 되어 있는 지표이므로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으로는 부족하다. 하지만 GDP나 GNP 처럼 총 생산으로 국민들 전체의 생활 수준을 평가하는 않기 때문에, 훨씬 삶의 질을 잘 나타낸다. 저자는 삶의 질에서 중요한 건 돈의 많음이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돈에 대해 강조한 이유는 필수 요소이므로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은 것이다. 당장 인생에서 혁명을 일으키는 건 불가능하다. 선배들의 조언을 겸허히 듣고, 변화하는 사회속에서 조류에만 따르지 않는 가치관을 정립해야 한다. 그리고 조언해 줄 수 있는 한 권의 책으로 이 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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